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처럼 시작할께요.
서울사는 28살 남자이며, 서비스업종에 몸담고 있는 청년입니다.
시작은 아래 밑줄 후부터
저는 서울의 xx 전화국에서 근무하는 K?사 협럭업체 직원입니다.
하는 일은 여러분들 다 아시는 전화나 인터넷, 인터넷 전화/TV 개통 및 A/S 업무구요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장점도 있지만 제 기준에 비추어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건 제 말이 맞다는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거같네요.
조금 전에 어떤 분의 글을 읽다가 문뜩 생각이 나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다른 글들을 읽다가 우연히 계곡에서 물놀이 사고로 동생을 잃으셨고
구조대원 분들의 준비가 조금 더 잘 되어 있었더라면 동생분이 사망하지는 않았을거라는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제 3자인 제가 그 사건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지만,
다만 눈의 띈건 여러 댓글들이었습니다.
글쓴님은 소방대원들에 대해서 준비부족등의 이유를 들어 억울해 하셨고
댓글들은 그 상황에선 동생분의 책임이 제일 크며 목숨걸고 박봉의 급여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구조대원에게 뭐라 책임일 따지긴 어려워 보인다
라는 형태의 글들이었습니다.
물론 제 자신을 구조대원분들과 비교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으며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학창시절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는걸
제 자신이 누구못지않게 잘알고 있으면서도 아쉬운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구조대원들은 저렇게 대우 해주면서 나한테는 왜 이러냐" 혹은
"내가 하는일도 구조대원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다"
라는 식의 어리석은 투정이 절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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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일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전화 인터넷 등등의 개통 및 A/S 업무입니다.
대부분의 전화국이 각기 다른 중소 협력업체로 이루어져 있고
전화국 기사분들 80%이상이 협력업체 직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른 20%는 K?사 정직원)
저희가 하는일 역시 상당히 위험하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일이지만
서비스직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하찮게 여겨지는게 사실이라
그런 노력따위는 신경도 쓰지않는 고객에게 무시 당하는건 말할것도 없으며
각종 화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저역시 박봉의 월급에 쉬는날은 한달에 2번을 넘기기 쉽지 않으며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채 열심히 일하지만
조금전 읽고온 댓글들에서 보인 존중은 겪어보기가 힘듭니다.
소방대원과 저의 제일큰 차이는
소방대원분들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일하는것
저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일하는것의 차이
그리고 학창시절 노력의 차이겠죠.
하지만 지금이야 또래 평균에 비해서, 아니 제가가진 능력에 비해서
결코 적은 돈을 받는게 아닌건 알지만, 비젼이 없어 보이는 이 일을
이렇게 화나면 화풀이하는 개취급 당하면서까지 계속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정말 마음이 복잡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볼께요.
1. 전화나 인터넷 개통 및 A/S를 위해서는 전봇대에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전봇대에 올라갈수가 없습니다.
흔히 생각하기에는 비오면 미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정작 더 위험한건 전봇대 자체에서 감전이 됩니다.
전봇대에 걸쳐진 전기선이나 금속을 만지지 않더라도
콩크리트로 만들어진 전봇대 자체에서 전기가 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리에 끈 하나 메고 전봇대에 메달려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끈 자체도 안전장비라기 보다는 두손을 원활하게 쓰기위해 몸을 지탱해주는 장비입니다.)
전류가 강한건 아니지만 갑자기 미세하게나마 짜릿한 느낌이 오면
놀래서 전봇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죠.
하루는 인터넷이 안된다고 해서 a/s 방문을 했습니다.
내부 점검을 먼저 했지만 역시 전봇대에 올라가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고
고객에게 비오는 날 전봇대에 못올라가는 이유를 설명 드리면서
비가 그치면 바로 와서 작업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대화가 안통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오늘 꼭 인터넷을 써야 하니 꼭 고쳐주셔야 합니다.
이런식이 아닌 제 설명을 채 다 듣기도 전에 쏘아 붇입니다.
"그럼 우리는 인터넷 쓰지 말라는 말이예요?"
"그거야 그쪽 사정이고"
말투조차도 더없이 짜증스러운 말투로 저런말을 듣고 있으니
정말 이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비오는날 전봇대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라고 강요한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무슨 죄인이나 하인 취급하는듯한 태도에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내가 하고있는 일이 그렇게 하찮은 일인가
이렇게 자기 기분 상한다고 막말을 해도 될만큼 내가 못난 인간인가
아쉬운 입장인 판매자가 조금 더 예의를 갖춰야 하겠지만
사람대 사람, 필요에 의해서 거래를 하는 판매자와 구매자 입장이면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말 저는 개인적으로 절대 동감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천대받는 일을 하기 때문만에 이런생각을 하는겁니까?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전화국일이 이렇게 천대받는 일인줄도 몰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고
고객은 그 서비스를 구입하는 입장이며,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땐 더 이상 구입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서비스가 불충분해 무언가 피해가 있을시에는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거지
상대방에게 폭언 및 막말을 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비 쫄닥 맞고 일하면서 비참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2. 인터넷을 개통하고 고객앞에서 확인까지 다하고 나왔는데
잠시 후 인터넷이 안된다고 전화가 와서 다시 가봤더니
문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설치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러냐,
일을 왜 그딴식으로 하냐면서 화를 냅니다.
일단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인터넷은 문제가 없었고
사용중 컴퓨터가 연결된 멀티탭이 전원부족으로 전원이 꺼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설명을 드렸지만 막무가냅니다.
그러면 왜 애초부터 컴퓨터가 사용중 전력부족으로 전원이 꺼질 수 있다는걸
설명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저는 인터넷기사지 전기기사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에 인터넷만 연결 시킨건데
그 상황에서 어느 누가 사용중 전력부족으로 컴퓨터 전원이 꺼질걸 알겠습니까
하다하다 나중에는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a/s나 하고 다니는 주제에 말야"
아..... 저말 듣는 순간 정말 한숨만 나왔습니다.
저의 잘못도 아니고, 하다못해 저의 잘못이라고 해도
아무리 고객이라고 해도 저런말은 좀 심한거 아닙니까
3.인터넷 전화가 안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역시 다짜고짜 화부터 내면서 너무 말을 내뱉고 보자는식으로 하기에
저도 같이 받아쳤습니다.
받아쳤다고 해봤자 그렇다고 전한테 그렇게 화를 내시면 안되죠 정도
그 때 돌아온 대답이 이거였습니다.
"아뇨, 제가 불편을 겪었으면 화를 내도 되요."
저는 도무지 이 말을 이해 할 수가 없었고 아직도 이해 못합니다.
세상의 어떤 판매자와 구매자가 불편하면 화를 내도 된다는 관계인가요.
저한테 화를내서 그런게 아니고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정말 화나더라구요
다시한번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판매자와 구매자는 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구매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거래를 안하는게 맞는거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에게 화를내도 된다니요
정말 제 생각이 잘못된 겁니까?
더 얘기 해봤자 끝도 없을것 같네요.
제가 이런 하소연을 하는건 쉬는날도 적으면서 월급도 적어서가 아닙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제 능력에 비해서는 많이 받고 있습니다.)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존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전 구조대원분들에 대한 일반적인 존경,존중심에 대한 글들을 보며
물론 그 분들은 그런 존중과 존경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되지만
그런 존중과 존경을 받을만큼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렇게 천대를 받아야 하나 라는 아쉬움과 구조대원분들에 대한 부러움에
몇글자 끄적입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을 알고싶습니다.
저의 잘못된 부분 지적도 해주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