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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구하려면 책임감부터...챙기면 안되겠습니까?(스크롤 주의, 비난금지)

저는 학교를 휴학하고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늘 집안 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고등학교시절부터 돈 벌기를 그만둬 본적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죠...

 

군대도 전역하고 직장생활까지 하다가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알바와 공부를 병행한지 1년여가 되어갑니다.

 

1년 동안 아르바이트도 여러가지 하다가

지금은 복학을 앞두고 있어

다 그만두고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배달하는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일찍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세탁물을 배달해주고 또 수거해오는 일입니다.

오전에만 잠깐 하면 되는 일이라

공부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서 정말 괜찮은 알바입니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되니 1석 3조였지요^^;;

시급도 진작부터 내년최저임금보다도 높은 시급이었습니다.

사장님 내외분께서는 금슬도 좋으시고

알바생을 이것저것 챙기시는 선하신 분들입니다.

 

이렇게 괜찮은 알바라 학교를 다니면서도 계속 하고 싶었는데

복학을 앞둔 관계로 사장님께 말씀드려

새로운 알바생을 쓰시도록 해드렸습니다.

 

한동안은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사장님이 걱정하시길래

제가 '방학을 하면서 휴학하는 사람들이 올테니 걱정마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학의 방학이 시작되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연락이 왔지만

대개는 방학 중에만 할 알바를 구하더군요...

 

기본 6개월은 해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 지라

저도 조금은 초조했지만

사장님껜 구해질 때까진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려놓은 상태라 태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면접까지 본 몇몇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다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군대도 다녀왔고

휴학을 한 친구들이라고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한 명씩 다 살펴보시고

그 중에 가장 하고 싶다는 사람을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나이는 29, 늦게 학교를 간 케이스라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제게 오늘까지만 수고해주면 된다고 했을때

시원섭섭한 감정(좋은 곳에서 알바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죠?^^)

과 함께 저는 일을 마무리 짓고

열공모드로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2일 후 아침, 세탁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새로 뽑은 알바생이 전화도 꺼놓고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황당한 저는 그 다음날 아침에 가서 땜빵 알바를 했습니다

사장님이 매우 미안해 하셨지만...

저는 새로 다시 구하실때까지는 더 해드릴테니

걱정마시라고 했지요...

 

일주일만에 새로운 알바생이 구해졌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휴학중인 학생으로 24살이라고 했죠.

세탁소와 가까운 곳에 살고, 인상도 좋았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다짐에 다짐까지 받으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고

저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일 또 세탁소 알바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하루 일하더니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를

오늘 아침에 받았죠...--;;;;;;;;;;;;;;;;;;;;;;;

 

알바생을 착취하고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

고용주가 무척 많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다 아시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알바를 한답시고

최소한의 개념과 성실함, 책임감마저

안드로메다에 내팽개친 알바생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제가 겪은 것이 세탁소에서만이 아닙니다.

제가 일했던 여러 알바자리에서

정말 책임의식없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루, 이틀, 삼일... 일하고 이야기도 안하고 안나와 버리는 경우는

차라리 말 못할 사정이 있나보다 하겠지만

거기에 자기 일한 것만큼은 돈 달라는 뻔뻔함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일을 시작할때 이것만큼은 하겠다는 계약내용은

다 잊어버린 것인지...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인지는 몰라도

저는 여지껏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면서 알바를 한 적은 없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지요.

 

일이 자신과 맞지 않아서,

생각보다 힘들어서,

시급이 너무 적어서...

 

알바자리가 많아진 만큼 그 많은 알바 중에

고르고 골라서 온 자리라면 최소한

저런 것들은 고민해보고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막상 해보니 어렵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이겨내느냐 못이겨내느냐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결정하는 것이겠죠.

 

물론 쉽게 일하고 쉽게 돈버는 알바자리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에 비하면 세탁소의 일은

정말 고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하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당장 내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필요해서 하는 알바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원했고, 시작한 일이라면...

원했던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최소한 책임감은 가지고 일했으면 합니다

 

과도한 확대해석인지는 몰라도

청년실업난이 알바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알바를 하면서도 자리가 없다거나

불평만을 늘어놓거나

시급이 적다거나

나와는 맞지 않다거나

그래서 잠적해버리고, 갑작스레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그런 상황들이

취업전선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황당함을 금할 길 없는

저의 생각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무차별한 비난성 댓글은 삼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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