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먹은 평범한 남성 직장인인데요,
100일 조금 지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서로 너무 운명적으로 만나고 서로 좋아해서
결혼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씩 여자친구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문제로
화를 내거나 싸움을 거는 겁니다...
아직 서로 부모님을 뵌 적은 없고
여자친구만 월드컵 우루과이전때 집에 와서 저희 어머니, 저, 여친
이렇게 3명이서 월드컵을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주무시고 계셨고요...)
그후 어머니께 여자친구가 선물(여행후 립스틱, 로션)도 두어번 하고 해서
고맙다고 밥사주신다고 오늘 저녁때 약속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오늘 낮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몸이 별로 안좋은데 다음으로 미뤘으면
좋겠다고 문자가 온겁니다...
다른 약속같았으면 그냥 쿨하게 다음에 보자~ 했을텐데
저희 아버지가 워낙 특이하신 분이라서 아직 같이 볼 시기는 아닌 듯 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께서 식사를 안 챙겨주시면
혼자서는 식사를 못하시는...
(+ 평생 외식이라고는 주말에 가족들과 하는 것 빼고는,
혼자서 외식하신 적도 평생 없고, 친구분들조차 전혀 만나지 않고
직장<->집만 반복하는 특이한...)
좀 특이한 스타일의 분이신지라,
아버지 저녁만 챙겨드리기로 양해를 구하고 어머니가 일부러 시간내서 나오시는 거니
많이 안좋은 게 아니면 그냥 식사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물었지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괜찮다면서 오늘 먹자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자리(반쪽 상견례?)가 처음이라 옷을 뭐를 입고 가야할까
한참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군요...
저 역시 이런 자리가 처음인지라, 그냥 단정하게만 입으면 될 것 같다고 했죠...
잠시후에 어머니가 오늘 약속 변동없는 것인지 전화가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대로라 말씀드리고서는
여자친구가 옷때문에 고민하던데 뭐라 그래야 하는지?
하고 여쭈어 봤더니 웃으시면서 그냥 편하게 흰티+청바지 입고 오라고
그러시더군요...
그후에 여자친구 몸이 안 좋은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여자친구가 몸이 별로라서 먼저 취소했음 했다는 말은 안하고...)
여자친구는 괜찮다는데 제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데
어찌 할까요?
하고 여쭈어 봤더니 웃으시면서 상관없다고 다른 때 만나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아버님한테 양해구하고 어머니가 다시 시간내시기가 불편하지 않을지
자식 입장에서 걱정이 되서 조심스레 여쭈어 봄...)
그래서 여친에게 어머니가 옷 편하게 입고 와도 상관없고,
자기 몸 안 좋은 것은 자기가 먼저 취소하자 그랬다는 말은 안하고
자기 아픈 거 알고 내 생각이 그래서 어머니께 여쭈어 본다 했더니
많이 안좋으면 다음에 봐도 좋다 하시더라...
이렇게 말했더니 갑자기 벼락같이 화를 내는 겁니다...-_-;;;
이미 나간다고 했는데 옷이야기는 부담되게 뭐하러 했으며,
자기 아프다는 이야기는 민망하게 뭐하러 했냐고 말이죠...
옷이야기야 초면임에도 월드컵을 집으로 불러서 편하게 같이 보실 정도로
저희 어머님이 권위적이지 않고, 편한 분이시니 여쭈어 본거고
아파서 약속 취소하는 것 역시, 여자친구의 입장을 배려해서
"취소 및 연기"는 저의 생각이라 말하고 어머니께 여쭈어 본건데
통화중에 전화를 확 끊어버리고 문자로 온갖 짜증과 성질을
낼 정도로 제가 잘못한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결국은 제가 어머니 편하게 봐도 되는 분이다,
벌써 약속했는데 안본다 그러면 어쩌냐?
이래서 달래고 달래서 저녁때 보기로는 했습니다...
제가 먼저 잘못해서 싸운 경우도 몇번 있지만
지금과 같이 저는 이해가 안되는 이유로 여친이 화를 낸 적이
몇번 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정말 좋고, 저한테 잘해주고
천사같은데 뭔가 자기 맘에 안들면 대화나 중간은 없이
이렇게 화를 내고, 욱해서 폭발을 해버리니 저도 이해하고 참으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니 정말 답답하네요...
여자친구가 불우한 가정환경(부모님이혼+아버지 폭력)에서 자란 것과
지금도 그리 사랑받지 못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이해하고, 안아주려 하지만
오늘같은 중요한 날까지...
뻔히 가정의 어른과 약속이 있는 날까지 자기 성질대로
저렇게 화를 내면서 저러니 미칠 것 같네요...ㅠㅠ
어머니께 저런 말씀을 드린 것이 여자입장에서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요?
그냥 웃으면서
"아... 오빠....ㅋㅋ 민망하게 그런 이야기는 뭐하러 어머니께 드렸어요?"
이런 반응을 기대하는 제가 잘못된 것인가요?
너무 답답해서 눈팅만 하다가 이곳에 글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