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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변태조심)7월 20일 잠실역에서 쓰러지셨던 분.

흑마늘 |2010.07.22 13:40
조회 2,363 |추천 11

글이 길어져도 이해줬음 좋겠음.

 

춘천놀러갔다오는 길에 청량리에 내려 지상청량리에서 왕십리로 가려했음.

한정거장인지 모르고 두정거장이나가버림.

내리는데 이상한 젊은 아저씨 따라 내림.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는데 따라옴.

 

계단 내려오자마자 의자에 털썩 주저 앉음.

아저씨는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음.

나처럼 한정거장 더 왔나 싶었음.

 

그런데 계속 날 주시함;

짜증나서 째려봄.

그랬더니 계단으로 다시 올라감.

 

의자가 네칸인데 내가 두번째칸에 앉아있었음.

계단에서 내려오더니 내 옆에 앉음.

성남에서 약속이 있어서 전화통화하는데

그 아저씨 옆에 앉은것까지 이해하겠지만 여튼 갑자기 내 옆구리쪽으로 쓰윽~ 팔을 비빔

 

바로 일어나서 다른 의자로가서 앉았음.

그자식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더니 반대쪽에서 날 보며 웃고있음.

여자분들 정말 변태 조심해야 함.

 

여기까지 서론이였음. 하하하하하하하핫;

 

 

완전 기분 나쁜상태에서 잠실역에서 8호선을 갈아타려는데..오후6시쯤?

아...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벽을 집고 힘들어하는게 보임.

사람들 다 이상하게 쳐다보며 지나감.

 

오지랍퍼인 내가 걸어가면서 몇번을 뒤돌아봤음.

술먹은건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이였음.

학생이 걸으려고하는데 휘청거림.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길을 돌아감.

 

학생이 벽에 기대고 서있었음.

"어디 불편하세요? 몸이 안좋으세요?" 하는 순간.

나무막대기처럼 그대로 쓰러짐.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여있었음.

의식을 잃은거임!!!!!!!!!!!! 내가 가방만 아니였으면 받쳐줄수 있었는데.

얼굴과 머리로 바닥에 그대로 부딪히게해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웠음.

 

학생의 의식을 확인하고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말했음.

그리고 역무원을 불러야하니까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비상벨 발견해서 역무원을 불렀음

 

그런데....

정말 실망스러웠던건.

쓰러진 남학생 주변으로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었음.

도와주는 사람 없이 구경만하고 있었음.

더군다나 여자들은 그 쓰러진 학생 머리 바로 위에 발을 멈추고 구경하고 있었음.

사실 성격상 진짜 대박 화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개념 없는 여자들이니 그냥 냅두기로 함.

남자들은 약간 떨어진 먼발치에서 구경하고 있음.

그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 친구가 말해줬지만.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음.

 

신고후 학생에게 똑바로 누우라고하고,

가만히 움직이지 말라고했음. 머리를 부딪혔으니;;;

속이 더부룩하고 앉았으면 좋겠다고하기에..

앉히고 벽에 기대게함.

 

몇몇 남자분들이 도와주러 다가왔음.

안경을 낀 남학생. 아저씨.

역무원이 오고 이렇게 네명이서 쓰러진 남학생을 이곳 저곳 살피고있었음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119는 오질않았음.

바로 옆인데 차가 밀린다고했음 ㅠㅠ

 

처음에 도와주러 온 학생은 바쁜일이 있는지 먼저갔고,

새로 합류한 남학생 2명이 있었음;

 

눕히고 다리는 올리고 맥을 짚어보고 혈액순환이 안된다는 걸 인지하고

온 몸을 주무르기 시작함.

 

아.... 난 정말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고

남자분들께서 무릎꿇고 앉아 전신을 다 주무름.

나는 부채질해줬음;;;;;

사실 여자가 남자의 몸을 주물럭대는게 예의가 아닐 수 있어서.

다른 남자분들로 충분하기에 안했음.

 

한참을 기다려 119대원이 오고 이송하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도와주던 사람들이 우르르르 사라짐.

오히려 내가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음.

 

도와 주셨던 노란티의 반바지입고 눈썹짙은 맥짚어주던 남학생.

놀란 나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던 아저씨.

내 옆에서 같이 걱정해주고 도와주던 회색빛 티셔츠 입은 남학생.

먼저갔지만 초기에 대응 잘해준 안경낀 남학생.

더운 날씨에도 이리뛰고 저리뛰어준 잠실역 공익요원 2분.

모두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에 모두 후다다닥 헤어지는데,

공익요원분께서 인사해주시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고마웠답니다.

빨리와주셨잖아요~^^

저 정말 캐쫄았었습니다. ㅠㅠ

 

그때 쓰러지셨던 학생.

지방에서 살아서 서울에는 연고도 없고.

단지 하숙집 주인만 안다는..

공부 열심히할듯한 학생이라서...

정말 더 안타깝고 속상했었어요.

 

몸은 괜찮아 졌나요?

 

 

 

추천수11
반대수0
베플...|2010.07.22 14:01
이런글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잇으세요 짝짝짝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모두들 +글쓴이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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