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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자... 첫 경험... 첫 키스....(3)

이드루한 |2007.10.20 20:56
조회 1,607 |추천 0

이것은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나의 목을 휘감는 듯이 나는 서서히 내 목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안된다! 이리는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나도 모르게 양 팔을 들어 그녀의 얼굴에 내 손바닥을 대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그녀의 얼굴을 밀기 시작했다.

 

"으윽..."

 

술이 된 것인지... 아니면 괴로웠던지... 그녀는 이상한 신음만을 흘리고 있었다. 또다시 땀을 잔뜩 흘린 나는 그녀를 밀쳐 놓고 말했다.

 

"정신 좀 차려... 이러려고 술먹으러 온거야? 얼른 정신 차리고 나와...."

 

나는 '쿵쾅' 거리는 심장을 가지고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면서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차라리... 키스할 껄 그랬나?'

 

왜 인지 모르지만, 지금 그것을 놓친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화장실에서 첫 키스는 할 수 없었기에... 그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형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내가 오고 난 후,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크라스에 소주 따라 마시지.... 그때 기억하기로는 분명 두 사람이서 마신 소주 병은 10병이 넘었었다.

그 전에 나와 함께 마신 술들이 3병 정도로 친다면.... 두 사람이서 최소한 5병 이상은 마신 셈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즉각 오기 시작했다.

26살 먹은 형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테이블을 돌기 시작하며 자신의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그것이 술버릇인 모양이다. 인사를 건내며 말도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면서 술집 안을 온통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술을 붓고 있었고, 여자 아이는 이미 뻗어 버린 상태였다.

 

나는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서 28살 형에게 말했다.

 

"행님. 안되겠는데 ,그냥 먼저 가보겠습니다."

"응? 아. 그래. 들어가라. 근데 이애는 우짜노?"

"사실... 이 애 저랑 사귀는데...제가 데리고 갈게요."

 

형은 크게 놀란 눈빛은 아니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면서 시선은 26살 형이 술을 돌리며 돌아다니는 장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팔을 들고는 나의 목에 휘감으며 그녀를 업을 준비를 했다.

 

"웁~~ 차... 안되네?"

 

나도 술이 좀 되었던지, 혼자서는 제대로 업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곁에 있던 형에게 부탁을 했다.

 

"행님... 좀 도와주이소."

"어? 오야. 그래 알았다."

 

잠시 나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던 형은 자신의 힘을 실어 여자 아이를 내 등에 업히기 위해 안간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정 24살 한 명과 28살 한 명이.... 붙어서 여자 아이를 내 등에 업히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더란 말인가?

아무리 술을 먹었다고 한들.... 이래서야 된단 말인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힘을 써도 안되어서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친구에게로 갔다.

 

"미안하다. 친구야. 나 좀 도와주라."

"와? 먼 일 있나?"

 

그때 나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저 짝에 저 아 좀 등에 업히주라."

 

우르르!

 

그 모습을 보고는 친구 네 명이 즉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명만 있어도 될 법한데... 친구들은 왜 함께 다 자리에서 일어 났던 것일까??

친구들 네명의 도움으로 나는 가계 안에서 그 여자 아이를 등에 업었다.

느낌은? 아주 묵직했다.

처음 여자를 업어 본 색다른 경험과 뭉클함은 온데간데 없고, 묵직하다! 그게 나의 소견이었다.

 

"괜찮것나? 택시타는거 까지 도아주까?"

"아니다. 괜찮다."

 

친구들은 내가 걱정이 되는지 연신 나에게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꾹 참고 여자 아이를 밖으로 업쳐들고 나왔다.

술집은 4층....왜 하필 이런 썩은 술집으로 와서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계단을 나보고 걸어 내려 가라고 하는 것일까?

80키로 그램에 가까운 여자 아이를 업고 나는 그 계단을 내려왔다.

 

'휴.... 죽것네...'

 

4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면서 내 등짝이 육수로 가득 덮혀보긴 처음이었다.

1층까지 내려오고 난 후, 난 그녀를 잠시 계단에 앉혔다.

 

스르르륵~

 

"얼래?"

 

그런데 여자가 아예 바닥에 드러 누워버리는 것이 아닌가? 치마를 입은채로 말이다...

 

"후......."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전혀 피지도 않는 담배 생각까지도 간절하게 났다. 그리고 그녀를 대충 제대로 앉혔어야 했지만, 도무지 그럴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

택시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계단을 타고 26살 형이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미 술은 만취 상태였고, 비틀비틀 거리며 그 여자가 뻗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여자 아이를 부축하면서 말했다.

 

"오늘 오빠랑 같이 있자? 알았제?"

 

그리고는 여자를 부축 하기 시작했다.

 

"행님. 지금 머합니까?"

"와? 같이 있을라고 안카나?"

 

그 형은 내가 그 여자 아이와 사귀는지는 전혀 모르는 듯 했고, 28살 그 형 역시도 그 말을 안한 듯 보였다.

 

"행님. 그라지마이소."

"와마? 니가 이 아한테 관심이라도 있나?"

 

마치 나를 시험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여자와 함께 밤을 보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빙신새끼... 술 처먹으모 아무나 다 여자로 보이나....'

 

나는 드러누워있는 그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술을 먹으면 여자가 다 이뻐 보인다 카더만은.... 그기 맞는 말인가보네.'

 

누군가는 말했다.

술은 마법이라고.... 술을 먹으면 눈에 마법이 걸린다고 말이다. 그때 난 그 상황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형은 계속해서 그 아이와 함께 밤을 보내겠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최소한 내 여자로 낙인찍었는데, 남의 손을타면서 저렇게 업히려고 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나의 분통은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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