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전쯤
일 끝나고 여유가 되어서 파리로 10일 남짓, 휴가를 다녀왔어요.
아무생각 없이 그냥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훌쩍 나섰습니다.
파리는 처음이었는데 당연히 어디를 가야겠다,
짧지만은 않은 일정동안 어디를 가야지 이런 생각 쯤은 하고 가야 정상인데
준비 (?) 같은건 하지도 않았구요
몸뚱이 하나랑 캐리어에 옷가지랑 화장품이랑 요런것들만 집어넣고
신용카드 하나 믿고 갔네요.
첫날 도착하자 마자는 일단 짐부터 호텔에 풀고 원없이 잠만 잤습니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ㅋㅋ
그렇게 자고 다음날 부터 그냥 무작정 또 길을 나섰어요.
그냥 여행브로셔같은거 쪼가리 몇개 들고 왔다갔다.. 그냥 그랬죠
며칠을 그러던 중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이 놈을 만나게 됐습니다.
영어를 잘하지도 않는데다가 프랑스어는 아예 한마디도 할 줄 몰라서
누구와의 대화를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제게 영어로 말을 걸더라구요.
제가 좀 의심이 많습니다.
얘 뭐야.. 뺀질뺀질 하게 생긴 이놈은 또 뭔가.
물론 겉으로는 심심한데 잘 됐다며 ㅋㅋ 거리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
솔직히 이 놈이 여행 동료가 필요한건지
아님 나의 신용카드?? 아님 내가 동양권 여자라서?? 암튼 조심해야겠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심심한데 나쁠거 없다 싶어서 계속 얘기를 하게 됐죠
자기는 원래는 다른 나라에서 왔는데 일때문에 올해 말까진 프랑스에 있게 되었다며
자기가 그래도 너보단 이곳에 대해 더 많이 아니까
좋은데를 돌아다니며 구경 시켜 주겠단 겁니다
갑자기 머리속에서 영화 테이큰이 생각나면서..
근데 또 한편으론 비포 선라이즈가 생각나면서..ㅋㅋ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어쩌다가 이 놈과 며칠동안 같이 놀러 다니게 됐습니다
그냥 내 건강 내 몸뚱이 내가 조심하면서
껌 단물 쏙쏙 빼먹듯 이놈을 이용해서 재밋게 휴가 보내 겠단 생각을 했죠
늦게 다니는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평발이라 많이 걸으면 피로가 몰려온다며 아홉시열시되면 빠이빠이를 했습니다
처음엔 폭풍의심하면서 모든 것을 조심했어요
캔디같은걸 얘가 되게 조아해요
가방에 캔디를넣어다니면서 막 꺼내 먹는데 저한테 하나 먹으라면서 주길래
어디서 영화만 잔뜩 본건 있어서
물고 있다가 이놈이 딴데 볼때 뱉었어요 혹시 약탄 캔디일까봐 ㅋㅋ
얜 관심도 없는 거 같은데 지갑에서 신용카드 빼서 바지 자크 주머니 안에 넣음.
그리고 연락이 힘들다고 하면서
자기가 폰이 두개인데 하나를 저한테 주는거에요. 나중에 한국갈때 자기한테
다시 주면 되니까 그동안 쓰라고 .ㅋㅋ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이 놈과 연락을 끊고 홀로 도망치기 위해
됐다 했습니다. 걱정말라고 나 열시에 나올테니 ㅋㅋ
좀 불안했어요
이런 경우도 있나.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을 뿐더러, 혼자 모르는 곳 여행, 좀 무서운건 사실이잖아요
매일 열시쯤 만나서 그렇게 점심 먹고, 돌아다니고 저녁때 헤어지고
몇일을 그랬네요
자기가 어떤 사업을 하는데 프랑스 쪽에 총판권을 가지고 있다나
그래서 미팅 할 때 그럴때 빼곤 시간이 좀 된다고 하더군요.
미팅 있다고 하면 보내줬고 그 시간엔 저 혼자 놀고 그렇게 며칠을 보냈어요\
맛잇는데를 데려가고, 또 유명하다는 건물 같은데 데려가서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는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날 사진찍은걸 인화를 해서 저한테 갖다 주고...
손을 잡고 같이 걸어다니자 해서 어느새 손까지 잡았습니다.
불안하고 의심스런 마음 한켠으론 유지 하고 조심했지만
어느새 저도 모르게 정이 .. 들더군요
촘 감동이긴 했습니다
정말 잘 챙겨줬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나에게도 이런일이? 싶었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좋아한다는 거에요. 자기는 제가 뭘 해도 좋대요..
완전 하하거리며 웃었습니다
니가 뭘알아 나에대해서 ㅋㅋㅋㅋㅋ
저 인기많은 그런타입 아니에요.
그리고 뭐 며칠 됐다고 얘가 이러나 싶었기도 했고.
사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라는게, 제가 네이티브가 아니고 해서
어느정도를 말하는 건가
사랑과 우정사이? ㅋㅋ 아님 러버?ㅋㅋㅋ
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마음껏 비웃엇어요 이러지마 라며 ㅋㅋ
그랫더니 저한테 mischievous 하데요 ㅋㅋ 그러고 그날은 지나 갔는데
그 후로 이 놈 만날때 저도 모르는 설렘이.ㅡㅡ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멋지다는 바에 데려갔어요
제가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했어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했거든요.
식사하고 가볍게 맥주나 하자 하고 들어간 거였는데
(여행기간 동안에도 몇번 맥주는 마셨어요. 근데 제가 왠지 불안해서
술을 못먹는다고 하고 거의 안 먹었거든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이 들고, 이제 정말 이놈이랑 빠빠이구나 생각하니가
뭔가 서글프고 좀 그리울거 같아서
술을 좀 많이 했습니다 좀 취기가 돌더라구요.
얘가
자기는 능력이 있대요.
한국에서 별자리 같은게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virgo라며(처녀자리) 되게 너 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대요 창조적인 능력 ㅋㅋ
자길 괜찮게 봐달래요.
그리고 아무한테나 이런 감정갖느거 아니라며.
순간 훅갔습니다
제 두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길 믿어달라는 *ㅁ* 이런 눈빛으로 절 바라보면서
진짜 좋아한다고.
아.... 순간 정말 훅갔어요
순간 엄마랑 아빠 얼굴이 지나가고
외국인 사위 괜찮으려나
그래 세계는 국제화시대야
결혼은 효도다 이런 생각 들면서..
바가 위층에 잇었는데 야외 테라스 같은 곳이 있었거든요
결국 야외테라스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채
키스를 했습니다
완전 격렬 히 ㅋㅋㅋㅋ
남친과 헤어진지 8개월 정도 되었고 마지막 키스는 훨씬 그 이전이라,
진짜 세상에 이런 키스가 다 잇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술김에 빠빠이를 하고 뭐 그래 연락해라
메일 보내고 문자보내라 막 이러다가
헤어지고 왔습니다
아..
아직도 그때의 그 시간들, 잊기가 힘들어요.
꿈만 같아요. 처음엔 무섭고 의심들고 해서 경계하고 그랬었는데
한국에서 돌아오고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록, 그때 왜 더 편한 마음으로
만나지 못했나 후회도 들어요. 내년 초에 한국에 오기로 했어요.
한국에도 일때문에 몇번 온적은 있었는데 이번엔 저때문에 오겠다는거에요.
이런 일이 나에게도.. ㅋㅋㅋ
마음 정리좀 하고 좀 쉬다 오려고 휴가 간 거였는데
완전 불장난 하고 온거 같아요.
글 읽으시면서 얘 뭔가 지금 이러시는 분들껜 죄송해요..
그냥, 그렇다구요.
주절주절 글이 길엇죠?
이제 곧 휴가 다가오시는 분들...
휴가 에서 테이큰을 찍지 마시구 비포선라이즈 찍고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