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목엔 21세라고 썼지만
빠른 91이라 20살이라고 읽는
여대생임미당
내심 첫 판 도전이라 쑥스럼 돋네요
역시 1년차 판 독자로써 익숙한 음임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보겠음
나는 빠른 91임
2008년에 고3생활을 마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본격 개미1인임
고등학교 때까지 물쓰듯 써버린 용돈으로 아버지께서 재정위기를 맞으심(장난아님)
철없고 물정 모르던 나는 '공부할 때는 왠지 배가 고프다'
'친구와 그룹과외한다'
'인강 신청한다'
'뭐사고싶다뭐사고싶다' 등등의 핑계로
용돈을 받아 한살어린(고2였음 우리 고등학교 매우 보수적이라 당시에는 센세이션이었음) 남자친구와 주제모르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느라 바빴음
허구헌날 놀이동산에 영화에 패밀리레스토랑에 커플티에 커플신발 우왕 커플ㅇㅇ 이러고 잘난체하고 다니는 거에 심취했었음(다들 그렇게 된장녀가 되는거야)
정말 철모를때 시절임 맘껏욕해도 좋음
그렇게 놀아도 그 때는 우리집이 꽤 부유했으뮤......... ㅠ^ㅠ 어마마마도 용돈은 푸짐히 챙겨주셨었음 왜냐면 딸래미 공부하는데 스트레쓰안주시겠다며............![]()
고삼 초반부터 아버지 사업이 잘못되어 집안사정이 기우뚱기우뚱한다는걸 고3 2학기 수시 합격할 때까지 전혀 몰랐음
그렇게
나의 수험생활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아버지가 사업을 접으심
아무것도 안남았음 빚 청산하고나니 24평 아파트하나와 5000만원가량이 남았음
그길에 우리아버지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지금 지업사(벽지, 바닥재 붙이는 일) 시작하셨음
(아직 가게도 없고 인맥으로 수주받는 정도시지만
성격이 워낙 꼼꼼하시고 그래서 우리아버지 찾는 분들 많이 늘고있음!!)
그리하여 철없던 19세 된장소녀도 돈의 귀함을 알았음![]()
남자친구한테 상황을 얘기하고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알바를 찾기로 했음
(남자친구는 공부는 손 놓은지 오래였음. 요리사하고 싶어함. 자격증도 있었음)
그렇게 나의 첫 알바는 웨딩홀로 결정났음
웨딩홀 재밌음
난 홀직원이 아니었음 주방알바였음! 남친도 주방알바였음!!
개인적으로 홀도 잠깐해보고 주방알바도 해봤는데 주방이 더 다이나믹하고 재밌음!
돈도 아마 주방이 더받았음 우리 웨딩홀은!
장점은
1. 시급이 센 편이라는 것
4500원에서 잘하면 5000원 됨. 같이 일하던 3년차 언니 있었는데 음식추가(무전기로 주방과 연락하면서 음식 부족한거 없나 보고 음식 추가하고 교체하는 일 보는것. 음식 추가를 보게되면 해당 층의 짱이 되는거임. 줄여서 층짱! 아줌마들도 이언니 말들어야함) 까지 담당해서 6000원 받음
2. 주말 알바임
대학생이므로(학교가 집에서 꽤멀었음. 왕복3시간) 평일엔 학교 때문에 바빠서 집에오면 녹초였음. 주말 어차피 남친이랑 놀거 그냥 웨딩홀 데이트함.
3. 남는 음식 우리꺼^^
우리 웨딩홀만 그랬는지 몰라도 일요일은 행사 끝나고 나서 음식이 참 많이 남았음. 아예 랩뜯지도 않은 음식들ㄷㄷ 어짜피 주방내려가면 다 짬화(음식물쓰레기화)되므로 아줌마들이 몰래몰래 챙겨줬음!
부장님한테 들키면 엄청 혼나서 그 긴박함이 액션영화급이었음ㅇㅇ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포드같은 사람들처럼, cctv의 사각지대를 노리며 스스슥 뛰어다님. 내가 쪼그맣고 발이 빨라서 음식 아줌마들꺼까지 챙겨드렸음!
난 입맛이 싸구려라 웨딩홀 음식맛이 매우 입에 맞았음. 설탕 한통씩 넣고, 정체 불명의 조미료 한통씩 쑤셔넣는거 주방 심부름차 가다가 봤으면서도 맛있게 많이많이 먹었음!
그 때 쿠키, 떡, 케잌, 갈비, 홍어, 육회, 과일, 광어회 등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4개월쯤 후 점점 가방이 무거워 등에 짊어질만큼 싸가는 나를 발견해내고서 그 뒤로는 잘 안싸가게 됬음. 부장님 볼때마다 너무 죄송했음
단점은
1. 일이 조카 빡세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로 형언할 수 없음 하루에 14시간 서서 일하는 건 기본이었음. 오전 점심 타임에 2시간동안 한층에 사람 2000명 들어올때도 있었음 나 마끼 초밥 마는 거 할 때 내앞에 30명 줄서서 마끼 기다림. 마끼 말기 시작한지 2시간정도 경과하면 김과 나는 이미 혼연일체를 이루고 난 눈풀린 채로 마끼말기의 신이 되어있었음.
한손으로 김을 쥐고 검지와 중지로 밥을 재빠르게 떠서 날치알을 뭍히고 무순과 단무지 적당량을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가볍게 들어올려 밥 위에 얹은 후 김을 다이렉트하게 말아제끼는 나의 솜씨는 웨딩홀에서 꽤 유명했음. 지금도 가끔 집에서 해먹음. 지금도 감각을 잊지 않아 8초를 넘기지 않음 ![]()
2.땀에 쩔은 나의 모습을 2000명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
위에 말했듯이 2시간동안 2000명이 들이닥치는 웨딩홀의 위엄이란... 나는 + 남자친구에게 땀에 쩔은 앞머리깐 쌩얼 오크 한마리를 매주 선사했음
3. 피부변화
나 피부 건조해서 화장을 해도 수분기도없고 유분기도 없는 메마른 피부의 소유자였으나
음식기름껴서 1년만에 지성직전까지감 ㅋㅋㅋㅋ... 식용유의 위엄...![]()
총합하여 웨딩홀 주방알바의 평점은 ★★★☆☆ 삼점임
내몸깍아가며 일하는 것임. 부수입, 주수입 모두 짭짤했지만 살도찌고, 다리 근육 헤라클레스되고, 피부잃고, 오크 현신에 남친 잃고(ㅅㅂ....) 많이 잃음
아무래도 1년가까이 했던 알바여서 그런지 정도 많이 들고 추억도 많긴 했음
그렇게 웨딩홀 주방알바를 그만두고
두번째 나의 알바는 과외였음!
난 개인적으로 과외가 너무 안맞았음.
맡은 애가 전형적인 '난 공부를 안한거지 못하는게 아냐' 과였음.
(판이니까 고딩중딩 많을 거 같아서 말하는데 너네 못하는거 아님 안하는게 맞음. 근데 안하는게 자랑은 아님. 안하는 게 곧 못하는 것임!!!!!!!!!!!!!!왜 몰라!!!!!1왜!!!!!!!!!!!! 시험 보다가 잠든게 자랑이야? 그럼 전교일등에 좋은대학은 뭐 ㅅㅂ 하느님이 점지해주냐 !!!!!!!!!!!!!!!!!!!!!!! 노력하면 할 수 있단말여ㅠ .ㅠ 노력해얘드라 내가 4달만에 수능점수 150점올린 산증인임 노력하면 다오름)
에효 하루에 두세시간씩 준비해가며 프린트물 만들어서 설명하고 이것저것 자료도 많이 다운받고 나로써는 나공부할 때 보다 더 열성적으로 가르쳤으나 성적은 시궁창....^^
나도 짤릴 줄 알았음
걔는 과외가 아니라
정신교육이 필요한 애였음
그렇게 과외에 크게 데이고 기말고사 직후 그만 뒀음(이아니라 짤림)
장점은
1. 돈 쉽게 버는 것
다들 알자나요 과외의 시급은 몇천원 아님 몇만원임...
2. 애들 다루는 법이 늘음
ㅋㅋㅋ...눈만 보아도 무슨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음
3. 국민공통교육과정의 복습으로 수능 후 행방불명되었던 수학적 상식이 되살아남
ㅇㅇ 즉 상식을 지닌 인간으로 되돌아오게됨
단점은
1.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도 못함
못가르치면 자괴감 들고, 애들 까부는 거에 만성스트레스 쌓이고, 얘가 집중을 안하니 어떻게 하면 쉽게가르칠까 하루종일 노이로제 걸림
2. 가끔 문제 풀다 틀렸을 때의 민망함
이건뭐...... 그냥 대학생이 중학생 문제 틀려봐여^^....십라....
3. 비안정성
내가 그만두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자르는 경우가 많음. 잘릴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돌려서 말하시지만 난 그냥 죄송할 뿐임
나님의 세번째 알바는 지금 하고 있는 시청알바임
아 진짜 자타공인 최고의 알바임
진짜 아 진짜라는 말 밖에 안나옴 이거슨 레알진심알짜배기아르바이트인것임![]()
50:1의 경쟁률을 뚫고 이렇게 시청 여름방학 알바에 당첨 되었음(진심 당첨임)
첫날 오리엔테이션하는데 자치행정과장님께서 당첨 축하드린다고 했을 정도임
고등학교 친구들 10명이서 지원했는데 나혼자붙음(정말대단한경쟁률임)
뭐 성적보고 뽑네 어쩌네 말이 많은데 고려대인 내친구 떨어진거 보니까 성적순은 아닌듯
어쨌든 안될줄알았는데 시험끝난 날 친구한테 전화와서 소식듣고 그 사람 많은 노량진 역 플랫폼에서 소리지르며 어깨춤을 췄음(같이 집가던 선배님 어설프게 내 동행 아닌척 함)
시청알바의 장점은
1. 업무가 재밌다.
내가 그나마 좀 바쁜 부서로 들어와서 매일 할 일이 있음.
다른 부서 배정받은 사람은 매일 놀고먹는 다는 소식 들었음(그다지 부럽진 않았음)
오리엔테이션 때 담당자 분께서 그냥 대학생들 공직 견학시키고, 용돈 쥐어줄 요량으로 뽑았다고 할만큼 쉬운 알바임
내가 할 일은 서류 오류 검정하는 건데 회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재밌었음. 예를 들어, 감가상각비를 실생활에 써먹기도 하는 구나 , 생물 회계는 진짜 순공정가치 쓰는구나 하는 등 이론의 실제를 경험해봄. 업무적응도 힘들지 않았고 매우 재밌음. 하긴 뭔들 안재밌겠음. 당첨된건데ㅋㅋ...
2. 자유시간이 많다.
지금 내가 톡을 쓰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임. 오늘 할일 오전에 다끝내서 오후에는 공부 좀 해볼까 했는데 집중이 안됨. 그래서 이렇게 인터넷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음ㅇㅇ 물론 공무원아저씨들 지나가다 보시면 혼날 것 같은 마음에 알트탭에 왼손을 고정시킨지 오래임.
3. 공무원 분들 모두 매우 친절하심
내가 배정된 농식품유통과는 평균 나이 53세의 아버지위엄 돋는 부서임. 젊고 훈훈한 분 한 분 계시는데 톡에서나 보던 그런 일은 역시 톡에서만 발생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달았음.
어쨌든 대부분 아버지뻘이시기 때문에 날 딸처럼 아끼고 예뻐해주심. 여성공무원이라고는 전체 22명중 4명이라는 부서 특성도 한몫함. 첫날 왔는데 부장님께서 절판됬다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더불어 몇권의 구하기 힘든 책을 빌려주셨음. 쉬는 시간에 읽고 독후감 써내라고...... 자유 시간 그냥 허비하지 말고 좋은 책으로 보람차게 보내라는 뜻이신거 같아서 정말 감사했음.. 그러나 현실은 톡질임........ 정말 부끄러움 .......![]()
4. 서비스정신의 향상
가끔 아무도 안계실 때 전화가 오면 대신 받을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민원인 분들께서 다들 사근사근 하심. 웨딩홀 때 겪었던 진상손님들과는 차원이 다름. 아무래도 나를 공무원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 뭔가 민망하면서도 기분 좋았음! 오는 말이 고우니 가는 말도 고와져서, 전화 받는 요령도 쉽게 터득하고, 친절 말씨가 드디어 입에 배었음^^!
5. 밥이맛있고
아우 국내산뿐만아니라 지역내 생산 재료라 그런지, 고기도 맛있고, 밥도맛있고, 야채도 맛있고, 다맜있음!
6. 칼퇴근
이거슨 진리임... 네시딱되면 퇴근임. 얄짤업음. 퇴근하라고 십분전부터 알려주시기까지함. 오늘은 톡 마저쓰느라 5분 더 앉아있고있음(뭔말임)
7. 갖은 복지혜택과 분에 넘치는 시급
시급 5천원이 어디 흔합디까.... 그 힘들던 웨딩홀알바도 올라서 5000원이었는데 여긴 오자마자 5000원임. 주차도 넣어줌. 월화수목금 다나오면 3만원 더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상시로 녹차,커피,매실차,석류차,요구르트,홍삼엑기스 다먹을 수 있음! 얼음도 있음!! 오늘 하루만 석류차 5잔마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음 열개씩 띄워서!! 에어컨 안틀어줘도 조또행복함![]()
마지막으로 단점은 없음
그냥 당첨되서 조또행복, 그냥 로또됬다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주밖에 안남았다는 것이 한스러울뿐임ㅠㅠㅠㅠ또하고 싶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원래 생각했던 내용과 많이 달라진 내용의 판이지만
이만끗내겟음
톡에 6시퇴근인분들 많던데
두시간 마저 수고하세여^^♥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