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살의 새내기 대학생 입니다.
제가 오늘 너무 우스꽝스러운 일을 겪어서
이렇게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판을 쓰네요. ㅋㅋㅋ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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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시부터 12시까지 울산 매곡 호프집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많이 일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비에 보탬이 되고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효도하고 사는 착한 학생이죠.
오늘도 저는 12시까지 재미나게 열심히 일을하고 집으로 가는길이였습니다.
참고로 저희집과 일하는 곳은 20분거리 입니다. (아래 그림 참고,다음 로드뷰로 거리감을 느껴보세요.꽤 축소 했습니다.그림으로 아래가 저희집이고 산으로 올라가면 일하는곳임)
그런데 저는 일을 마치고 "날씨가 너무 서늘서늘 하고 오늘은 참 좋구나" 하고 내려가고 있는데
'ㄱ자'꺽이는 방향에서 가진거라고는 우산밖에없는 32살 형님을 만났습니다. 이제 대화문이 펼쳐지니 짧게 '형님'이라고 쓰겠습니다. 서론이 좀 길더라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형님: 저기요~!! 길좀물어볼게요. 여기서 성남동까지 얼마나 걸리죠?
(참고로 성남동은 '삼산'이라는 곳과 함께 울산의 시내라고 할수있는 동네입니다.)
나:(저는 빨리 가시는법을 알켜드려야겠다고 생각)음..차타고 북부순환도로 거쳐서 가시면 20분이면 가는데요?
형님: 아...차 말고 걸어서 가면요?2시간이면 되나요?
나:아니요 한 4시간 30분정도 걸으셔야 할껄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진짜 완전 웃었습니다. 웃은 이유는 진짜 말로설명할수없는 그 거리감.
사진 첨부했습니다. 북구 에서 중구로 울산의 반을 걸어서 가야한다는 형님.ㅋㅋㅋ)
(다음 로드 맵으로 이렇게 축소했는데 거리감이 느껴지시나요?1번이 일하는 곳
2번이 저희집 3번이 중구 성남동 형님이 가야하는 곳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걸어서)
형님: 아~!!!!미치겠네....4시간 30분요?와...내...아오...꺄~~끼야우~!!!!으아앜
나: 왜요? 무슨일 있으세요? 차가 없으시면 택시타고 가심 되죠^^ㅎㅎ
형님: 아..오늘 친구 집들이라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25만원 제가 써서 돈이없거든요.
아...친구 마누라 명품팔찌 사준다고 몇십만원 날라갔는데 아.. 11시에 버스있다고 그거 타고 가라해서 ..아... 아......(형님의 절박한 모습에 너무 웃겼음..ㅋㅋㅋ/울산 시내버스는 대부분 11시되면 쫑 납니다^^)
나: 친구집어디신데요?? 저기 매곡같은데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지요 ? 왜..ㅎㅎ;;ㅋㅋ
형님:아..친구 결혼하고 신혼집 첫날밤인데 마누라랑 있고싶다던데 어떻합니까.....
나:제가 지갑이 없어서 돈도 못빌려주고 정말죄송하네요 ㅎㅎ
(돈 뜯길 것같은 예감에 미리 선빵쳤숨니다ㅋㅋ)
형님: 아..진짜 친구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다 지들 필요할때만 친굽니다...아...오..
(조카...왠지 공감된 느낌...고등학교때 말만 친구랍시고 사달라하고 당당하게 주머니에 돈있는데 돈없다하는 그런 생각떠오르고...)
나: ㅎㅎㅎㅎㅎㅎㅎ저기 웃으면 안되는데 걸어가실꺼라는 생각 하니깐 되게 웃기네요 ~!!1!!!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님: 하....근데 나이 가어떻게되세요? 한 22-23보이는데..ㅋㅋㅋ
나: (급 긴장감에 헛말 티어나옴)저 제대하고 이제 24살입니다.
형님: (술취해서 안면인식 장애상태)와...........장난아니네 나이차가 몇이고 ㅋㅋ말 놔도돼제?
나:예예 말놓으십쇼 행님 ㅋㅋㅋㅋㅋ 어...비온다...
(이때부터 예감이 안좋았습니다. 오늘 밤에 저는 비가 올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못했거든요.ㅋㅋㅋㅋ근데 행님이 말하십니다. "아..맞다 오늘 비온다했는데 아오..xx).행님은 비장한 표정으로 우상을 펼쳤지만 그 우산 은 너무 낡아 우산 테두리 철사가 구멍에서 빠져서 헐렁헐렁한 앤티크한 우산이였습니다.)
행님: 야 우산이나 쓰쟈...
(둘이서 그 낡은 우산을 들고 길을 내려갔습니다.)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행님 비오는데 성남동 까지 어떻게 걸어가요? 비오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니깐 한 5시간 걸리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푸하하하 햄 5시간 후면 버스 운행 시작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행님: 아오...ㅇ먼아;ㅓㅁ;ㄴㅇㅁ; (안면인식장애+ 고혈압 상태) 야 행님 염장지르는거야 아오..ㅁㅇ너아;ㅁ너이;ㅏㅁ 야 ...너 여자친구 있냐?
나: 아니요 없어요 ㅋㅋㅋㅋ왜요?
행님:없는애들이 더있더라...여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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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심의에 걸려 생략 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형님 "안마방 더러워 가지마 비싸" ,나 "요즘은 싸대요"
형님의 키스하는 법, 타이타닉(앞뒤 탱탱한 여자랍니다.형님이 갈켜줬어요.저는 아직 애기입니다.) 헌팅 많이햇!! 등등...온갖 애기 다하셨죠..여성분도 읽을 거란 생각으로 여기서 멈추고
저희집쪽으로 도착하기 5분전 형님이 명언을 남기셨죠.
"야 행님이 니한테 한마디 할게 여자를 사귈 때 말이다. 무턱대고 아무나 키스하고 스퀸십하면 너 싸대기 맞는다. 니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야 하는거야~!! 요새 애들은 너무 막나가는것 같단말이지 큰일 난다"
저는 만난지 20분도 안된 사람에게 비를 함꼐 맞으면서 여성에 대한 온갖애기를 형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32살에 친구는 프루지x 에 신혼집을 차렸다는 것과 행님집은 여기서 걸어서 4시간 30분이상인 성남동이라는것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술을 드셨다 하더라도 이런 좋은애기 해주실 분 많이 없을거라 봅니다. 그것도 처음본 사람한테.....이렇게 착하고 개념 알이차게 박혀? (말을 순화해야하는데 잘..안됨 ㅠ)계신 형님은 정말 어떤여자를 만나도 행복하게 해줄것같네요. 저도 사실 남고를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성을 그냥 한번 해보겠다는 도구가아닌 진정으로 사랑할 사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차별하지 않고 ,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사람대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할것을 여기 판을 쓰며 맹세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 태도를 바꾸게 해준 32살 우산든 형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지금쯤 울산공항 도착했을것같군요...
형님이 가지전에 하는말"야~!! 행님 버리고 도망가냐~!!!!!"정말 비오는데 찢어진 우산들고 서있는 행님의 모습이 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