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한 남자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 몇 년에 걸친 인간관계를 끊었습니다.
저와 그는 사회생활 도중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란 사실을 알게 되어 가깝게 지냈고 어제 인간관계를 끊게 된 발단은 작년 어느 날에 벌어졌습니다.
저와 평소 친분이 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10년 넘게 났지만 별 문제없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저를 매개로 하여 그녀를 알게 된 그는 제게 그녀를 소개시켜달라고 자꾸 보챘지만 제 생각으로는 두 사람이 사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거절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교제하기에는 두 사람은 너무 차이가 난다고 말이죠.
그러나 그는 제 이야기를 무시하고 그녀에게 직접 연락처를 물었고 그녀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었고 쉬도 때도 없이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자기와 전화 통화를 꼭 하고 자기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신을 해야 한다고 그녀에게 우겼습니다.
그녀가 계속 그를 멀리하자 그는 자기가 그녀에게 이벤트를 해주면 자기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자기 멋대로 이벤트랍시고 일을 벌여 한동안 그녀가 학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시도 때도 업이 그녀에게 연락을 하여 영화를 보거나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자는 둥 계속 만나자고 종용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참을성 있게 그가 몰상식한 짓을 그만할 때를 기다리는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제게 어제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 격분을 하여 그를 불러내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전 아연실색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지금 하고 있는 행동으로 인하여 그녀가 상처를 받았고 힘들어 한다고 이야기해도 그는 지금 그녀는 자기를 좋아하면서 튕기는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도저히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그에게 전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두 번 다시 허튼 짓을 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일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늦은 저녁 시간 그는 그녀에게 계속 문자 메시지로 저를 이용하여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냐며 이제 그만 튕기고 자기와 사귀자고 괴롭힌다는 연락을 받고 전 그를 불러내어 제 마지막 경고를 무시한 그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맞은 것이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대신 지금껏 그가 한 행위를 근거로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와의 인간관계를 완전하게 끊었습니다.
같은 남자 사이에서 그는 딱히 단점이랄 것이 없는 지극히 무난한 사이로 지낼 수 있는 남자이며, 여자들에게는 자신이 자상한 남자인 양 굴었지만 여자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쓰레기와 다름없는 녀석이었습니다.
역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새삼 통감하며 그동안 그와 인간관계를 가졌던 저 스스로를 탓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