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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사람과 우산 속에서...

이럴수가 |2010.07.17 19:14
조회 6,949 |추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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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0^

저는 인천에 사는 고3 여학생입니다

 

 

 

여름 감기가 더 무섭다고..

요새 감기가 심하게 들어 1달째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ㅠㅠ 감기조심하세여열

 

 

 

아무튼 그래서 어제도 항상 가던 약국으로 약을 타러 갔어요

근데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약을 타고 금방 가시더라구요

전 그냥 힐끔 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 약을 받고 상가 밖을 나갔는데,

그 남자분께서 난감한 표정으로 서계시더라구요

 

 

..'아까 봤던 사람인가보군'이런 생각만 하고 전 제 갈길을 가려고 우산을 폈죠

 

 

근데 갑자기 그 남자분께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저기..어느 쪽으로 가세요?"

 

 

 

 

 

헐..두근두근.. 설마 내게도 영화같은 일이!!!!!!!!!!!!!!

란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뭐지 이건 새로운 납치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님은요?" 이랫더니 그분이

 

 

"아 제가 우산을 안가져와서 그런데..

혹시 반대편 신세계 가시는 길이시면 우산좀 같이 쓰고 갈 수 있을까요?"

그러시는거에요

 

 그쪽이 사람도 많은 번화가고

 비맞는걸 싫어하는 제가 비를 맞을 때를 생각하니

불쌍하단 느낌이 들어서 잠깐 들었던 나쁜 의심따위 떨치고

한 우산을 쓰고 걷기로 했습니다

부끄러*-_-*

 

 

 

가는 도중에 그분이 우산을 들어드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우산을 가져가셨는데...좀..많..이..휘청휘청..

 

".. 혹시 비 맞으세요?"

 

이러시는데ㅠㅠ 거기서 제가

'네 너무 많이 맞아서 물과 하나가 되겠어요' 할수도 없는거고

 

이미 제 몸은 폭포같이 떨어지는 비에 만신창이가 되어있어서

그냥 그러고 너털너털 걸었습니다ㅋㅋㅋ

 

 

 

 

가면서 서로 나이 묻고 어디가 아프시냐 묻고.. 별얘기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게 되다보니 서로 쳐다보게 되더라구요*_ _)

정말 제게는 일어날것 같지 않았던

소설같은 일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제 수도권 사시는 분들은 아시다 싶이

비가.......아주 폭포처럼 떨어졌잖아요..바람도 장난 아니고

더군다나 비가 오면 함께 오는 습...기..님

 

그 습기님께 가장 약한 반곱슬 머리..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바람이 제 앞머리를 유채영 머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집에와서 안 사실이지만 동물원에서 갓 탈출한 사자같다는 것도...

수능을 100여일 앞둔 고3 에겐 외모에 대한 감각이 좀 떨어져서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다 와서 그 분이 가실 길을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신세계 입구까지 어찌저찌 무사히 오게 됐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때가 되니 조금은 기대가 되더라구요!!!!!

제 외모따위 신경쓸게 아니었죠ㅋㅋㅋㅋㅋㅋ

 

아 이분이 괜히 우산을 씌워달라고 한게 아니겟찌!!! 막 이러면서

저도 모르게 뭔가를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여고생활만 3년.. 너무 간절해 아마도 이런표정이었을듯..->버럭

 

 

 

 

 

근데 그때 마침!!!!!!!!!!!!!!!!!!!!!!!!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구요!!!!!!!!꺅~~~~~~~~부끄

 

 

 

 

 

 

 

 

 

 

 

 

 

 

 

 

 

 

"저 여기서 내려요^^"

"저 여기서 내려요^^"

"저 여기서 내려요^^"

........

.....

..

 

 

?????????????????????????????????????????오잉....

뭐...지 이건....

 

갑자기 내가 버스기사가 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산 밖으로 따라 내려야 하는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거지..

 

설마 ...follow him???????????????

 

저는..도저히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복잡한 생각에

뭐 씹은 표정으로.. 걸었습니다ㅋㅋㅋㅋ

 

 

 

 

결국 그분은 그 분위기가 민망하셨는지..

 

제게 감사하단 인사만을 남기고 ..훌쩍 떠나버리셨습니다

 

 

설마 제가 너무 X씹은 표정으로 있었던건가요

아니면 정면에서 본 제 사자 갈퀴가 위협적이었던건가요...

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냔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제 19년만의 영화같았을 뻔했던 일도

와 장 창.......놀람...

 

 

 

 

 

 

역시 저에겐 고3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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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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