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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에 빈자리 있어도 못 앉는 임산부님들

밀크티 봉봉 |2010.08.23 17:51
조회 37,810 |추천 20

출근하고 와서 보니 헤드라인에 딱 걸려있네요...

처음 쓴 글인데ㅋㅋ 요즘 재미난 얘기가 없나봐요~ㅎ

젊은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는 얘기였나봐요

볼건 없지만 싸이나 공개 하고 갑니다~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www.cyworld.com/f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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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전 서울에서 회사다니며 평범하게 살고있는 20대꺾인  뇨자입니다.

 

가끔씩 톡에 올라오는 글에 임산부님들이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을때마다 눈치 보이고

 

서러운 일도 많다고 올리시더라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결혼, 임신, 출산들은 나와 거리가 먼거라 생각했고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 친구들이 결혼을하고(달랑1명이긴합니다만....)

제 또래들이 엄마될 준비를 하는 걸 보게 되니

 

제눈에 자연스러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물론 전에도 자리 양보는 해드렸습니다.(전 튼튼한 뇨자니까요) 

어렸을땐 남산 만한 배가 엄청 무거워보여 해드린거고

요즘엔 공감+안쓰러움 뭐 그런마음까지 합해서 엄마미소를 보이며 양보를 해드리죠.

 

 

전 3호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출근을 합니다. 저번주에 있었던 짧은 일화가 있어요.

 

전 3정거장만 가면 버스로 갈아 타야하기 때문에 항상 문앞에 서있을려고 합니다.

3-1앞에서 내려야 출구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거의 거기서 타는 편이죠.

그날은 전철에 타는데 어떤 아가씨가 한 손엔 기둥을잡고(기둥에 기대있었나...)

 한손에 무슨 숫자 퍼즐 같은걸 풀면서 노약자 석 앞에 서있었습니다.

 

전 평소 여자들은 그리 자세하게 보지 않기때문에ㅋㅋ

그냥 제 또래라고생각했어요.

자세히 보니 그분 배가 뚱뚱한거예요. 몸은 말랐는데 복부비만인가 했습니다.

가끔 그런분들 있어요;;;

그러나 자세히 보니 임산부님이었습니다.

 

빈 자리는 없었고 별로앉을 생각도 없어보이셨습니다.(어쩜 마음을비우신 걸지도...)

 

근데 노약자석에 젊은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계시더라구요

나이는 많아야 50정도 머리도 드라이하시고 옷도 곱게 입으셨습니다.

혹시 힐을 신으셔서 앉으셨나 (저도 힐 신고 다니다 발을 자르고 싶은 입질 올땐 노약자석에 앉아서 온적이 2번있습니다.)싶어 신발도 확인했는데 옷이랑 어울리지 않게 젤리 플랫슈즈 신으셨더군요.

 

아주머니도 자리가 가시방석이셨을꺼 같아요 편안히 앉지도 못하시고 신문에

집중하시는척 했지만 저의 레이져 광선을 신경쓰고 계셨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종종 이건 아니다 싶으면 레이져를 쏘곤했습니다.

(소심하기 때문에 레이져만 쏠 뿐임니다.)

 

예를 들면 정말 힘들어보이시는 할머니가 타셨는데 게임을 쳐하고있는 총각들에게나

핑크색 버스 좌석에 앉아 옆에 봉을 잡고 계시는 임산부님들 보면서도 앞자리 칭구와 당당히 얘기하는 젊은 아가씨들-> 이 아가씨들은 민망해 하면서도 절대 안 일어났음.

좋은신 분들은 눈치채고 주위를 둘러본다거나 민망해서 피한다거나 합니다.

 

한 정거장이 지나면서 전 젊은 임산부님이 정말 임산부인지를 판단하며

(아가가 아니라 자기꺼라면 죄송하잖아요;;;)

한편으로 앉아 계신 아주머니에게 레이져를 쏘면서 앞뒤 노약자석에 빈자리가 있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2정거장 만에 일어나셨습니다.

드디어 자리가 비었습니다. 전 혹시나 임산부가 아니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어떤 아좌씨가 빈자리에 앉으려는걸 막고 그분의 어깨를 톡톡했습니다.

 

근데 그분이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저도 깜딱 놀랬습니다.

(살금살금 톡톡한건 아니었는데...)

저 또한 놀란 목소리로 앉으라고 얘기하고 전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놀라시는 모습을 보고 왠지  미안했습니다. 아가한테 영향이 갔을까봐요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엇이 임산부들이 노약자석앞에서 눈치를보게 하는지,

빈자리가 났는데도 당당히 앉지 못하고 못 본척 하게 하는지 좀 안타까웠습니다.

 

임신한건 장한일이고 축복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러데 우리사회는 말로는 출산 장려지만 그런 혜택을 찾아볼 수없는거 같습니다.

노약자석은 말그대로 약자들도 앉을 수 있는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 민국의  인재들을 잉태하고 계신 임산부님들

다음부턴 좀 더 마음 편안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대한민국의 모든 임산부분들이 예쁜 아이 낳으셨으면 좋겠어요.

 

 

 

 

 

 

 

 

 

 

추천수20
반대수0
베플알로하|2010.08.25 09:32
서있는 임산부한테 자리 양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제발 앉아있는 임산부한테 일어나라고 하는 개무개념 짓은 하지말자 할머니 할아버지 정말 .........
베플카티아|2010.08.25 08:36
몇년전이었음. 학교마치고 저녁쯤에 집에 가는데.. 왠 아줌마가 배가 남산만해가지고 애 셋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는거임. 등에 간난쟁이 없고, 양손에 애들 붙잡고... 순간 청년들 모두 다 일어났음... 어떤 아가씨는 지남친 안일어나니까 옆구리 쿡쿡 찌르던 아가씨도 있었음. 중년의 아저씨도 일어나고.. 서로 자리 앉으라고.. 그거보고 참 흐뭇했는데... 몇년사이 삭막해 진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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