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1년여 떨어져 살아야할 형편이 되어 친정과 합가를 해야하는데 집이 양쪽다 너무 좁고, 다른 여러가지 사정이 복합적으로 겹쳐서 좀 큰집으로 전세를 가기로 했어요.
저희 집은 전세를 주고 그 전세금으로 가는거죠..
전 3년간 맞벌이해서 1억이 넘는 대출과 이자를 다 갚았어요. 이 악물고 갚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이도 태어났고, 이제는 둘째도 생겼네요. 그래도 직장은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딱 2천만원이 모자랍니다. 아무리 여기저기 이자 싸게 해보려고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친정에는 가끔씩 급전을 빌리는 터라 손벌리기도 미안하고 제가 육아때문에 싫다는 엄마 아빠를 억지로 집을 합쳐서 살기로 했는데 돈 이야기까지 하는것도 참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시댁에 좀 빌려보라고, 한번 물어나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자를 안드리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안갚겠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남편 거절합니다. "요즘 아버지 어려운거 너도 다 알면서 어떻게 물어봐?" 합니다.
그 어렵다는 사정.. 결혼한지 4년이 다 되어가도록 귀에 못이 박힙니다.
10년 넘은 차이긴 하지만, 3000cc 넘는 체어맨 타고 다니시고, 40평대 후반 아파트에 사시며, 매일 어디론가 출퇴근을 하시는 시아버지. 유기농만 드시는 시어머니. 주말마다 계절마다 놀러다니시는 분들. 맛집은 다 탐방하시는 분들. 백화점에서 10만원 넘는 신발 사신으십니다..
결혼할때부터 집이 어렵다면서 아무것도 안해주신 분들..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물어보라고한 말이지만, 정말로 남편은 진심으로 시댁이 어려워서 애틋하게만 생각합니다.
효성 지극한 시누이. 엄마 아빠 생각만 하면 눈시울 적시면서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나 온 가족들이 어쩌다 돈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만 나와도 시댁이 어렵다고 합니다. 당신들 스스로도 어렵다고 합니다.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에요.
돈은 못빌리면 그만인데.. 정말 우리 시댁은 어려운건지.. 우리 남편이 순진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