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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싫어지고, 형제가 싫어지고, 끝내는 나 자신조차 싫어지네요.

막막 |2010.07.29 11:23
조회 1,633 |추천 0

부모가 싫어지고, 형제가 싫어지고, 끝내는 나 자신조차 싫어지네요.

고등학교까지는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던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시는 아버지와 일을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어린나이부터 엄마를 도와 청소도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그 나이에 맞는 고민들을 하면서 살았네요..

그때 물론 엄마의 노름으로 속상한적도 많았지만

엄마를 이해할수 있을정도 였으니 노름(화투)에 대한 언급은 안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IMF로 실직하신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

딸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지만.

사업을 하실 만한 능력이 없으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큰빚을 지게 되고, 가정은 깨지게 되었고,

고등학교3학년때 불꺼진 자취방에 들어가서 엉엉 울면서 참 어두웠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와 저와 새어머니 셋이 약 3년간 살았네요.

아버지는 새어머니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어쩌면 저도 제정신으로 살고있지않았었던거 같구요..

 

후....얘기하다보니 우여곡절이 참 많았네요..

 

그러다 대학교2학년때 엄마에게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대학교 시절에 참 열심히 살았어요. (물론 놀러도 많이 다녔지만^^;;)

엄마에게 받는 하루 용돈 만원중에 4500원은 차비 2500원은 밥, 나머지 돈으로 용돈!

그 만원도 받기 미안해서 엄마에게 달라고 할때마다 너무 미안했었어요..

풍족하게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존심하나로 버텨왔어요

물론 과외도 하고, 방학중에 안내데스크, 서빙, 판매도우미, 나레이터까지 정말 시급이 센 일은 닦치는데로 했었죠~


그 돈은 엄마한테 드렸구, 학자금은 대출했으며, 학기간에는 엄마에게 용돈받아쓰는...

사실 학생이 벌어봤자 얼마나 벌었겠어요...

나와 그리고 정신못차리고 게임에 빠져사는 우리오빠를 홀로 건사하며 살아준 우리 엄마에게 항상 감사하지요..

 


그러다 졸업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좋은회사에 취직하게 됐어요.

연봉도 나름 쎄고... 업무강도는 높지만 정말 열심히 모은다면 4년에 1억정도는 충분히 모을정도 인 그런 대기업에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시작된 나의 욕심과 엄마 요구의 갈등입니다..

 

입사초반 날 이만큼 보살펴준 엄마에게 모든걸 다 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월급의 70%를 드렸었죠. 한 6개월 드리고 나니 허무해 지더라구요.

사실 아직도 월세를 살고있는 형편이지만,

엄마도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제가 보기엔 과소비가 많아요..

제 월급으로 더 풍족한 과소비를 하시는듯한 모습이 보이고,

이렇게 조금씩 드리느니 나중에 한번에 모아서 드릴까 싶어서..


엄마에게 안좋은 소리 들어가면서

한달에 70만원을 드리기로 결정보고


벌써 입사한지 3년 반이나 지나갔네요..

정기적으로 드리는 돈만 3천만원을 엄마께 드린격입니다.

그외에 인센티브나 상여금에서...그리고 필요하다고 할때마나...더 드린것도 있구요

 

그리고 제 나이 29살

엄마께 드린돈을 제하고

3천만원정도 모았어요..

사실 가난하게 살았던 보상이랄까..

쓰고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서인지 많이 모으지 못했죠?


그래도...이제 누가 데려가면 시집가야겠다..그런 생각은 들었죠..나이가 나이고..삼천이면 어느정도는 혼수해가겠네..싶기도 했구..


그러다 멀쩡한 회사를 다니던 오빠님께서..

회사를 그만두고는 공부방에서 과외선생님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공부방을 얻는데 보증금4천에 월세 40만원

그중에 저에게 3천만원을 대출내 달라고 엄마가 말씀하시더군요

"그래도 너 오빤데, 오빠가 뭐 해보겠다는데..그리고 보증금이라 혹시 잘못되도 다시 줄거야"

라는 말에 전 또 대출 천만원에 가지고 있던 현금 2천만원으로 보태고..(물론 엄마한테는 3천 빚졌다고 했죠)

그리고 집에와서 어지러진 집을 치우고 빨래를 돌리다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무도 치우지않는 정말 더러운 집...최근 몸이 안좋아져서 살림을 거의 손을 놓으신 엄마..

집에서 쓰레기통에 쓰레기하나 넣는것 없이 어지르기만 하는 오빠

그 집을 치우다 보니 바퀴벌레도 나오고,  악악 소리지르며 죽이고 빨래 널고 방치우고..


"..............나 평생 이렇게 살거같아" 라는 그런 느낌..

느껴보신적 있으세요?


남편에게 사랑받지못한 엄마의 인생을 물려 받지않을까.

더러운 집에 익숙해져버려서 평생 더럽게 살지않을까.

사고뭉치 오빠를,  항상 돈을 달라하는 엄마를 평생 뒷치닥거리하면서 살지않을까.

 


지금 엄마 전화와서..

우리 펜션잡고 휴가가자고...

너 휴가비나온거 50만원만 달라고...

"휴가비안나와"

퉁명스럽게 대답했더니

엄만 확 끊어버리시네요..

그러고 나니 또 맘이 안좋아..이렇게 글을 써보게 됐어요..


30살이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는데..

내 인생이 막막하여..


나보다 5년이라도 더 살아 삶의 지혜가 많아지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아니...위로를 받고싶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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