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개월 된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가끔씩 여기에 써있는 글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글을 써보기는 첨이네요.
두서없지만 읽어보시고 제가 어떤점을 고치는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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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달에 헤어진 후 5개월여 흘러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져
글을 써봅니다.
대략 600일 정도 만났던 분과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가장 오래도록 만났던 분이고 그만큼 많이 좋아했었던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저를 많이 좋아했던 그 분과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역시 좋은 기억이 많았던 분이기에 만난 첫날부터 좋아하게 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사귀게 되었죠.
사귀는 시간 동안 6개월 정도 지나서 크게 싸운 후 1달 여 정도 헤어진 적이 있구요.
그때는 제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붙잡은 결과 그 분이 다시 와주었었어요.
그것 말고는 평소에 별달리 싸울일이 없어 농담으로 '우린 참 싸울일이 없다'고 할 정도로 죽이 잘맞았던 사람이었습니다.(저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죠)
자영업을 하던 분이기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항상 바쁜 사람이었고 저 역시 회사생활과 예전부터 해오던 인디밴드 생활을 이어가느라 늘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것들을 서로 잘알았기에 시간을 잘맞춰서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꼭 만나고 했었기때문에 더없이 즐겁게 지낼수 있었어요.
저는 술도 잘 마시지 않기에 밤늦게 다닌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밤에 공연이 있어도 12시전엔 칼귀가를 고집했기에 그런면으로 트러블 역시 없었습니다.
정말 그분과 지냈던 시간은 제겐 너무 행복했던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트러블이 자주 있었던 부분들을 말씀드려보자면,
친구들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그분이 약간 감성적이다 보니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생각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반대로 친한 친구들에게는 차갑다는 소릴 자주 듣는 편이구요.
예를 들자면 '이러이러한 문제로 너무 고민이야 확 질러버리고 싶어' 라고 누가 고민상담을 하면 '지금 듣기 좋은말을 해줄순 있지만 너한테는 그건 전혀 도움이 안될거야'라고 말을 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대며 독한 얘기도 서슴ㅇ없이 하는 편이예요.
반대로 그분은 같이 끙끙앓아주는 편이구요.
그럼 그분이 친구일로 고민하는 부분을 제게 하소연 합니다.
저역시 제가 차갑다는 소리를 그분께 종종 들어왔기에 최대한 부드럽게 맞장구를 치려고 노력했구요. 하지만 그것도 점점 얘기가 길어질수록 본능이 새어나와서 인지..
'네 친구의 일로 네 에너지를 낭비않았으면 해'라는 방향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그분이 종종 서운함을 말하곤 했어요.
그런 맥락이다 보니 그분의 우울의 표출을 제가 제대로 받아주진 못했다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울해지는 기미가 보이면 좋아하는 고기사주기, 연차를 써서라도 놀러가기 등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으나 그분의 맘엔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략 그렇게 사귀어 오다 결혼적령기에 들다보니 그와 관련한 얘기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양쪽 부모님들도 이쁘게 봐주셨고 잘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야 겠다라는 마음이 생겨 과감히 영원한 제꿈이고 삶의 힘이었던 음악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마무리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어요.(전 특채시험 자격이 되었고 시험까진 3달이 남은 시점으로 한방에 붙을 자신이 있었어요;;)
그렇게 전 공부를 시작하고 봄철이 다가오자 그분도 부쩍 바빠졌기에 보름 정도를 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만난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재미있게 사이좋게 놀다가 헤어졌구요.
이때부턴 그 보름간에 일입니다.
그분이 사준 문제집으로 열공을 하며 항상 뒤에서 응원한다는 문자메세지에 감동의 눈물을 줄줄흘리며 공부하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근래 바빠지면서 피곤하다는 소리를 많이하던 그분이었고 친한친구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얘기로 그분이 싱숭생숭 해져 있던 때였습니다.
속으로 아! 아슬아슬한 시기다! 라고 생각했으나 공부를 시작한 저로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기에 조마조마해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늘어놓던 중 그분이 얘기 합니다.
'권태기가 온거 같애. 잠시 헤어졌으면 좋겠어'
차라리 그때 그냥 그러자고 했으면 어땠을까...지금에 와서 생각해 봅니다.
저는 급한마음에 꼭 헤어져야 해결할수 있는 거냐며 살살 달랬고 여차저차 해서 간신히 넘어가게 되었어요.
빨리 만나서 다독여 줘야 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저 역시도 공부가 너무 밀려있었고 불행히도 그분이 너무나 바빴습니다. 이일 저일로 ....
그래서 며칠이 지나고 있을무렵,
사소한 다툼이 생기고 말았어요.
피곤하다는 말이 유독 많았던 때였기에 만나기로 한날에 집에서 푹 쉴래? 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해서 속으로 잘한결정이라고 생각하고 흐뭇해했었죠.
그런데 통화도중 그분이 이번주는 금요일엔 친구를 만나고 토요일엔 무슨일이 있고 일요일엔 친구를 만나고 월요일에 오겠다. 라고 하는거예요.
그분은 일이 밤9시나 되야 끝나고 쉬는날이 월요일이기에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었는데 저는 급 서운함이 쫘악 밀려오더군요.(저는 목요일에 만나기로 했지만;;)
그래서 피곤할텐데 꼭 그렇게 빡빡하게 다 나가야돼?
왜 맨날 니가 멀리까지 가야돼, 친한친구인건 알지만 난 별로네..
이렇게 불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너도 같이 가면 되잖아 라고 하길래 난 수험생이잖아 ;;
이런식으로 괜히 좀 분위기가 험악해 졌네요..;;
전 나이도 있고 결혼한 그분 친구들도 있고 해서 수험생이라곤 하지만 백수신분으로
만나는건 썩 내키지 않았거든요.
아무튼 이렇게 되버린후 제가 하지말아야할 말을 해버림으로써 끝이나게 되었어요.
며칠전에도 권태기 얘기가 나와서 뒤숭숭했기에 그때 헤어지자는 말이 왜 나왔는지 네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고 얘기하자고 말해버렸고
결국 그날 밤 1분도 안되는 짧은 통화로 끝이 났습니다.
왜 헤어져야 하느냐는 제 물음에 마음대로 생각하라는 대답을 듣고는
잘살라는 말을 끝으로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뒤로 저는 혹시라도 돌아올까 싶은 마음에 죽어라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던 중 미안하다는 편지와 좋아하던 초코렛을 그분 가게앞에 놓고 돌아오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결국 1달여가 지나고 필기합격 후 소심하게도 문자메세지를 날려보았으나 번호가 바뀌었다는 문자만 덜렁 받은 후 극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실기에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상처를 받았다간 심하게 무너질것 같아서 서둘러 재취업을 하고 지금은 그나마
잘 억누르고 살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혹시 모를 상처가 무서워서 그분 싸이 조차 가보지 못하고 있어요.
쿨하진 않은데 전 정말 쿨한척 잘하는 편인데 이번은 정말 아프다고 느낍니다.
다시 그분과 잘될거라는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저 과정 중 고쳐야할 점이 있는것 같아 글을 올려봐요.
p.s 제가 봐도 정말 찌질한 글인것 같네요.
제입장에서 쓴거기에 그분이 나쁘게 비춰질까 좀 그렇지만 감안하고 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