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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혼자 결혼합니다.

훌라 |2010.07.26 14:08
조회 30,427 |추천 6

 

몇번 글써봤지만 이렇게 많은 댓글 달리긴 처음이라...

뭐라 할말이...ㅎㅎ감사해요

 

솔직히 그때 남자친구가 말리지 않고 없었다면

저는 얼마나 맞았을까 생각하면 참 끔직하네요..

사람이 폭력이라는게 처음이 어렵지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얼마나 쉬운지..

그릇깼다고 뺨맞은 이후로 거의 한달만에 맞은건데

이번엔 너무 그 수준이 달랐어요..달려들면서 막 때리는데 생각만해도 토나오네요.

 

담주에 식장 구경가요..견적도 잡고...

혼자 진행하는게 참 마음 한구석이 싸하지만

뭔지 모르게 마음속에 큰 덩어리가 빠진 느낌이에요..

혼자서 좁은 방에서 지내지만 마음은 너무 편하고 ㅠ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드네요..

통금시간도 너무 빨라서 친구들도 못 봤는데 요새 친구들 좀 많이만났구요..

오히려 남자친구가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할정도로 ^^

독립한 이후로 남자친구가 엄청 챙겨줘요

퇴근했냐. 밥먹었냐.저녁 꼭 챙겨먹어라.살 안빼도 되니 밥은 먹어라..

시부모님들도 애초에 아버지 성격 아셨기에 별말 없으시구요 ^^

저 결혼날 잡으면 다시 글 올릴께요~~

 

저만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공간에서 위로를 받으니 너무너무 기운이 나요

많은 글들 감사하구요..

위에 쓴것처럼 날 잡고 식장 잡으면 또 글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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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혼자 결혼합니다.

제목 그대로....

 

어머니를 여읜지 1년 반 된 28 처자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아니어도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용돈받으며

공부하고 잘 쓰고 잘 놀고 참 아무 걱정없이 잘 지내다

어머니를 여의고 세상이 끝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도 너무 한심했지만

자기 기분나쁘고 화나면 가족들에게 막말해대던 아버지때문에 더 힘들었죠

 

남자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이제 결혼해야겠다 싶어서 남자 인사시켰는데

그냥 이유없이 결혼 안시킨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남자가 맘에 안드나부네 이러겠지만

그건 아니니 그 이유는 지금 이순간부터 제외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자식을 옆에 끼고 살려고 하고 그러면서 자기 맘대로 부리려 하고

그러면서 자식은 못 마땅해하고..한마디로 괴롭히는거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거죠...막말하고...가정폭력...

어머니를 여의고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설거지하다가 유리그릇이 미끄러져 바닥이 좀 깨졌는데

저 뺨 맞았습니다...

그때부터 집을 나갈 준비를 했죠..통장정리하고 일 생기면 바로 들고나갈수있게

통장 따로 모아놓고...

남자친구 인사왔어요 이제 결혼허락 받는다고..

서로 나이 있으니 더 미룰수 없어서..

 

남자친구 오는데 안방에 가부좌틀고 앉아서 안나오네요..

저도 화났습니다. 상 차릴거 다 차리고 안방으로 가서 와있다고 말하니까

이 년이 어디서 버릇없게 바로 안부르고 이제와서 부른다고 욕하네요..

할말있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냥 남자친구 비참하게 만드는 말이나 하지 말아달라고 하니까

또 욕하네요..

 

여기서 하나..

아버지 참 무식하다고 생각할수있겟지만

교편잡으셨고 학교에서는 청렵하신분으로 표창도 여러번 받으실 정도로 ....

이런말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정말 깨끗한 분입니다. 안과 밖에 다르죠..

 

쇼파에 앉자마자 남자친구보고

-너 내가 명함가져오라고 했지!!!!

제가

-말이 너무 지나치네요

하니까

-넌 입 닥치고 있어....

 

 

 

어의가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부끄럽고.챙피하고..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정말 오냐오냐 애지중지 자란거 맞고 그렇게 자란거 남자쪽도 알지만

실상의 양면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눈물도 안나고 화도 안나고...

남자친구 말은 듣지도 않고 너무 무시하면서 막말하는데

결국 저랑 아버지 싸움이 되었네요.

남자친구보고 가라고 했고 들고온 선물도 도로 가져가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현관으로 나가고 저도 나가려고 제 방에 들어갔더니 아버지가 쫓아와서 막 뭐라 하네요.

저도 몇마디 하니까 (생각하니 또 눈물이...)

별 보일 정도로 정말 쎄게 귀하고 뺨을 맞았습니다.(등치도 좋고 살집도 있어서 힘이..)

4일째인 지금도 감각이 없고 소리도 잘 안들려요..(고막이 찢어졌나..)

 

그래서 오빠!!!!!!!!!하고 비명 지르면서 현관으로 나갔어요

근데 쫓아나오면서 얼굴 머리 막 때리는거에요

오빠가 놀래서 저를 안으면서 막아주는데 계속 때리는거에요

내가 막 우니까 오빠가 아빠 양팔을 잡으면서 막는데

아빠가 갑자기 남자친구 뺨을 (씨 발 지금 생각하니 욕나오네요)진짜 세게 때리는겁니다.

오빠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소리 지르면서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이러면서 둘이 몸싸움 하고 오빠 나갔습니다.

나보고도 나가라도 하는데 짐싸서 나가려고 한다 하면서 제방으로 와서 짐쌌습니다.

솔직히 비싼옷 엄마 옷 명품가방 다 두고 나왔는데 (이 와중에도 그 생각이 후후!!)

정신도 없고 옷챙기는데 방에 아버지 들어오더니

이 노트북이랑 캐리어는 왜 가져가냐고 하네요

집에서 사준거라고 두고 나가래요

더러워서 안가져가고 말지요...

 

그러고 나왔습니다.

방하나 잡아서 오늘 3일째네요

결혼 곧 할거구요 한두달 안에 하는건 아니지만..

고모님도 아시는 사실이라 고모하고만 통화했구요

 

솔직히 남자친구 때린거 막말한거 사과하기전까지

아버지 볼 생각없습니다.

오빠한테도 너무 미안한데

자꾸 제 걱정만 해주네요..자기는 딸 때리는 아버지 보고 너무 충격받았다고...

너 항상 평소에 장난으로 맞았다고 하는데 자긴 진짜 장난인줄알았다고..

맞는 소리 너무 커서 진짜 놀랬다고..

하루종일 같이 방 봐주고 필요한 제품들 다 골라주고

집에가서 자기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그냥 결국 아버지랑 싸워서 집 나왔다고만 얘기했는데

어머니가

-아이구 우리애기 가여워서 어쩌나

이러면서 눈물보이시더래요

 

전에도 엄마 여의었을때 만나니까 나보다 더 우시더니...

전 좋은 부모님이 있는거 같아서 좋아요

앞으로 이 친아버지라는 사람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돈 끌어안고 그걸로 협박하느니 그냥 마음 편하게 살고싶어요

엄머니 없이 세상에 의지할 곳 없다 생각했지만

이런 큰일 겪으니 남자친구가 든든하게 느껴지네요..

 

결혼준비하면 어머니 생각 정말 많이 날 것 같습니다.

그냥 주저리보단 위로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추천수6
반대수0
베플뿌뿡이|2010.07.26 14:46
음..사람일은 말이죠 사실 어떻게 될지 몰라요. 지금은 부모님께 맞고 그런 일들이 예비시대에서 감싸주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본인이 감당하시고 절대 예비시댁이나 예비신랑한테 이야기 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결혼후에 반드시 약점 잡히기 쉬워요. 좋으모습만 보여도 시댁은 시댁인데 사사건건 다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답니다. 처음엔 감싸주는것 같다가도 어느순간부터 내가 괜히 모든걸 이야기 했구나 하는 후회가 되실거에여. 돈이 조금 있다면 작은 월세방이라도 얻어서 열심히 회사 생활하여 얼른 결혼해서 가정 꾸리세요.
베플-ㅅ-|2010.07.29 09:55
저런 사람이 선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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