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보기만 하다가 그냥 한번 울적한 맘에 써보아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제가 말이 길기때문에라도 음체 섞어 쓸게요~양해부탁드려요
어젠가..'버스에서 노약자석에서 게임하던 분, 그러시는거 아니예요'란 톡을보고..
왠지 찔려서 한마디 해봐요
23살이고 사지육신 멀쩡하지만 체력은 좀 약한 여자예요
자리 있으면 앉음..사실 나도 나 모르는 곳에서 그런욕 많이 들을거 같어요
그런데..정말 이건 어쩔수 없는거라는거 ㅠㅠ
공부 마치고 10시면 버스타고 집에감..
가는길에, 나의 요즘 최고의 오락거리이자 즐거움은 구미호임!신애 연기력 짱!!
구미호 안하는 날은 탁구왕김제빵은 재미 없어서..단어 공부함.ㅠㅠ
집까지 1시간인데 서서 가면 죽을거 같은 기분에 일부러 1정거장 앞에서 탐
그런데도 초옥이 엄마 눈빛보다 더 무서운..할느님의 눈길이 느껴짐.....그래도 어쩌겠음.
우리 귀여운 신애보면서 애써 무시함..그런데 가끔 어택이 들어와서 어쩔수 없이 자리를 내어드림..
위 상황이 그 톡과 같은 '생각 짧은 젊은이'인거죠..겉보기엔 밉겠죠..
근데 여기엔 비하인드가 쬐금 있어요.
등록금 벌이하는 휴학 여대생임.. 외국인 주고객인 매장에서 일함.
6시반 기상 ->9시반 출근 ->10시 정장+단화셋팅으로 일시작 휴식시간 2시간 ->6시 퇴근
-> 7시~10시 학원/스터디/자습 ->10시 버스타고 귀환..
자세히 변명(?)하자면..
출근시간 맞추려면 7시전에 일어남..이미지가 중요한고로, 셋팅시간 제법 걸림..ㅠㅠ
알바지만 풀타임. 복장이 정장에 단화. 판매직이니 하루종일 떠들어야 함..
거기에 자잘한 재고정리도 해야하고, 보이는 곳이니 기대거나 앉지도 못함.
8시간 일하는데 점심시간, 휴식시간 1시간 반 정도 빼고 서서 웃으면서 말하면서 돌아다님
외쿡인 이라도 사람인고로 진상고객 있음. 클레임 걸리면 눈물빠지게 혼남..
졸업전에 스펙 하나라도 더 쌓으려고 학원/스터디 다님.영어+일어
심신 멀쩡한 인간도 떡실신하게 해주는 상황임..ㅠㅠ
저 진짜..7시간 자고 일하다 2시간 휴식시간 빼면 편하게
쉬는시간이 버스 밖에 없는 불쌍한 영혼이예요.저 스케줄 소화해내려면 정말 뼈빠지는데..
어쩌겠어요. 저렇게 해야 살아 남는게 요즘 청년들 인걸요..
저는 정말 피곤하고, 정말 서 있을 기력이 없어서 일부러 걸어서 앉아 가는건데..
그 속 모르고 무작정 비난 받으면..제 처지가 조금 서럽네요.
그 코스가 저녁까지 어르신들 많이 타시는 노선인데요.
눈치는 당연지사, 버릇없다는 베이스,간단한 욕은 옵션, 쌍욕은 특별추가..
어르신도 스마트 하신지 터치도 하시고..
일부터 손잡이 잡으면서 머리카락 당기는 사람도 봤고,
열심히 살아서 결혼전에 부모님 제주도 여행이라도 보내 드리고 내돈으로 시집갈 생각에 악착같이 버티는 일인데 오히려 부모욕까지 먹이면..참
부모욕 해서 생각나는 삼천포인데..저희 어머니도 젊은몸으로 앉아가다 곤욕 치르셨네요
겉으로는 많이 마른 아줌마 정도예요. 동안인 편이라 그리 나이들어 보이지도 않고(50세)
그런데 저희 어머님 항암환자십니다..,
항암치료가 말이 좋아 암세포 제거지, 위 주변의 생세포까지 태워죽이는 치료예요.
치료도 힘들지만 식욕도 떨어지고 위암환자시라 먹을것도 못챙겨 먹으면서 힘들었어요.
어머니 병원이 멀어요. 1시간 반넘게 환승 3번으로 가는 노선인데..
같이 앉아 가다가 노인이 오시길래 저는 자리 내어드리고 어머니만 앉아가셨어요.
주변엔 전부 노인들이고 어무니가 유일한 젊은(??)사람이셨죠.
다른 노인분 오시더니 어머니한테 멀쩡한년이 자리 차지해서 노인 밀쳐낸다고..
기력없는 울 어매, 변명도 못하고 기력없이 일어서시려는거
제가 항암치료 받느라 힘드신 분이니 좀 봐달라고 그래도,
젊은년 멀쩡한년 망할년...거짓말한다, 그게 큰병이냐,죽을병이냐,..
그날후로 그냥 더럽고 치사해서 돌아오는 길만 택시로 2만원정도 내고 타십니다.
이것말고도 그날 리플중에 사고로 흉터있지만, 버스에서 앉아가기 위해 반바지 입고다니신다는분과, 저 말고도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하시는분,여자분들은 티도 안나지만 뼈빠지는 마법의 날을 겪으시는 분, 아니면 정말 뭘 타면 멍때리는 분 많을 겁니다.
사람이 겉만 보고 어찌 아나요..다 사정이 있는건데.
젊고 건강하다고 해서 다 힘이 넘쳐 흐르는건 아닌데..
어르신들이 자리양보를 '당연'하게 생각 하시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분들 세대에선 그게 당연지사 였으니깐요.
하지말 그게 양보 받지못한게 '피해'받았다고 생각하시진 말아주셨으면 해요.
어딘가 심리학 저널에서 보길 지금 이런 자리다툼 현상이 신/구세대의 갈등때문이라네요
젊은애들 양보안함이 노인공경이 사라지는 징후로 생각해 더 못마땅해 하시는 거라고...
사실, 저도 어르신 앞에서 앉아가는게 편하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견딜만 한 날은 비켜드리고..몸도 불편하신데 얼마나 서러우실까 하고..
말은 인품이라고, 자리 내달라 막말 하시는분..그 인격에 잘도 자리양보 하겠네 싶어서
그런분은 더 자리 드리기 싫습니다. 자식뻘 애들한테 막말로 자리 강탈하시고 싶으신지..
힘드시면 '학생 좀 앉아갈 수 있을까?'라고 말씀주신다면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한걸요.
이런 저라 해도, 자리양보의 절대자는 있습니다. '임산부, 장애인, 거동불편한 어르신'
이분들은 서서가는게 '불편하게'가 아니라 '위험하게' 가는 거니깐요.
나 힘들고 말지 누가 다치시면 안되니까요.
이런분들께는 여러분! 힘들어도 양보합시다!!
젊은이들이라고 무조건 편하게 사는건 아니랍니다. 물론 개념없이 그럴수도 있지만
무조건 색안경 쓰시기엔 세상 사람들한텐 너무 많은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삼천포로 세다못해 종착역이 삼천포가 되어 끝내기도 뻘쭘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