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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입니다...

0527 |2010.08.17 03:41
조회 6,319 |추천 4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판을 즐겨보고 있는 현역 직업군인입니다. 파안

퇴근해서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는 맥주한캔 먹고 머리속에 있는 몇자 끄집어내봅니다. 냉랭

 

하도 군인관련 채널을 많이 봐가지고 이제는 제가 쓸 차례인가봐요 ㅎㅎ

솔직히 군인관련 채널은 판이 별로 없나보군요 ㅜㅜ 몇일에 한번씩 올라오는듯

 

저는 23살의 육군 부사관입니다. 그렇게 잘생긴 face도 아닙니다.

최전방은 아니구요, 수도권 부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ㅎㅎ

주로 하는일은... 맨날 사격하고 이런게 아니구요, 전산&통신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뭐... 전산이라고 하면 TCP/IP(알만한 사람은 아실겁니다. ^^;;;), LAN, WAN등등을 하고

통신은... KT 아저씨들 하는거... 다 아시죠? ㅎㅎㅎ

 

07년 8월에 입대했으니까 벌써 군생활한지는 3년이 넘어버렸군요 ㅜㅜ

입대하자마자 부사관을 한건 아니구요, 병사생활 조금 하다가(상병까지) 08년도에 하사로 임관했습니다.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부사관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병사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간부의 마인드를 가지려니 그게 쉽지많은 않더라구요...

낮은 위치의 시야에서 하룻밤사이에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아야 하니까 어렵게 느꼈나봐요...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도 됐고, 아니 다됐습니다. 적응 ㅡㅡ;;;;

 

현역으로써 이런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병사때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배울게 없습니다.

저도 병사때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위에서 시키면 하는 식으로 일처리가 되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을 다잡아도 배울게 없습니다.

 

가끔 자기계발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시간 보내면 군생활동안 얻는거라도 있으니까 배울게 조금이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병사는 그냥 2년의 시간을 허비하다가 제대합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때우다가 집에 간다는거죠...

제가 간부로 지내면서 그러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애들을 매일 보면서 하루를 지냅니다.

 

제 꿈은 군인이 아닐뿐더러 솔직히 처음에는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워서 했지만 그냥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적당하게 생활하다 전역하려고 했습니다.

주위에 나이 많으신 분들은 잘해다면서 요즘에 군인 좋다고 계속 하라고 하고

친구들은 미친놈 소리를 지르며 다 때려치고 전역하라고 했죠...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른들 말씀보다는 친구들 말이 더 끌리기도 합니다.

 

제가 느낀 경험으로 직업군인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1. 최고 빨리 공무원 신분이 된다.

2. 20년 이상 근무하면 연금혜택(이거 솔직히 무시 못합니다.)

3. 돈 쓸일이 별로 없다. (먹는건 부대에서, 자는건 숙소에서, 옷도 츄리닝만 있음 됨)

4. 밖에서 안하던 운동 다 하게 됨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축구, 농구, 야구 등등 다 하게됨)

5. 돈 쓸일이 별로 없으니까 밖에서보다 돈이 빨리 모임

6. 계급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전역하고 학교다니다가 취직하는거랑 비교하여 빨리 사회생활에 적응할수 있음

7. 월급 무시 못함

8. 만약 흡연을 하면 밖에서 끊을때보다 더 오래 걸림 (주위에서 다 핌...)

9. 생활비용을 최소화할수 있음 (아프면 군병원, 생필품은 PX)

 

단점

----------------

1. 사회와의 단절 (이건 자신이 극복하면 됩니다.)

2. 애인 없으면 진짜 외로움......

3. 세금 안내고 싶어도 냄....

4. 회식을 자주 함

5. 야근을 자주 하게 됨

6. 솔직히 연애 할 기회가 별로 없음

 

말도안되는 장점과 단점이지만 경험대로 썼으니 이해해주세요 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직업군인 괜찮습니다.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추위때문에 고생한다고들 하지만...

간부들은 항상 선풍기, 에어콘, 온풍기, 난로, 따듯한물이 주위에 다 있습니다. 병사들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파안

 

군인도 공무원이기에 휴가일수가 정해져있습니다.

병사들은 복무기간에 총 28일이지만, 간부들은 1년에 21일입니다.

주말까지 휴가를 사용하더라도 주말은 휴가로 치지 않습니다.

만약 금토일 휴가를 갔다면 휴가 깍이는 일수는 1일 깍입니다.

매월 휴가도 꼬박꼬박 나가구요, 휴가 안나가면 연말에 돈으로 돌려받습니다.

 

명절에 명절휴가비 나오구요(봉급에 60%)

1년에 한번씩 성과금도 받습니다.(봉급의 80%~180%)

이때는 경쟁이 치열하죠... 각 부대끼리 경쟁을 하던지 쇼부를 보던지...

부대마다 가지각색입니다. 음흉

 

야근을 하면 또 야근수당이라고 해서 나옵니다.

(기본 14시간까지 인정, 올해는 37시간까지 인정)

 

맥주도 면세로 왕창 살수 있구요... 양주도 면세로.... ㅋㅋㅋ

 

이렇게 해서 총 1년동안 받는건 한 2천 정도 되구요,

12등분하면 매월 160만원정도 되는군요...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ㅜㅜ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까 연애를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야근 하다보면 거의 10시 되야 퇴근할때도 있구요...

 

이건 직책마다 다른것 같습니다. 특히 내가 하는 전산쪽은 매일 야근 ㅜㅜ

야근 할 일이 별로 없는 직책은 그냥 오후 5시 되면 퇴근하면 되구요...

자기 할것만 하면 퇴근하면 됩니다.

 

일찍 퇴근하면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구요(영어공부, 자격증 등등)

취미생활도 즐길때는 즐깁니다. (제 취미는 기타랑 사진찍는거에요 ㅋㅋ)

 

제가 야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렇게 느끼는건가요? ㅜㅜ

솔직히 직업군인 괜찮은것 같은데 여성분들이 느끼기에는 직업군인이 별로 안좋은가봐요...

 

군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애인한테 소홀하고 가정한테 소홀하고 하지만...

(군인이 여자만나기가 쉽지가 않아요)

 

흑흑... 슬퍼요 더위

 

여성분들 군인이라는것 자체를 보지 마시고 사람 됨됨이를 좀 봐줬으면 좋겠어요 ㅜㅜ

 

이제 직업군인 생활한지도 2년정도 되었는데, 처음 할때보다는 자부심을 많이 느낍니다.

하사도 공무원 직급과 비교하면 9급이기에 공무원과 비교하여 꿀릴게 없습니다. (월급은 공무원이 적어요 조금...)

 

올해 저는 특명을 받아 12월에 중사로 진급합니다. 월급도 팍 올라갑니다 ㅋㅋㅋ

2012년까지 의무복무인데 중사를 2년동안 하게 되니 저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통 부사관 4년 하더라도 하사로 제대하는게 태반입니다.

하사는 많은데 중사 자리가 없기 때문에 진급이 잘 안되는게 사실입니다.

이게 국방예산에서 인건비가 적게 책정되어있기때문에 그런겁니다 ㅜㅜ

 

솔직히 운빨이 좋았음...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파안

 

자신의 애인이나 가족분이 직업군인인 경우에는 많이 격려와 사랑을 부탁합니다.

장교말고 부사관은 특히 더 합니다. 그만큼 더 힘들기에 더 격려해주고 사랑해주셔야 합니다.

 

시간 되시면 저한테도 관심좀 가져주시고.... ^^;;;;;;

 

아주 긴 글이라 스크롤 즐, 막장글이구나 등등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시라 생각되는데

의견 있으시거나 기타 할말 있으시면 많은 댓글 바랍니다. ㅎㅎㅎ

 

늦은밤 판 즐기시는 여러분~ 다들 수고하세요~ 파안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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