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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논쟁을 바라보면서...

T.S |2010.07.27 13:19
조회 1,058 |추천 1

뭐 사실 저는 리플만 달지 이렇게 글은 잘 안쓰는데,

현재의 아이돌 논쟁을 보면서 제가 가진 평소의 생각과 맞는 면, 혹은

맞지 않는 면이 있어서 이렇게 글도 씁니다.



사실 저는 아이돌이란 존재는 "가수" 라는 범위에서 벗어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은 아이돌이란 범위가 존재하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

아이돌의 포지셔닝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돌이란 위치를 일본처럼

독자적으로 구성하고 있는게 아니라 가수와 엔터테이너의 경계에 걸쳐놓았다는

겁니다. (이건 미국, 팝씬과 유사한 경향입니다. 미국도 보이그룹/아이돌 가수에게

아티스트로서 포지션과 겹쳐서 보죠. 하지만 뭐 이건 아이돌이란 존재 자체가

희소한 팝씬에서는 그리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최근 등장한

저스틴 비버를 보고 "10년만에 팝씬에서 탄생한 하이틴 스타" 라고 언론이 칭하겠습니까)

아이돌 산업이 극도로 발전한 일본은 이미 아이돌이란 존재를 "아티스트"의 범주에서

제외해 버립니다. 아이돌은 아이돌일 뿐이죠. 그들에게 가수로서 가창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음악성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돌은 그들만이 가능한 비주얼과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그만입니다. 그게 아이돌의 존재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기획사나 가수나 대중 모두가 아이돌을 아직 가수의

범주에 넣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이돌이 가요계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리고 막대한 수익을 독점해버린다는 점에서 "가수"라는 직업적 개념에서

제외시킬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자세히 잘 생각해보시면 이건 아이돌 자체의

문제점이 아니라 우리 가요시장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요컨데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성공을 거두고

대중을 대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아이돌에게 음악성을

강요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발생하지도 않았겠죠. 헌데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매우

기형적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이것이 아이돌에게 음악성을 강요하는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답답한 발상인지

알면서도 그걸 강요하는 사람들을 욕할 수 없는 이유죠.




아이돌은 아이돌일 뿐입니다. 그들이 가창력을 갖추어야 할 이유도 없고

음악성을 뽐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의 존재이유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도 가창력이나 음악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구요.

헌데 우리나라는 시장의 대부분을 아이돌이 독식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요계의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하는 그들에게 가수로서 모습과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밖에 없죠.

이런 상황속에서 대중과 우리 가요시장의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이돌들은 처음 시작부터 음악성이 있는 척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창력이 있는 척 해야하고 음악성이 있는 척 해야하고, 음악을 하는 척 해야하고.......

그들에게 가수로서 기능을 기대하는 아이러니가 시장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죠.

(정작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게 아님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이러한 기형적 가요시장은 아이돌의 잘못이 아닙니다.

잘못은 아이돌의 존재가 아니라, 아이돌만 생존할 수 밖에 없는 가요시장이 문제죠.

한국 가요시장이 왜 일본이나 미국처럼 될 수 없을까? 대중의 수준이 낮아서?

수익 규모가 작아서? 아티스트들의 수준이 떨어져서?

이건 다 말도 안되죠. 핵심적인 문제는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는 창구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문화적 인프라의 부재입니다.

한국 가요시장의 방송 매체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입니다. 한국에서 음악으로 성공

할거면서 방송, 특히 예능을 무시하면 절대 안되죠. 대중들이 가요를 접하는 창구, 채널의

대부분은 방송 매체, 그중에서도 예능 프로에 극히 몰려있고 이것이 한국 가요계의 기형적

시장 구조를 만드는 일등 공신입니다. 한달에 방송 출연은 수십번씩 하면서 정작 라이브

콘서트를 하는 가수는 몇명이나 되나요? 홍대의 소규모 라이브 극장에서라도 공연을 하는

가수들은 몇명? 결국 대중들이 음악을 접하는 수단이 방송매체로 제한되어져 버리고

이것이 가요시장에서 비주얼, 그리고 쇼 퍼포먼스가 성공의 키워드가 되는 풍토를 만듭니다.

이러한 풍토에서 가장 적합한 성공 모델은? 바로 아이돌이죠.

(우리나라에서 왜 10대 소비층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가? 우리 가요시장의 풍토를

보면 답이 나오죠. 10대들이 파워를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블로와 윤도현 같은 아티스트들이 방송에 나와서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음악을 해야만 하는 것이고, 예능에 나와서 체육복 입고 운동회하면서 남녀 짝짓기 놀이를

하면서 음악을 해야만 하는 겁니다. 이러한 풍토속에서 대중들도 "공연"을 보러가는 문화적 의식을

갖추지 못하게 되고 우리 가요시장은 그렇게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됩니다.

물론 방송이나 예능이 잘못한 건 아닙니다. 문제는 방송, 예능에 목을 매달아야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인프라와 시장구조죠. 결국 이러한 시장구조가 아이돌의 독점 시장을

만들어 냅니다.




어차피 아이돌에게 음악성을 강요하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들의 목적이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죠. (뭐 물론 정말 음악을 위해 아이돌을

하고 있는 멤버는 몇몇 있겠죠) 그리고 한국 가요계의 기형적 구조에 대한

책임과 원망을 몽땅 아이돌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도 그리 객관적인 시각은

아닙니다. 아이돌은 아이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돌의 독점 현상을

막기위한 방법은 아이돌들이 음악성을 갖추는 것이나 그들의 수를 확

줄이는 것도 아니죠. 한국 가요시장의 이상한 풍토부터 바꾸어야 하고

문화적 인프라부터 하나하나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버금가는 문화적 인프라를 갖출 기회가 60-70년대에

분명히 있었죠. 하지만 그때는 우리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유신 정권이

젊은이들 시위하는 꼬라지는 봐도 음악틀어놓고 노는 꼴은 못본다면서 쿨럭쿨럭...........)

긴 글 모두 읽어주신 분들에겐 축복을 ㅋㅋㅋㅋ

 

 

 

출처 : HipHopplaya : 음악,국내 게시판 / 작성자 : jayen님

 

링크 : http://www.hiphopplaya.com/bbs/bbs/viewbody.html?code=bbs_3&category=43&page=1&sort=&number=693808&s_block=&keyfield=subject&key=%BE%C6%C0%CC%B5%B9

 

 

 

가리온형님들이 가요대상에서 볼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리온 2집 대박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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