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전 33살의 직장인 입니다
뭐 한때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했지요...
직업은 웹디자인 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작년에 그래픽 모임 동생들이랑...인천에 한 삼겹살집에서...
열씸히..남에살을 구워먹고 있었습니다...지글지글..파채에..마늘에..
주변에 사람이 드나드는것도 모를정도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때..아는 동생이 왠 김용만같이 생긴 호빵맨한테...인사를 하며..반가운 조우를
하였습니다..알고보니..고딩때 선배라나....간만에 보았답니다..
무튼..그렇게 맛나게 남에살을 해 치운뒤..우린...2차호프끝내고 헤어졌는데요
담날..그 아는 동생이...전화가 와서는...그 호빵맨이..절 소개시켜달라고 했다더군요
"음하하하..난 아직 죽지않았어~~" ..ㅋㅋ..급 다소곳한 목소리로~
다리를 한번 놔 보등가~~홍홍홍...
저는 제 8의 전성기로 판단하고 곱게 차려입고..소개팅을 했지요..
목소리도 걸걸한거이...말끔하고..꽃미남같은..매력은..눈꼽만큼도 없었지만
호빵처럼 훈훈한 편안함은...있어서..자주보다보니..
어드덧 우린..켜플이 되었습니다~..ㅋㅋ
첫 만남때..직업이 뭡니까..했더니...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서류땜에
치어 죽을꺼 같다고 합니다...서무과가 다 글치....우리 디자이너 만큼 일에 치일까..
우린..33살 동갑내기 늙은 커플로써...나름..닭살처럼..열씨미 만났지요
우연찮게 둘다 같은 지방인이라..공감대는 물론이거니와...감성도 비슷했지요..ㅋㅋ
만남이 한달쯤 지났을때...두둥...알게된 사실...
내 남친은..서무과가 아니라..레지던트 였습니다...
서류에 치인다는 말을..제가 지래짐작으로....서무과라 생각한거죠..
만날지 말지...혼자 무지하게 고민하다...일단은..만났습니다
근데..그는..건축하는 집안에서 자라 그런지...
내가 작업하는 그래픽에서...실내나..실외 건축만 보면..환장을 하고
좋아라했습니다..원래꿈은..건축이라면서...어떤부분은..저보다..그가 건축에대해
더 빠삭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공감대 형성이 더 잘된건 사실인데요..
그러던 9개월차에 접어들때......두둥~~
방귀도 트고, 트림도 틀때쯤~~
9개월전 소개팅을 주선한 주선자 동생이..연락이 왔습니다..
옷한벌을 해줘도 모자랄 이쁜뇨석~~ "왜?" 했더니...나지막한 목소리로..
잠깐 만나잡니다...
만났습니다...혼자~..근데..내가 9개월이나 만난 내 남친의 어머니가..
절 반대를 한다고 합니다...누가 결혼한댔나..
어찌됬등가..듣고 방황할무렵...그의어머니가 전화가 왔습니다
조용한 목소리에 단호한 말투...솔직히..어른들의 그런 목소리..
무서웠습니다...예의를 요만큼도 벗어나지 않으시면서...냉정한 그 말투는
정말...저 가슴 깊은곳에...정확히 알아듣게..말씀을 하시더이다..
내 남친은 일종의 계룡남입니다...집안에서..꼭 의사시킬려구 환장해서
건축하겠다는 자식을..억지 재수를 시켜 의사시킨..
예전에 건축하는 여친을 억지로 때어놓아 헤어지게 만든..부모님..
(뭐..의사가 33살인데 아직 결혼을 안한거면..좀 늦은게죠)
마냥 헤어지긴에...너무깊이 박힌 그와의 사랑이었지만
살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헤어졌습니다
당장은 힘들지만..미래가 더 암담했으니까요..
그리고...솔직히 말하자면...저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요
왜..그 어머니 심정이 이해가 가는지...
맘은 아픈데...머리로는 이해가 갔었습니다
남친은..너무쉽게 포기하는 저에게 노발대발 하고..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펄펄 뛰지만...
기가 한번꺽여본 당자사여서 그런지...왠지...힘없어 보이는..그..
암튼..서로 지켜주지 못해..헤어졌습니다
헤어진지 1년이 지나고...아직도...가슴 한곳이 아련하지만..
아쉽고..슬프다기 보다
진절머리 나도록...계룡남이 싫습니다..
시작이나 안했음..좋았을껄...
조건들...살면서 장점이 될수는 있겠지만..
사랑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
정말...계룡남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