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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부탁해! *

토토 |2010.08.06 17:39
조회 129 |추천 0

 

 

'덜커덩!' 하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쏜살같이 인도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요즘 주변에 유독 고양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덕분에(?) 예전처럼 쥐들은

보기가 힘들어졌다. 개들 또한 애완견 류의 작은 개들만 보일 뿐이다. 그래

서 어쩌다 몸집이 큰 개를(백구 같은) 볼라치면 반가움 마저 든다.

 

늦은 밤이나 새벽녘에도 고양이들은 깨어 움직인다. 담벼락 위에도, 골목

어귀 에도, 길 한 복판 에서도, 어슬렁거리며 돌아 다닌다. 건조한 인공물

들로만 가득 찬 메마른 도심에서 곧잘 마주치는 고양이의 예민하고도 유

연한 몸놀림은 유일한 야생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주인에 의해 목소리를 잃어버린 애완견이나, 더 이상 날기를 포기한 채

시커먼 몸을 뒤뚱거리며 여기저기 토사물을 쫗아대는 비둘기의 모습에

착찹한 씁쓸함이 슬픔처럼 배어온다.

 

새벽 배달 중에 간혹 길가에서 고양이의 시체와 마주치곤 하는데, 차에

치였을 법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고양이의 습성 중 이해 못할 것은,

빛을 보면 득달같이 달려 든다는 점이다. 어두운 어딘가에 숨어있다가도,

달려오는 밝은 불빛만 보면 쏜살같이 튀어나와 바이크 바로 앞을 가로

지른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그 동안 몇 번인가 간발의 차이

로 치일뻔한 일이 있어서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새벽엔

고양이의 기척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고양이와 부딛친 모양이다.

앞 바퀴에서 전해져 오는 생명의 움직임...

얼마나 다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내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가

어려웠다.

 

빛을 보면 무모하게 달려드는 고양이가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새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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