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맘이아프고 슬픈데.. 세상 끝에 혼자인 것만 같은데
어디다 딱히 이야기 할 곳도 없고.. 해서..
넋두리 좀 할게요..
남자친구랑 동거를 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스물다섯 국립대학 4학년이구요.. 저는 스물넷..시험준비를 하고있어요
한달 전 쯤에 임신사실을 알았네요..
아직까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남자친구도 그랬었어요
행여 아이가 생긴다면 낳자고.. 책임지겠다고..
물론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였어요
사실 전 수술경험이 한 번 있었던 터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때 그 마음도.. 그 모든 것들을 다시는..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어요..
그 때의 남자친구..랑 정말 서로 사랑했었는데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했었는데.....
둘 다 너무나 어렸었기때문에..........................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가 된다는게.. 난 아직 아무런 준비도 되지않았는데
애가 애를 키울 수는 없는거니까..
그렇게 둘이서 병원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매년 그 날이 돌아올때 쯤이면..아프네요.. 아직도..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그 때의 남자친구와는
그 후에 헤어졌어요.. 왠지 예전같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게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잘 알기에.. 그 과정과 그 결과와.. 그 모든 것들을..
그래서.. 그래서 다신 겪고 싶지 않았거든요
분명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
한달 내내 고민만 했네요
여전히 저는 어리고 미숙하고.. 철부지라.. 아직 부족하고 멍청해서
낳을 준비가 되지않았지만.. 그 것들을 겪고 싶진않고..
사실 낳고 싶었어요.. 또 그러고 싶지않았어요
그치만.. 남자친구도 그러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낳아버리면..
우리보단.. 아이가 힘들거라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냥 살았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치만..
지금은.. 결심했어요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너무.. 정말 너무 미안하지만..
...나 자신에게, 남자친구에게.. 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그치만.. 어쩔 수 없다라고..
사실은 남자친구와 함께.. 일 것이 자신이 없네요
점점 무책임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과 함께라면..
안될 것 같네요..
몸도 맘도 아픈 저를 두고 컴퓨터오락이나 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종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너무 밉네요 미워요 정말
왜 그 때 그 아이처럼 같이 아파해주지 못하는걸까요..
어째서..?
왜 저 혼자 이렇게 아파야 하는걸까요
..사랑이 남지않은 남자친구때문에 이렇게 아파야한다는게 너무 싫고 화가 나요..
참 이기적이네요 저란 사람은..
남자친구도 나름 얼마나 힘들지 알지만.. 알겠는데
아니 사실 모르겠어요 모르겠네요 전혀
주말이 끝나면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너무 복잡하네요 마음이..
무엇도 할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않아요..
낳자니 남자친구 발목을 잡는 것만 같고..
남자친구가 날 사랑하나? 그런 건 느끼지못한지 오래고..
그저 난 옆에 두는 인형같고..
수술하자니..
무섭고.. 미안하고..
아........ 비까지오니 마음이 더 울적해지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