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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위 경험담

남자생물 |2010.08.14 14:10
조회 421 |추천 4

 

안녕하세요 그냥 남자 생물입니다

 

대충 소개는 치워두고 본론만 말하겠음

 

너님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음흉

(사실 좀 길어서요 30번에 걸친 가위라...)

 

 

약 10년 가량 전인 제가 고3 때의 경험담입니다

별로 그다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친구들과 독서실과 학원을 다니던

무렵이군요(공부 잘했다고는 절대 안했음)

그 때는 여름 방학이었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독서실을 갔다가

점심 먹으러 잠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 뒹굴다가 잠이 들어버렸네요

근데 평생 가위 한 번 안눌리던 가진건 몸뚱이 뿐인 남자였는데

뭔가 묵직한 기운과 함께 몸이 움직이질 않더군요

'아 이게 가위구나'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손가락을 꼼지락 거려 가위를 풀었습니다

쉽게 풀리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무서운건 무서운거더군요 그래서 그 날은 좀 일찍 잠을

자기 위해 누웠습니다..

그리고 잘 자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몇 시 정도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암튼 오밤중이었는데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당시 제 방이 방 입구에서 왼쪽으로 책상이 있고 책상 위쪽에 창문이 있고

입구 반대편 벽쪽에 침대가 있었습니다 침대 머리쪽이 창문이 나 있는 벽 쪽 

발 쪽은 붙박이 장이 있었지요

가위에 눌리는 순간 그냥 다 보이기 시작하대요

마치 일어나 있었던 것 마냥...

침대에 누워있는데 방안이 전부 한 눈에 들어오는 그 묘한 시야.....

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창 밖으로 보이는 영가들의 행렬...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벽장을 항상 닫아놓고 자는데 열려있더군요

그 곳에는 까만 그냥 까만 공간에(제 옷들이 다 없어졌었어요..)

큰 눈만 하나 있더군요 장농 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아주 큰 눈...

그리고 제 책상에 왠 아저씨..아저씨....그냥 까만 아저씨.....

차라리 조직생활 하시는 형님이면 형님으로 모시고 나도 조직 생활 할텐데...

옷도 한복도 아닌 정장도 아닌 이상한 그냥 까맣다는 느낌의 아저씨

유독 얼굴만 하얗게 보였는데 눈 코 입은 잘 안보였어요

그리고 방 문 앞에 난 가리키고 서 있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느낌이었는데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절 손가락으로

지목하고 있더군요...

 

근데 거기서 가위가 풀렸어요....

땀 뻘뻘 흘리며 더워서 헛게 보이나 하는 생각에 찬 물로 샤워하고

다시 잠을 잤더랬죠..

물론 잘 잤습니다.

 

문제는 다음 날 부터 일어납니다.

 

항상 그 시간 때 쯤에 가위에 눌리더군요

항상 같은 가위를.....

차이점이라고는 단 한가지....그 아저씨가 날마다 느낌상 한시간에 걸쳐서

약 50센티미터 정도씩 저에게 다가온 다는 것.....

 

이거 미칠 노릇이더군요

성경도 갖다두고 자보고 집에 있는 호랑이 그림도 떼다 걸어놔보고

소금도 뿌려보고 난리 쳤는데 소용 없었습니다.

 

부모님 방에서 자는 날이랑 밖에 나가서 자는 날에는 안눌리더군요

그러나 제 방에서 평상시 처럼 잠을 자면 여지없이 눌렸습니다

 

병원가서 뇌파 검사도 받고 목사님께 기도도 받아봤지만

아무 소용 없더군요

그러는 사이 몸무게는 10키로 가량이 늘어나대요...

젠장 남들은 그러면 빠지던데 난 뭐 돼지돼지가 되어갔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좀 넘는 시간이 흐른 어느날

 

그 아저씨는 부지런히 날마다 제게 어려운 발걸음을 하신 결과

이제 손 뻗으면 저에게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오셨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말하지만 저 때는 진짜 잠을 자는게 고문이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로 오고난 후 가위를 눌릴 때는 더 다가오진 않더군요

대신 품에서 뭔가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냥 까만 칼...날이 그냥 까만색 칼이더군요

그 칼을 꺼내 들더니 날마다 다가오던 것 마냥 조금씩 그 칼을 제 얼굴 쪽으로

내려 꽂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4~5번 정도 가위가 눌리고 날마다 아 이러다 죽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 아저씨 칼이 제 눈 앞에서 멈추고 가위에 풀린게 마지막 가위였어서

잠들었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3일 잠을 안자고 낮에 독서실에서

잠을 자고 버텼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방 안 책상에서 저도 모르게 졸았나봅니다.

여지없이 가위에 눌리고 전 왜인지 침대에 누워있더군요

그리고 무서움이 극에 달하니 억울해지더군요

그래서 두 눈 똑바로 뜨고 그 아저씨를 노려봤습니다.

한참 절 보고 있던 그 아저씨가 평소와는 다르게 보통 사람들 처럼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슬로우 모션에 걸린 듯 움직이는게 아니라

그러더니 칼은 다시 품에 넣더군요 그리고 제 귀 쪽으로 얼굴을 슬쩍

가져다 대더니 뭐라고 하는 겁니다.

'오웅옴우오옴~~'분명 제 귀에는 저런 소리로 들렸는데

머리에서는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더군요

'저 문 앞에 서있는 아이가 널 데려가야지 자기도 곱게 가겠다고 억지를 써서

널 데리러 왔었다. 허나 30일 안에 널 데려 갔어야 하는데.....시간을 맞추지 못하였구나

나중에 때가 되면 다시 오마...그 땐 시간 끌지 말거라....'

이렇게 들리더군요..............

그리고 돌아서서 그 문 앞에 있던 여자애의 머리채를 휘어채더니 질질끌고 가더군요

근데 그 때 까지 절 보며 그냥 가리키고 있던 약간의 미소만 짓고 있던 그 아이가

눈에선 피눈물을 흘리고 입은 다 찢어져서 귀가 다 찢겨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고 있더군요 끝까지 절 가리키고 쳐다보며.....

 

 

그 날 이후로 아직 가위는 안눌려 봤고 또 잘 살고 있습니다.

가위가 눌릴 것 같은 기분이 들면 본능적으로 몸을 틀게 되는 버릇이 생겼어요

뭔가 굳는 듯한 느낌이 들려하는 그 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그닥 무서운 내용은 아닐지 몰라도

전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기억 중에 하나이네요

 

그 아저씨는 언제 다시 제게 올까요.....

그리고 그 아이는 누구길래 절 그토록 데려가길 원했던 걸까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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