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경기도 수원에 사는 26,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ㅎ
오늘. 무한도전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무한도전은 항상 생활의 활력을 느끼게 해주는 산소같은 존재인데
오늘 특집은 정말 많은 의미와 깨달음을 안겨주네요.
감명깊게 봤습니다.
오늘 특집인 "무한도전7" 특집은 저에게 몇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번째, 그동안의 추격 공포 스릴 중심의 시청자 놀래기 컨셉이었던
납량특집 공포의 묘미를 그대로 살려나가지 않은 신선한 변화를 줬습니다.
김태호 PD에 대한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전 진심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무서운건 공허한 파티장의 "거울요정 아저씨"나
흰 천으로 덮여있는 정체모를 파티장 소품이나
멤버들이 사라질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나 피뭍은 피겨가 아닌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혼자되는 외로움이라는 아주 일반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외로움"에 대한 적절한 웃음이 섞인 메세지.
두번째, 처음 파티의 시작에서 볼 수 있듯,
수십개의 회초리라면 쉽게 부러뜨릴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 "협동"과 "이기주의"의 어쩔 수 없는 모순.
결과적으로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의 등에 적힌 미션을 공유했다면
정말 평화롭고 아무런 벌칙없는 제대로 된 파티를 즐겼을 수 있다는
이기심과 서로에 대한 불신이 결국 스스로에게 해가 된다는..
물론 프로그램의 진행상 멤버들이 그런 생각을 했어도 실행에 옮기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평범하면서도 가장 멋드러진 정의를 또한 가장 잘 표현해준
아주 절묘한 특집이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한
마지막 남은 주인공의 자살(하하의 자진해서 끌려가기ㅎ)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짠한 여운이 남는 장면을
"예능"이라는 타이틀로 적절히 버무려가며 시청자에게 제공하려 했던
제작진의 꼼꼼하고 철저한 편집기법과 진행방식은
오늘 무한도전을 보는 저를 또다른 의미로 소름돋게 한
진정한 납량 특집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렇습니다.
예전 연예인 아파트나, 철거이주 지역이 등장했던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이나
힘없고 소외되어 3류로 전락해버린 "복싱"꿈나무의 감동어린 타이틀 메치나
외국에 비해 현격한 차이로 낙후해버린 "한국 프로레슬링"같은 소재들이
무한도전에게는 그들의 5-6년간의 프로그램 진행에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일종의 "위기""패배의식"을 딛고 일어나 지금 대한민국 제일의 예능이 된
그들의 이야기처럼 다시 딛고 일어나주길 바라는
대한민국의 가장 낮은 곳에 대한
또한 잊혀져가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에 대한
진정한 "무한한 도전"의 외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포기할 수 없는 본방 사수이고, 안되면 재방이라도 틀어야 하는거겠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또한 PD가 프로그램의 전부는 아니지만
제 나이가 많은 나이 아닌 26이긴 해도
여지껏 살면서 봐온 여러가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웃으면서 끝에가서 훈훈한 엄마미소 짓게 해주는 프로그램은
정말이지 무한도전이 유일하고, 최고인 것 같습니다.
김태호 PD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덩달아 샘솟는 군요 ㅎ
나중에 영화 한편 만드시면 인셉션은 저리가라 나올듯 한데.
제발 무한도전 저 나이먹고 가정꾸리고 자식이 대학을 갈때까지.
아니, 제가 죽을때까지
2000회고 20000회고 본방을 사수할테니 무궁하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사프로그램에서나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에 대해
정말 재미있게 그 진솔한 여운을 남아내는 무한도전 사랑합니다. ㅎ
-PS: 방송에 나온 주소지가 정부 4대강 사업에의해 피해를 가장 심하게 본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해석하자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이번 프로그램이 정부정책 비판 차원에서 꾸며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장소를 특정한건 무슨 생각이 있으셨겠지만
그래도 이번 특집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제 개인적인것이긴 합니다만)가
희석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흠.. 잘 생각해보면 4대강 사업도 소통과 화합의부족에서 오는
여러가지 문제를 떠안고 있는 곳이니.. 그것에 대한 경고와 우려의 메세지도
담으려고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