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에 나에게 첫눈에 반했떤 남자에게 이거 보고 옛생각 나서 씀.
좀 많이 김. (난 압축적 표현 못씀 ㅜㅜ)
대학시절 건축학도였던 나는 주중엔 학교과제 주말저녁엔 아르바이트로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같이 일하는 연하의 남자애가 자꾸만 밥사달라, 영화보자고 함.
빼빼로 데이였나, 자꾸만 일하는 내내 자꾸만 빼빼로를 달라고 하는 거임.
난 그런 날이면 다들 하는 장난인줄 알고 계속 무시했음.
그 당시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음.
그리고 그 남친에게 편의점에서 파는 포장 빼빼로를 사서 줬음.
그리고 연하남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음.
그리고 얼마후 연하남이 일하는 곳에 놀러와서는 노닥거리다가
내가 퇴근하는 시간까지 안가고 있더니 나더러 집에 태워달라고 함.
(그당시 나에겐 전설의 붕붕카 티코가 있었음. 학교와 집이 한시간 거리인데다가, 과제 때문에 짐도 많아서 태어난지 10년차인 중고차를 샀음.)
그 날 그 연하남과 처음으로 번호를 주고 받았음.
그 뒤로 연하남에게선 매일 연락이 왔음.
그리고 얼마후 난 당시 남친과 헤어지게 됨.
이유는 그 남친이 전 여친과 정리를 하지 않아서임.
난 닥달하기도 싫고 세컨드가 된 듯한 기분이 더럽고 비참에서 실컷 욕을 퍼부어주고는 헤어지고 집에와 펑펑 울었음.
그때부터 연하남을 가볍게 만나기 시작한것 같음.
영화도 보고 밥도 먹음.
첨엔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줬음.
그냥 동생같아서 귀여웠음.
어느날 카페에서 얘기를 하다가 연하남이 내 손을 잡음.
난 좀 여우같았던것 같음.
항상 그애 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척 했었음.
연하남에게선 매일매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음, 난 그냥 가볍게 만나자는 생각이었음.
하지만 연하남은 비쩍 마른 몸에 눈크고 입술 통통하고 예쁘게 생긴 얼굴이..난 나보다 예쁜 남자는 싫었음 ㅜㅜ
난 나쁜여자임.
처음엔 너무 순진한 그애를 갖고 놀 생각이었는지도 모름.
그렇게 만나다 만나다 보니 연하남은 너무 진지해져 있었음.
어느날 연하남은 기습뽀뽀를 했고 난 화를 냈지만...
그날 우리는 사귀게 되었음.
내가 남자를 1년가까이 사귄건 그때가 처음이었음.
처음엔 부담스러웠음.
난 내가 잘해주고 챙겨주는 상황만 겪어봤지,
그애처럼 나에게 헌신적인 사람은 처음이었음.
주변친구들이 니 남친 집착이다 라고 할정도였음.
이상하게도 늘 사귀는 남자에게 다정한 나였는데
그애가 그렇게 잘해주니 나는 쌀쌀맞아졌음.(여자는 이상한 생물 ㅜㅜ)
우리학교도 아닌데 매일 우리과 강의실 앞에서 내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렸음.
과 친구,선배는 물론 교수님들도 그애를 알 정도였음.
하루라도 날 안만나면 미치려고 했음.
실수로 핸드폰 배터리가 나간채로 자버리면 다음날 아침에 핸드폰엔 문자가 수십통이 와있고,
내가 친구들하고 약속이있으면 따라와서 친구들한테 애교도 떨어주고 재롱도 부려주고 그래서 친구들도 첨엔 집착이라고 했지만 나중엔 걜 좋아했음.
화이트데이엔 우리집에가서 우리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내 방을 온통 사탕과 인형으로 채워서 감동주기도 했음.
내가 학교 작업실에서 과제로 밤을 새면 도와줄수 없는 건데도 옆에서 같이 밤을 새줬고,
내가 어딜가든지 꼭 따라오려고 해서
주변사람들은 그애를 그림자라고 불렀음...
공기가 살아가는데 1순위로 중요한 거지만,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듯이 나도 그랬던것 같음.
3학년이 된데다가 살인적인 과제량에 나는 점점 히스테리컬해짐...
그애한테는 짜증밖에 낼줄 모르고...
사귄지 10개월 째쯤임것 같음.
그애는 조용히 헤어지자고 했음.
나는 참 이상하게도 걔를 귀찮아하기만 했었는데,
걔가 헤어지자고 하니 말 그대로,
세상이 암전된 것 같았음.
아직도 그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음.
빼빼로데이가 다시 돌아오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나는 옛날에 그애가 졸랐던 빼빼로를 주지 못한게 생각나 직접 빼빼로를 만들어 그 추운 겨울날 그애가 알바하는 곳 앞에서 덜덜 떨며 빼빼로 안고 두시간을 기다리다가 빼빼로를 줬음.
그냥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음.
너무 해준게 없어서.
그애는 헤어지더라도 예전처럼 누나동생으로 지내면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러가고 그러자고 함.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함.
그러고 싶으면 계속 사귀던지, 아님 아예 인연을 끊으라고 함.
난 그런식으로 매달렸음.
하지만 그애는 처음으로 완고했음.
이때까지 한번도 자기말 들어준적이 없으니 이번한번만 들어달라고 함.
나는 그것도 들어주지 못해서 결국 인연을 끊었음.
그애는 화를 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맘대로라고 나를 욕했음.
나는 그애와 헤어지고 그동안 과제때문에 너무 바빠 끊었던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했음.
무언갈 하지 않으면 자꾸 생각이 나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알바 하는 중 어떤 남자가 번호를 물어왔고 홧김에 번호도 가르쳐주고 덜컥 사귀게 되었음.
난 보란듯이 싸이에 도배질을 해놨음.
그애가 한번씩 내싸이에 들어와볼걸 알고 있었음.
나도 아직까지도 그애 싸이에 몰래들어가곤 하니까...
새남친 생긴거 티내자 마자 그앤 자기 싸이 다이어리에 나한테 편지를 썼음.
욕으로.
너 그럴줄 알았다고
너같은거 다신 안돌아본다고
결국 그렇게 뒤로는 딴남자 만나고 있었던 거냐고...
그애 다이어리를 읽으면서 난 슬퍼졌음.
그앤 사실 날 바람둥이로 생각하고 있었음. 사귀면서 늘 나를 불안해 했음.
하지만 난 그애를 사귀는 동안엔 다른남자에게 시선한번 준적이 없었음.
하지만 그앤 내가 그동안 새 남친을 몰래 만나왔던 거라고 생각한 것임.
오해라고 답글 달고 싶었지만 그냥 두었음.
그게 복수라고 생각했음.
그래 그렇게 오해해라. 그래야 너도 나만큼 마음 아프지...
새남친에게는 그애한테 못해준걸 한풀이라도 하려는듯이 미친듯이 잘해줬음.
하지만 늘 그애가 그리웠음.
결국 3달도 못사귀고 헤어졌음.
그리고 지금까지 난 그 누구와도 사귈 수 없었음.
잊은듯이 살고 있어서 슬프거나 하진 않지만.
아직도 그애가 그리움.
문득문득 꿈에 나올정도로 그리움.
싸이는 참 일촌 시스템은 왜만들어 놓은거임 ㅜㅜ
싸이에 들어가도 사진은 일촌만 볼 수 있게 되어있음.
보고 싶어 미칠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 나에게 인생 최대의 후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임.
그 떄 그런식으로 그애와의 관계를 정리해 버린 것이라고.
내가 첫사랑이었던, 그래서 죽어도 잊을 수는 없으니 계속 연락하며 지내자 했던 그 애,
마지막 까지 니가 하자는대로 한번 따라주지 못해서
그게 정말 미안하다.
잘 지내는지...
혹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친에게도
그때의 나에게 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사랑을 주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