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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shine |2010.07.16 22:49
조회 174 |추천 0

안녕하세요. 수도권사는 한 여학생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세상 무서운걸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밤늦게도 좁은 골목으로 다니고 높은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뭐 되게 혼자서 편하게 다니는 걸 좋아했습니다. 어느날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들끼리 모여 놀기로 약속을 정하였습니다. 그것도 새벽에 말이죠..

 왜 낮보다 새벽에만나면 더 들뜨는 기분이랄까 들곤 하더군요 저흰 ;; ㅋㅋ

하여튼 전 시험도 끝났고 제대로 놀아보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차려입고 새벽길을 나섰죠.

약속장소와 저희집은 다소 거리가 좀 있었지만 걸어가도 무난한 거리였습니다.

 새벽에는 버스교통도 끊기구 택시를 타기에는 좀 아까웠던거죠 그래서 걷기로 했습니다. 약속장소에 가려면 산을 지나쳐야 합니다.

들뜬마음으로 올라가는 길에 옆에서 노란 점퍼를 입은 아저씨 (40대후반정도?) 꼐서

새벽에 바람쐬러 나오셨나 이리저리 걷더라구요.

저희동네는 그런 광경이 참으로 익숙했고 해서 전 아무 거리낌없이 그사람을 지나쳐

갔습니다. 걷고 또 걷고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XX시장이 약소장소 였는데 더 빠른길을

택하여 골목으로 들어가서 갔습니다. 새벽인지라 아무도 없었죠.

마음도 들뜨고 굉장히 편안했었습니다.

그리고 골목을벗어나 XX시장가로 나가려고 내려가는데 사람이 올라오더군요.

전 기억력이 정말 좋습니다. 제가 3~4살때 했던 행동들을 샅샅이 기억할 정도로요.

그 기억력으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아까 올라오는 길목에서 지나쳐갔던 노란점퍼

아저씨였습니다. 분명 제가 먼저 내려왔고 오는길엔 그 아무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 아저씨가 올라오는걸까요...... 불안한마음에 벽으로 밀착해서 가는데

점점 제쪽으로 기울더니 벽으로 확 밀치면서 손을 결박하고 입을 막더군요 ;;;;;;;;

너무 무서웠습니다. 새벽에 부모님몰래 돌아다닌 죄값을 치르는것같고 아무튼 너무 무서웠습니다. 전 사정없이 "살려주세요! 왜이래요 하지말아요!!!" 소리쳤죠.

다행히도 그사람이 힘은 별로쎄지 않은지라 제가 빠져나와서 가방을 놓치고 도망갔습니다. 근데 가방엔 돈도들어있구 물론 갖가지 소지품이 들어있기에 다시 뒤돌아서 가져오려 했건만 무리였습니다. 그 가방을 갖고 제가 걸어온 길로 올라 도망가버렸죠......

도망간후에 동네사람들이 나와 무슨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전 너무 놀라서 그저 폐를끼쳐 죄송하다는말만하고 친구 쪽으로 가서 도움을요청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죠. (다행히도 휴대폰은 주머니에 잇엇어요;;;) 돌아와서 어머니께 다 설명하고 빌었습니다. 다음날 신고를하고 자초지종 설명을 했죠. 근데 그 노란점퍼 아저씨는 ...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있잖아요막 어렸을때부터 동네에서 봐오던 사람이라구 해야하나 .. 그래서 유력한 단서가 됬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희 부모님꼐서도 제가사는 지역일을 도맡아 하시고 이 근방에서는 굉장히 두분다 유명하셨기에 부모님도 그사람을 알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일단 신고만 해놓고 연락을 기다렸죠. 며칠후 제가 학교에서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가는날이었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교회에서 그사람이 나오는 것입니다. 보는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았습니다. 정말 확실합니다 그사람이......저는 가던길을 뒤돌아서 무작정 집으로 연락을했죠.

"엄마 그사람이 지금 개 앞에서 걷고있어."

전 그아저씨를 미행하면서 어머니를 불러내고 어머니는 3분이내로 달려 오셨습니다.

어머니가 그사람의 얼굴을보고 말하셨습니다.

"저 사람 엄마도 아는사람이야.."

예상했던대로 였습니다. 어머니꼐서 그 사람의 형상을 사진으로 찍고 경찰서에 다시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그사람은 잡히게 됬죠...

더 충격적인것이 교회다니는 사람인데다가 그 사람의 아는 지인분들은

그사람은 절대 그런짓 할사람이 아니다 라며 단정짓는것입니다.

이렇게 모든게 다끝나고 합의를 볼것이냐라는 선택에

전 절대 거부를 했습니다. 

 그일이 있고 전 잠도 잘 못이루었고, 학교를가도 집에서 있어도 밥을먹을때도 그 상황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2달이 지난 지금도 말이죠. 이젠 길을지나가도 옆에 남자가 지나가면 순간 심장이 덜컹합니다. 그리고 전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었습니다.전에 명랑하고 웃음이 많던 제가 이젠 아닙니다... 정신병원에 갈 생각까지 듭니다. 정말 먼길을 온것같습니다.

아무일도 당하지 않았고  다친곳도 없지만

저는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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