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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구걸하던 사내의 정체?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 입니다.

오늘 지하철 3호선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너무 황당하고 웃기다고 해야하나...

 

오늘 오후, 3호선 오금행 열차를 타고서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제 엄마와 이런 저런 잡담 중이었는데, 제가 앉아있던 자리 왼쪽에 있는 노약자석에서 시끌시끌한 소음(?)이 들려와 저와 엄마는 잡담을 멈추고 그 쪽으로 자연히 시선을 주게 되었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중년...이라고 하기에도 노년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아주머니 앞에서 한 소년(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이 아주머니에게 뭐라 뭐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대화를 들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을 몰라 유심히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들은 대화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아줌마, 지하철에서 이런 종이 쪽지 돌리면서 구걸하는 사람들한테 돈 주지 마세요. 그 사람들 다 사기치는 거에요. 다 뻥치는거에요"

"아니 댁도 종이 쪽지 들고 있으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저는 종이 돌리면서 구걸 안해요. 그냥 사람들한테 가서 달라고 그러지"

 

자기 스스로 자신은 거짓말을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한다던 그 소년 혹은 사내의 말에 저와 엄마는 정말로 헐- 이런 반응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남자와 대화하던 아주머니의 반응도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아주머니에게 말한 남자가 제가 타고 있던 칸을 지나쳐 다음 칸으로 넘어가 구걸혹은 적선을 부탁하다가 다시 아주머니에게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말하더군요.

 

"아줌마. 내가 이렇게 해서 오늘 얼마나 번 줄 알아요?"

 

묻지도 않았는데 매고 있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돈을 한 움큼 꺼내는 겁니다.

그 속에는 천원짜리와 심지어 만원짜리도 잔뜩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께서 멍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더니 물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서 하루에 얼마나 벌어요?"

"한 24만원 정도요"

"그렇게나? 그럼 그거 다 어떻게 했어?"

"다 썼지!"

 

너무 당연하게, 당당하게 말하던 그 남자의 반응에 제가 타고 있던 칸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은 당연히 다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아무튼 아줌마, 종이 쪽지 돌리는 사람들한테 돈 주지 마!"

 

그러면서 유유히 칸을 떠나더군요.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자 제가 타고 있던 칸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반응이죠.

 

너무 황당한 일이었어요.

자기는 구걸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뻥쟁이니 구걸하지 말라는 그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어쩄든 그 사람과 대화를 했던 아주머니가 정색을 하면서 옆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께 그러시더군요.

 

"정말로 지체 장애인들은 나라에서 돈이 좀 나온다고 내가 신문에서 봤어요. 저런 사람들 내가 예전에는 도와주었는데 이젠 절대로 안 도와줘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 상황이었어요.

정말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렇게 뻥을 치면서 구걸하는 건가.

하도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 저도 요즘엔 절대로 돈을 주지 않는데요,

오늘 이런 일을 겪으니 더욱 불신이 쌓이네요.

 

추천수9
반대수0
베플기적|2010.08.11 08:25
앉음뱅이는 걸을 수 있게 되고, 장님은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지하철 종점의 기적
베플영어왕김국어|2010.08.11 10:57
악!!! 히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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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퇴근이다|2010.08.11 10:21
으샤~ 보람찬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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