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한숨 못자고 밥도 못먹고 배도 안고프고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 도와주는셈 글 읽고 답변 부탁드릴게요.
남자친구는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항상 혼자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갖고 싶은것 가고싶은곳 하고싶은곳
거의 해본적 없었어요.
그래서 유난히 더 성공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어요.
네. 성공했습니다. 남부러워할 직장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사람 사는 인생이 뭐 얼마나 특별한게 있나요.
사람 사는 모습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아무리 좋은 직장에 갔다고해도 월급쟁이이고
단지 그래도 이젠 여유가 있으니 가고싶은곳도 갈수있고 사고싶은것 살수있고 그럴뿐이죠.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게 아니였나봐요.
취직만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달려왔나봐요.
그러나 현실은 항상 즐겁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그럴수는 없잖아요.
이제야 그동안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 다 누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한 결국 그전과 많이 다르지 않는 현실에 힘들어합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이런얘기를 한적은 없어요.
항상 힘든일 있어도 혼자 안고 가는 사람이거든요.
자기 마음을 누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은 적도 없고 그래서 할줄도 몰라요.
제가 해줄수 있는거라곤 항상 옆에 있다는 믿음감 그거밖에 줄게 없어요.
제가 아무리 말을해도 본인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기전엔 평안하지 못하는거잖아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긴 하지만 이제 신입사원이고 회사가 힘들었나봐요.
최근들어 큰 일도 하나 맡게 되고 정신없다보니 제 생일을 잊었어요.
전 남자친구가 제 생일을 잊을줄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화가 나더라구요. 화보단 남자친구에게 저의 존재감이 뭔지 알고싶어졌어요.
2년을 만나면서 남자친구는 보고싶단 말한번 먼저 해본적 없네요.
표현을 잘 못해요.
그래도 제가 먼저 표현하면 항상 같이 표현해주고
제가 연락하면 항상 대답해주고
여자가 뭘좋아하는지 모르고 그래서 절 가끔 서운하게 하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이사람이 날위해서 하는 행동들 보며 행복했어요.
가끔 먼저 표현해줄땐 정말 기뻤구요.
그래서 남친에게 물었습니다.
난 누굴 적당히 좋아하고 적당히 생각하는거 못한다.
좋아하게되면 그사람 생각하는 시간도 많고 나에게 크게 다가온다.
당신의 마음이 날 적당히 말고 최선을 다해서 좋아할수 있겠냐고요.
대답이 없어요...
약속을 어기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저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거니
그래서 대답을 못했데요.
다시 물었어요 그럼 날 사랑한다는 확신은 있냐고요.
아무대답도 없어요.
결국 제가 들은 대답은 지금은 자기가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널 사랑하는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이 없데요.
자긴 사랑이 뭔지 모르겠데요.
남자친구.. 이렇게 감정 표현하고 말하고 하는거 어려워 하는건 알아요.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내가 그사람을 사랑한다고 느끼는건 머리로 하는거 아니잖아요.
그건 그냥 내가 느끼는거잖아요.
그럼 대체 날 사랑하는지도 모르는데 왜 주말마다 날 만나러 오고
왜 나랑 계속 만나냐고 따졌습니다.
항상 이런 감정얘기는 잘 못하는 남친이지만, 제가 대답이 나올때까지 계속 물었습니다.
절 놓치고 싶지는 않데요.
머리가 복잡하더군요.
사랑하진 않지만 없는것보다 있는게 재밌으니 날 놓치기 싫다고 느끼는건가?
왜. 그러면 나하고 헤어질 생각은 안하는건지
정말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갑니다.
날 좋아하지만 권태기인것 같다는 뉘앙스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타인의 얘기라면 그냥 그 내용만 보고 보편적인 것에 기대 판단할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사람 마음을 그냥 날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단정지을수가 없어요.
어쩌면 제가 인정하기 싫은건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러기엔 너무 걸리는게 많아요.
사람의 행동은 가식일지 몰라도 눈빛은 가식으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제가 너무 순진한가요?
최근에도 잘 지냈습니다. 놀러도 다녀왔고요.
연애 초기에 남친이랑 과일주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 했는데
이번엔 미리 친구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준비해왔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남자친구가 절 데리고 친구 만난적이 몇번 있는데
그때마다 과일주를 마셨던게 기억이 나요.
과일주 마실 기회가 생길때마다 절 데리고 간거죠.
김치를 깜빡했다는 지나가는 말에도 자기가 다시 나가서 사오겠다고 하고
뭐랄까 제 남자친구 위에서 말했다싶이 누굴 챙겨줄줄은 모르지만
나름 제가 스쳐한말도 기억해서 이것저것 해주고 많이 신경쓴다는걸 느끼게 해줬어요.
가끔 남자친구는 동굴에 들어가고 싶을때가 있다던데
지금이 그런기분인가 싶어요.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누가 내인생 대신 살아줬으면 싶다고 말한 사람에게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짐을 하나 더 얹어준건지..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제껏 눈치조차 못채고 당연히 날 사랑한다고 믿고있던 사람에게
하룻밤 사이에 이런 놓치도 그렇다고 덮지도 못할 얘기 듣고
차라리 최근에 남자친구 행동에서 내가 안보였다면 힘들겠지만 헤어질거에요.
하지만 그러기엔 저사람은 나에게 보여준게 많아요.
제가 그냥 정으로 하는 행동에 이렇게 오해하는거에요?
저에게 무슨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사람이 누굴 좋아하지 않고도 저렇게 행동할수 있어요?
전 못해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도 안했고요.
누굴 안좋아해도 그냥 만나고 웃고 놀수는 있지만
그사람에게 내 마음까지 써주진 않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