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81년식 남자 사람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적어볼려고 합니다. 더러울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여느때와 다를 일 없이 지하철을 타고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제가 타는 곳은 99%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자리에 앉아서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이외수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괜찮더군요...
(전 지하철에서도 책읽는 교양있는 차가운 도시남자(?)를 지향하기에..ㅋㅋ)
네, 다섯 장 정도 읽어 가는데.. 제 시야에서 뭔가 하얀 물체가 제쪽으로 슉 날라오더군요..
아주 작은 느낌이였는데 혹시나 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가방 끈에 뭔가 하얀 물체가 붙어있떠군요..
'응??? 뭐지???'
순간적 느낌으로 봤던 것이라.. 뭔지도 모르고 일단 손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붙어 있는 관계로 떼어 내었지요.
아주 점성이 좋더군요.. 첨엔 밥풀인가?
어쩔 수 없지 팅겨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팅겼습니다.
그런데 아주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부터 불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넌 아주 후회 할 행동을 시작한거다!!'
이런 알지 못할 기운이 스믈스믈 올라왔습니다.
바닥을 향해서 탁 팅겼습니다.
그러다 책을 볼려고 한장 넘기는데..
'응????'
이게 팅겨지지 않고서, 팅겨낸 검지 손가락에 옮겨 붙었더군요.
'뭐지 밥풀이 왤케 안팅겨...' 그러다 문득
'근데 왠 지하철에 밥풀???' 자세히 보기 위해서 눈가까이 손가락을 가져왔습니다.
'아 이러니ㅏ어라 ㅏㄴㅇ미ㅏㅓ 슈발.....'![]()
그것은 밥풀이 아니라 아주 처리하기 고난도의 코딱지?
(딱지라기 하기엔 아주 물컹한 그러나 흐르진 않는..
찐득 찐득한 겔같은...)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빨리 이 불견한 것을 내 손에서부터 떨어뜨려야한다...'
그때 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은 무시한채 팅겨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짜증 아시는지요?
팅겨내는 손가락으로 옮겨 다니는.... 아무리 팅겨도 팅겨도...
'난 너와 한 몸이야!!!'를 지향하면서.
아주 이 손가락 저 손가락으로 옮겨 다니는 겁니다..
'아 슈밤바. 지하철에 이런게 어디서 튀어 나온거냐고...!!!!'![]()
한참을 그렇게 그 불견한 존재와 사투를 벌이다가..
이거 그냥 떨어져 나갈 놈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휴지를 생각했으나 안타깝게도 저한텐 휴지가 없었습니다.
그때 지갑에 있는 카드 영수증이 생각 났습니다. 지갑을 열어서 카드 영수증을 꺼내어서,
'안녕, 이 시불놈아!!' ![]()
슥슥 비벼서 제 손가락에서 떨어뜨렸습니다.ㅋㅋㅋ
작별인사를 하고선 일단은 영수증은 가방에 다시 넣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책을 보려고 책을 다시 폈지만............
도저히 책을 다시 볼 기분도 아니고 글이 눈에 들어 오지도 않더군요.
이 더럽고 불결하고 지하철에서 자신의 쾌락을 위해 코를 파서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합니다.)
남에게 팅겨버린 그 범인을 찾고 싶은 겁니다.
(이 부분때문에 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기억속에서 그 하얀물체가 날아온 방향은 나의 좌측!!!
왼쪽을 슬쩍 쳐다봤을 때,
바로 옆에는 아주머니 한분과 남자 한분 두 명으로 압축되더군요.
왜냐!! 그런 점성은 초고수여도 장거리로 날려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자신이 예측한 방향으로는 날려 버릴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스윽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선
자신의 코 속으로 가져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때만 해도 설마 코딱지는 아니겠지라는 아주 희박한 소망을 가지고있었습니다.)
그리고선.. 또 다시 그 검지 손가락을 엄지 손가락으로 팅겨 내더군요...
그 자식이 왼쪽에서 날아온 이유를 알겠더군요..
(근데 난 왜 그렇게 안팅겨졌던거지??
)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주머니, 지하철에서 불결 하게 무슨 짓입니까!!!!
휴지에 처리를 하시던지, 방금 제가 아주머니 그 행동때문에
곤혹을 치르는거 못 보셨습니까!!"
"혼자 계시는 곳도 아니고 다른 분들 불쾌하게 뭐 하는 짓입니까!!"
라고 생각만하고 아무소리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길...
(전 불의를 보면 피해가는 안전주의라..
)
소심한 성격에 그냥 들릴똥 말똥한 소리로
"아, 지하철에서 더럽게 아 불결해 왜 코를 파는거야... 아 진짜 교양없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죠..ㅋㅋㅋㅋ![]()
옆자리였으니 당연히 들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 제가 그 불견한 하얀물체를 처리하는걸 유심히 보셨거든요.
'아니, 봤으면 미안하다고 하던가 다신 안하던가 해야지. 참 뻔뻔하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책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평정심이 돌아오지를 않는 겁니다.!
'이대로 참을 순 없다!!!!'
소심한 복수를 해야겠다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가 보이게끔 각을 살짝 틀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 지하철에서 테러 당했다. 코딱지 테러,
근데 대박은 옆에 있는 아줌마인데 지하철에서 코파더라 그리고 팅겼다.
완전 교양없고 불결하고 사과한번 안하더라!!'
라고 찍고선 바로 보내지 않고 잠시 있었죠!!!
'봐라 이것 한번 봐라'
쳇.. 코파는데 정신 없으시더군요...
전 지하철 환승을 위해서 내렸습니다만....
글을 적는 지금까지도. 뭔가 불결한 기분이 스믈스믈 올라오는군요..![]()
'마무리를 어찌해야하나??'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코를 파면 뒷처리는 확실히 합시다!!!!!!!!!!!!!!!!!!!![]()
뭐래..ㅋㅋ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