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30대 초반을 달리고 있는 그래도 순수한 덩치 좋은 청년입니다.
오늘 아침 깜짝 놀란 일을 한번 써 볼려구요..
20대는 아니니깐 음체는 안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정말 밤새 잠 못이루고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반포동에서 삼성동으로 가는 길인데
집에서 나오면서 상콤하게
아이팟 터치로 베토벤 심포니 No.5번 운명 2악장을 들으면서
집을 나서서 약 2분 정도 걸어갔을때인데...
대략 발로 그린 그림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가는 길에 흰 볼레로에 약간 군청색의 원피스를 입은
그분을 보았던 겁니다..
아침 정신은 없지만 우리 동네에 이런분이...
라고 생각하고 걷는데 그 군청색 원피스가 뒷 컬러가 아주
약간 살빛도 나면서 걸러풀하게 보이는 거에요..
속으로 " 야, 사람이 아름다우니깐 옷에도 광채가 나는구나"
생각을 하고 가려는데 아뿔싸....
그녀의 원피스 뒤의 지퍼가 활짝 열려 있는 거에요...
속으로 고민 했습니다...
말해야 하나 모른 척 해야 하나..
약 2초간 머리속이 멍했는데..
이건 나랑 안맞는 클래식 음악 때문이냐? 아님 그분께 말해야 하는 거냐?
하는 고민속에 저도 모르게 이어폰을 제거하고
그분에게 "저기요?"라고 말했습니다.
저 그렇습니다..짐승남처럼 생겼습니다...
머리도 짧고 덩치도 있고 피부도 까만편이라
어두운 밤에 저를 본다면 효도르 횽아도 깜짝 놀랄만큼..
아니라 다를까 그분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순간 아주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 혹시나 도망 가실까봐..ㅠ.ㅠ-
"뒤에 지퍼 열렸어요..."라고 말하고 제 갈 길로 얼른 가버렸습니다.
그 분 순간 "아..네"라는 소리를 듣고요..
가는 내내 그분께서는 지퍼를 잘 잠그셨을까?
혹시 내가 잠궈 드려야 하는건 아니었나...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사실 아쉬웠습니다...
명함이라도 드리고 올껄...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제 주제에 누굴 헌팅할 비쥬얼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게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구요..
아쉽게 돌아서서 갈때의 그 아쉬움이란 이루어 말 할 수 없더군요..
그래도 오늘 나름 착한 일 하나 한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괜히 그 분 그 복장으로 출근 하셨다가 남들 눈요기 시켜주고
손가락 질 받고 그러면 안되니깐요..
그리고 그 분 만약 판을 즐기신다면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뒤태만 보았지 안에는 못 봤습니다. 그러니깐
혹시 출근 길에 저 보시다고 해도 도망치지 마세요...
담에 보면 명함 드릴거니깐요.."
이상 나이 먹고 판을 즐기는 덩치 크고 한 인물 못하는
청년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톡되면 홈피 공개 할 의사 있습니다.
맛있는 사진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