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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민한건지... 아님 당연한 감정들인지..

불행한신혼 |2010.07.05 16:10
조회 5,109 |추천 0

아직 결혼생활 8개월이 채 안된 사람입니다.

 

글주변이 없어서 뭐를 어떻게 써야하나 잘 모르겠지만...

 

여러가지로 시댁때문에 속상한데 제가 속이좁고 예민한거지..

 

그렇게 살아야 하고 당연한건데 제가 유별인건지.. 속상하고 슬픈 마음에 처음으로 용기내어 글 올려봅니다

 

길고 지루하시더라고 어디 한군데 말할곳 없는 안타까운 사람이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혹여 제가 잘못생각하고 사는거더라도 좋게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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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혼의 처음부터 말씀드리면..

 

저와 신랑은 22살 같은대학에서 처음만나 7년 반정도 연애후에 결혼을 했습니다

 

사실 친정에서는 항상 지금의 신랑을 오래 만나는것을 꺼려했는데

 

남편이 4대 종손입니다.. 완전 대 종가집 그런건 아니지만 신랑의 고조할아버지부터 첫째인 그런거죠

 

그런것 때문에 오래 만나다가 결혼할까봐 엄마가 헤어지라고 많이 말씀하셨죠...

 

신랑될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 딸 성격을 본인이 젤 잘아는데 저는 못버틴다며....

 

막판에는 헤어졌다고 하고 한 2년은 몰래 만났나봐요. 헤어지려고 했지만 쉽진 않더군요.

 

해서 사귀는지도 모르시다가 결혼하겠다고 할때도 많이 화내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제가 우기고 결국 결혼이 진행되고

 

그후부터는 지금까지 사위라고 엄청 잘 해주십니다. 그동안 서운하게 했던것도 다 미안하시다며...사람이 싫어서 그런것은 아니라고..

 

여튼 엄마가 무조건 헤어지라고만 할때 너무 서운햇지만 지금은 내걱정에 그러셨구나.. 이럴줄 알고 그러셨구나 통감하게 되네요

 

저는 결혼이라거 자체가 좀 두렵고 늦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신랑이 무심해서 서운한 적이 많하도 착한사람이고.. 저밖에 모르고 많이 아껴주기에...

 

또 제가 사람과 친해지는데 굉장히 어려운 성격인데 우리 신랑만큼 제가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은 또 없다고 느꼈기에

 

결혼을 마음먹었습니다.

 

오랜기간 연애를 했지만 결혼한것도 아닌데 남친식구들과 어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저였기에 왕래를 하거나 경조사를 챙기거나 전화를 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7년 반동안 어쩌다 뵌 신랑 부모님은 쿨하고 멋진 분들이라 생각했어요

 

남친도 자기 엄마는 전혀 그럴스탈 아니라고...

 

해서 저는 시댁때문에 힘들줄은 몰랐는데 결혼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결혼전에 저는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그게 싫으셨는지

 

결혼준비 하면서 만날때마다

 

요새 혼자벌어서 어떻게 사냐... 다시 직장 빨리 다녀라... 친구 아들 누가 결혼했는데 며느리가 얼마 번다더라...등등 계속 말씀하셔서 참 서럽더군요

 

그렇지만 동시에,, 아버님은 아들하나 딸하나는 꼭 있어야 하고 형제가 있어야 집이 산다며 아들은 하나 더 나아야 한다고 하시고 어머님은 본인은 절대 애 맡아줄 생각이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남자가 밖에서 일잘하려면 여자가 잘챙겨줘야 한다고 아침밥 절대 거르면 안된다고도 하셨죠... 30평생 아침밥 안먹는 사람인데...

 

그중에 가장 서운했던것은 언젠가는 신랑을 지칭하며

 

"요새 그런애가 없는데 너는 대박 난거다" 라고도 하셨죠...

 

제입으로 이런말을 하면 좀 웃기지만 어려서부터 저도 항상 부모님의 자랑이엇고

 

공부도 신랑보다 잘했고 재수하고 군대갔다온 신랑보다 사회생활도 먼저해서 학생인 신랑하고 연애했습니다. 제가 낯을 가려서 그렇지 저 좋다고 쫒아다닌 남자도 수두룩합니다.

 

내가 우월하다 신랑이 못났다 얘기하고 싶은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왜 제가 대박난거라고 생각하시는걸까? 순간 벙 찌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러고.. 또 .. 저희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결혼이 하기싫었고 남자가 집이라는 큰 덩어리를 해오면 어쩔수없이 제가 시댁에 매이는 빌미라고 생각해서

 

어렵고 호화스럽지 못하더라고 저희가 집이며 살림 결혼식 다 알아서 하고 예단예물은 생략하겠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이건 정말 큰 난리가 났었습니다. 저나 신랑 다 첫째라 어느정도 부모님도 기대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던건지...

 

몇번의 분란이 있고난뒤 그냥 남들 하는대로 했네요....

 

근데 시댁에서 저희가 집을 마련하는거에 반대하셨으면서 또 막상 원하시는대로 하시게 되자 저희친정에 집값을 보태라는 뉘앙스의 말씀을 참 많이 하셨죠...

 

제가 인간적으로 서운한것은 집을 보러 다닐때 어머님이 돈이 없어서 이 이상은 안된다고 금액을 말씀해주셨어요. 전 빌라도 상관없었는데.. 빌라로 가면 돈도 아끼고 더 새집으로 할수도 잇는건데 아파트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부리시면서 왜 이돈으로 좋은집이 없다고 친정에서 돈을 보탰으면 하시는지...

 

결국은 저희가 2천 보태고 20평 아파트 전세를 얻어주셨는데 20년이 훌쩍넘고 공항쪽이라 비행기 소음도 심합니다... 집을 탓하는건 절대 아니고요 저희힘으로 했을때보다 훨씬 좋은 조건인 것 감사히 생각하고 큰돈 쓰신 것 죄송하고 그럽니다.

 

근데 저희 집 보러 다니시면서 여러 부동산 다니시다가 맘에드는 매물이 있으셨는지 저희 전세값에 몇배나 되는 돈으로 사당쪽에 집을 하나 구매하셨더라고요.... 시누이 명의로요.. 순간 섭섭했지만 그건 본인들 돈인데 어떻게 쓰던 제가 섭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왜 우리한테는 그렇게 말씀하실까 그게 이해가 안가는거죠

 

뭐 예물 예단 오고 가면서도 그런식의 일이 수두룩 빽빽하지만,,, 다 열거하긴 힘들고..

 

결혼식때도 저희 부모님 하객 다 모셔놓고 아버님이 오직 시댁에 잘하라는 내용만으로  일장 연설을 하셔서 제가 신행가있는 동안 지인들이나 친척분들이 많이 분개하셨다고도 하시네요...

 

본격적인 결혼생활...

 

첫 설날 시골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니 한복을 입고 오라십니다. 알았다고 둘이 이쁘게 한복입고 가겠다 했더니 저만 입으면 된답니다...

 

신랑이 왜 나는 한복 못입게 하냐고 우스개로 넘기고 둘이 한복을 입고 본종가가 있는 두메산골에가서 논두렁 밭두렁 지나 줄줄이 절하며 인사를 다니는데

 

불편한데 어쩌냐고 땅이 질은데 어쩌냐고 한복입고 춥지 않냐고 아들걱정만 한가득이시더라고요...

 

정작 저는 자꾸 미끄러지는 버선에 꽃신신고 진흙탕에 치마 추스리며 한겨울에 어머님이 코트도 못입게 하셔서 잠자리 날개같은 저고리만 입고 파랗게 질리는데도...친정엄마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어요...

 

신랑이 옆에 더고생하는 사람도 있는데 민망했다며 저한테 나중에 미안하다고 했지만 하도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라 그런지 부모님앞에서 자기 하고싶은말 할줄을 모릅니다..

 

결혼하고 첫명절인데 저희 부모님도 못뵐뻔 했으나 우여곡절끝에 올라왔고 그얘기도 다 하긴 넘 기네요 ㅠㅠ

 

그러고 첫 제사.. 저는 나름대로 마음을 먹고 서로 택한사람의 주변환경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생각하며 못하며못하는대로 열심히 하자 하고 일할 복장으로 내려갔어요. 그냥 발목까지 오는 일자 바지에 엉덩이 가리는 카라티요...

 

역시 또 제가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 반팔이라며 난색을 표하시고.. 바지는 안된다며 미리 긴 몸빼치마를 사놓으셨더라구요.

 

치마를 갈아입고 낡은 알록달록 어머니 가디건을 얻어입고 머리털타고 처음 하루종일 부엌에 서서 전부치고 설겆이 하는데 왜 그렇게 제가 부엌데기 같고 서러울까요?

 

명절때 제사때.. 시누이는 스키타러 간다고 일이 바쁘다고 내려오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신랑한테 원래 다들 제사때 치마입고 일하냐고 했더니 절할때만 잠깐 갈아입는데 첨봤다고 그럽니다...

 

사람사는 모양은 다 다르니 어느집이 맞다는건 아니지만 제 친정은 제사는 안지내고 명절때는 식구들끼리 맛난거 해먹거나 부모님들도 여행을 가시거나 하는 분위기라 참으로 낯선 문화더군요.  

 

그리고도 비슷비슷한 일이 많았는데 요근래 제가 너무 힘이 들었어요

 

아버님 생신을 음력으로 치는데 신랑생일하고 다 이번주에 들었습니다

 

거기다 제 생일은 저번주였고요... 해서 저희는 우리 둘 생일을 다 챙기느니 가운데 주말에 같이 여행갔다오자하고 결혼하고 큰맘먹고 처음으로 둘이 지난 금토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아버님 생신은 당일날 저녁을 먹으러 가던가 일요일날 가면 된다고 생각한거죠

 

어머님한테 생각이 없다며 혼났네요... 결혼하고 첫 생일인데 지들끼리 보낸다고

 

근데 어차피 아버님 생님과 신랑생일을 한주말에 다 치를수는 없는건데 저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화요일 아버님 생신 당일에 출근하시기전에 와서 미역국이라도 끓여 드리래요.. 아버님도 출근을 일찍 하시는데.. 5시 까지 오라는거죠

 

알았다고 하고 신랑한테 이러저러해서 그날 아침에 일찍 시댁에 간다 했더니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무슨소리냐고 물었더랍니다. 그랬더니 섭섭하다고 뭐라하시고 자기가 시킨것도 아니고 지가 한다그런거를 엄마를 몰아세운다고 서운하다고 그러셨다네요

 

미칠것만 같습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하다가 어제,, 일요일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걸로 일정이 정해지고

 

어머님이 아침에 끓여오는것 됐고 저녁먹으러 올때 끓여오라고 하셨어요. 저를 엄청 생각해서 그러시는 투로 얘기하시더라구요. 뭐 제가 아버님 상을 차려드리진 못할망정 미역국 그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저는 왜일케 속상한걸까요?

 

시댁은 무슨일이 있다고 음식차리거나 요리하거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늘 고기. 고기 구워먹는게 다에요.

 

제가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때도 고기.. 신행갔다왔을때도 고기... 식구 생일때도 다른 찬 없이 고기만 구워먹으면서... 왜 본인도 안한일을 왜 저한테 바라실까요

 

또 친정 얘기를 하자면 저희 엄마는 무슨일 있을때나 아빠 생일엔 엄마가 상다리를 휘게 음식을 차리십니다.

 

특히 결혼하다고 신랑이 함가져왔을때나 신행갔다 왔을때 신랑이 이런거 첨본다며 놀랠정도로 차려놓으셨더군요.

 

맨날 힘들다고 하면서 왜 하냐고 타박하고 외식이나 하면 된다고 면박주던 저인데... 여러 생각이 드네요

 

어제 식사를 하면서는 호칭 문제를 얘기하시면서

 

부부간에도 이름부르지 말라고 경어까진 못쓰더라도 누구야 누구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또 두살 어린 시누이가 있는데 아가씨라고 하고 존댓말 하라고 하시대요.

 

좀 자존심이 상하는건 어쩔수 없었어요...우리신랑은 친정가서 제 남동생한테 존대 안해도 되는데 나는...

 

저는 신랑하고 워낙 오래 사귀엇고 신랑하고 여동생하고 둘이 같이 자취를 해서 여러번 보고 근 8년을 이름부르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시누이도 시댁식구라고 어른대접을 하라니 영 안내키는것은 사실입니다.

 

더 맘에 안드는것은 정작 여동생은 자기 오빠한테 항상 "너, 그랬니?, 그만좀 해라" 틱틱 반말조인데...

 

전 첨에 식구들끼리 다 있을때 시누이가 신랑한테 니 라 그래서 깜짝놀랬는데 신랑은 그런줄도 모르더군요.

 

부산은 연장자라도 너, 니 이런말을 스스럼없이 쓰나요? 이것도 문화차이인지...

 

자기 딸은 오빠한테 말 막하는데 저한테는 높이라고 하는게 답답해요

 

또 어제 뉴스에 요새 젊은 여성들이 결혼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게 있었는데

 

시누도 자긴 결혼하기 싫다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옆에서 자기 능력되고 살수 있는데 시집가서 고생하느니 안가도 된다고 맞장구 드시는데

 

옆에있는 저는 뭐가 되나요... 저한테는 그렇게 법도와 며느리 도리를 운운하시면서...

 

언젠가는 우리집은 삼강오륜을 중요시 한다고도 하셨네요 ^^;; 

 

그외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아직도 맘한구석에 몹쓸 죄책감이 있는지 적나라하게 쓰지도 못하겠고...

 

어찌보면 다 큰일은 아닌것을 제가 마음을 넓게 못쓰는것인지..

 

자꾸 신경쓰고 돌아와서 신랑하고만 싸우다고를 반복하고.. 부부관계는 최악의 상황입니다만

 

신랑은 신랑대로 힘들어하고 미안해하고 연끊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하면서

 

또 자기집에가면 아무얘기 못하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건지 제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듯 해요

 

저는 이런게 우울증인가 싶게 다운되고.. 신랑도 저한테도 못풀고 말도 속시원히 못하는 성격에 억눌림이 한계인거 같기도 하고... 

 

저는 여지껏 살면서는 부당한거 못참고 할말다하고 왜 여자가 그래야 되냐며 입바를 소리만 하고 남녀평등 이런거 중요시 생각하고 결혼하기 전엔 네톤에 할말 다하고 사시라고 댓글도 달았지만 정작 제 일에 있어서는 참 다르네요..

 

글이 길어졌지만.. 아무에게도 말못했던것들.. 해결은 안날지라도 일단 풀어놓고 나니 속은 좀 후련하네요...

 

현명하지 못한 새내기 새댁의 하소연이라고 생각해주시고..여러 조언해주세요

 

제가 나쁜 며느리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너무 심한말은 피해주시면 감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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