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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억울하게 헤어진건가요?

냐옹 |2010.07.12 04:53
조회 468 |추천 0

방금전 1달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왔습니다

어디다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여기다 주저리고 있네요

기분이 하도 우울해서 자정 넘은 시간에 친구들 불러서

한잔 하려고 했는데 친한 두놈은

가족이 자고 있어서 또 다른놈은 낼 아침에 여친이랑 여행가서

여튼 사정들이 있어서 제가 늦은 시간에 미안하다고

그냥 자라고 했습니다

전 26살 남자구여 여친은 24살 여자입니다

뭐 시작부터가 좀 그랬습니다만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서요....

 

6월초에 강원도 모 나이트에서 헤어진 여친을 만났습니다

나이트도 많이 안 다녀봤지만

어쩌다 그녀를 만났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여친이 없어서인지 외로워서 인지는 몰라도

얘기하다보니 말도 잘 통하고 착한거 같기도 해서

여차저차 하다 2차로 친구들끼리 만나 술도 먹고 잘 헤어졌습니다

그러다 다음날 또 만나게 되서 제가 놀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다음주에 또

만나기로 했죠

그리고 다음주에 또 만나게 되서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컸는지 술김에 키스를 하고

그 여자도 제가 싫지 않은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서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전 집이 경기도고 여친은 일때문에 충청도에 있었는데

그 힘들다는 장거리 연애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차가 있었기에 그런이유도 있었지만

아무튼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깟 2시간 거리

전 참을수 있었습니다

그 짧은 사이 같이 바다로 여행도 가고

스킨쉽도 많이 하고

정말 좋았던 순간은 꿀같은 시간은 잠깐 뿐일까요?

그렇게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4~5주 가량 만났습니다

여친이 자취를 하기때문에 제가 가서 음식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도 해주고

뭐도 고쳐주고 하여튼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친이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를 사고 싶다기에

전 고양이를 아주 싫어했습니다만...

서울까지 가서 고양이를 제 차에 실어다가

충북까지 날라주기도 하고 했는데

 

그런데 요 몇일간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문자 보내면 바로 답장오고 전화도 자주 하던 사이인데

헤어지기 이틀전부터 연락이 잘 안됐습니다

여자의 직감이란 것도 있지만 저도 남자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문자도 보내고 했는데 답장도 안오고 전화도 안 받고 늦게 받고

하도 이상해서 차로 2시간 걸리는 거리를 꽃을 사들고 단박에 찾아갔지요

 

도착하고서 나름대로 향수도 뿌리고 꽃도 차 위에 올려놓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혹시나 해서 자취하는 방에 찼아갔더니 불은 켜져있는데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나와보니 여친 자취방 앞에 차안에

웬 남자가 앉아있더군요

전 다시 제차 뒤로 가서 숨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 남자가 나오더니 여친 집 쪽 앞으로 가서 여친과 있는겁니다

전 궁금해서 가까이 가니 둘이 차 밑에 수그리고 있는겁니다

차 밑에 그 여친과 같이 데려온 고양이가 있더군요

전 그 근처에서 다시 전화를 2,3번 걸었는데

그냥 끊는겁니다

그때서 슬슬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인기척을 하니 그 남자는 전화를 받으라 그러고

여친은 놀라는겁니다

제가 뭐하냐 그러니 고양이가 차 밑에서 안 나온답니다

전 고양이를 싫어했기에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고

그 남자와 여친은 고양이를 어떻게든 나오게 하려고 하더군요

그러다 고양이를 달래서 나왔는데 여친품에 안기더니

다시 여친팔을 마구 할퀴고 도망을 치더군요

여친은 하염없이 고양이 도망간 곳만 바라봅니다

그 남자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안간 힘을쓰고..

전 멀뚱히 보기만 했죠

여친 상처난 팔을 밴드로 붙혀주고

제가 물었습니다

복장이 어디 나가는 차림새길래

이 밤에 어딜가냐고

 

그러자

무슨 상관이냐며

전 제가 순간 잘못들은줄 알았습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고양이는 이미 나갔기에 돌아올 일이 없죠...

저 남자 누구냐고 몇살이냐고

여친이 그냥 같이 일하는 사이랍니다..

 

다시 자취방 앞 대문에 셋이서 모이게 됐는데

갑자기 여친이 저보고 미안하답니다

제가 뭐가 미안하냐고 했더니

그냥 미안하답니다

 

전 감은 왔지만 애써 모른체 대체 뭐가 미안하냐고...

그러더니 멀찌감치 서 있던 그 남자가 와서

여친한테 oo야 똑바로 얘기해

이러는겁니다

그 순간 아.... 아찔합니다

제가 그 남자에게 물었죠

무슨 사이냐고

사귀는 사이랍니다..

아........

제 귀를 의심해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전 여친팔을 다짜고짜 잡고 끌고 갔습니다

얘기 좀 들어보려고

여친이 아프다며 놓으라고..

전 아프게 잡지 않았는데

제 손이 싫은거였겠죠 더러워서..

그래서 골목 중간에 가로등 밑에 셋이 서서

삼자대면을 했습니다

그 남자에게 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

따라오지 말라고..

그러더니 그 남자 어디까지 끌고 가냡니다

둘이 얘기할테니까 빠지라고 했습니다

 

여친이 이제 그만 만나잡니다

순간 그 밤하늘이 온통 무너지더군요...

전 눈물을 머금고

이유나 들어보자고 제가 뭘 잘못했냐고

이제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전 정말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제가 스물 여섯 먹도록 처음 만난 여친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멀어서 자주 못 만나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헤어지잡니다

전 감정이 격해져 말도 안나오고 웃음 반 분노 반으로 얘기했습니다

내가 이 꼴 보려고 2시간이나 걸려서 온줄 아냐고..

전 너무 화가나 욕은 안했지만 온갖 독설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더니 그 남자 쏘 쿨하게 못 가냐고 하더군요

제가 너 같으면 이 상황에서 내가 말 못가리게 생겼냐고 쏘아붙였지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미 그녀 마음은 그쪽으로 간 것을

마음같아선 그 둘을 그 자리에서 찢어 죽이고 싶은데..

차마.. 그냥 참았습니다

 

제 독한말에 여친이 못 견딘듯 울면서 갑니다..

그 남자는 여친을 따라가고..

전 차안에 있던 가져온 꽃을 길가에 내던지고

지갑속 여친 사진마저 길에 버리고 그렇게 왔습니다

 

고양이가 영물은 영물일까요?

저랑 여친이 같이 데려온 고양이가 일주일만에

그렇게 말도 잘 듣고 이랬다는데

제가 이런꼴을 당한날 여친을 할퀴고 사라졌습니다

전 너무 분해서 여친과 그남자 따귀라도 때리고 싶었는데..

그 고양이가 대신 해준거 같아 그나마 후련하더군요

 

제가 모진말도 했지만

나이트에서 처음만난

소위 남들이 말하는 부적절한 만남도 했지만

한달남짓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집에와서 맥주와 깡소주를 있는대로 마셨는데

이놈의 술은 아무리 쳐마셔도 취하질 않네요...

 

죄송합니다

어디다 하소연할때가 없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문자로라도 여친한테

모진말해서 미안하다고

그 남자와 행복하라고..

하고싶은데

그럴 용기가 안나네요..

후유증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보같은건지

생각은 계속나고

살다가 처음 사귄 여자한테

그것도 그 힘든 장거리 연애인데

이렇게 뒤통수 맞은게 너무 억울해서요

하........

가슴에 대못이 박혀서

술에 담배에 밤새 이러고 있네요...

전 이렇게 가슴아프지만

여친한테 그 순간 독한 모진말 했지만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저도 나중에 좋은 여자 만날테니까요....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비극적인 일을

제가 눈앞에서 당하네요

좋은 명장면도 많은데....

여친이랑 극장도 가고했었는데

이젠 그 좋아하는 영화

혼자 편히 볼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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