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개팅 얘기가 많이 올라오길래...
4년 전에 있었던 미친 소개팅이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됐어요.
때는 4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20살 때 일이었죠.............캬 풋풋하당
ㅠㅠ
암튼
전 그 당시만해도 모태솔로 신세를 벗어나지 못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평생 남자친구따위 안 생길 줄 알았던.....그런 시절ㅋ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알바를 하던 언니의 남자친구?가 저에게 소개팅을 할 생각이 없냐는겁니다.
근데 그 오빠가 좀 또라이였거든요.
믿음직 스럽지도 않고, 욕도 엄청 많이 하고, 암튼 언행이 되게 별로였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됐다고.. 싫다고 했었는데, 계속 꼬드기는거예요ㅡ,.ㅡ
싫다고 ~싫다고 거절하면 계~~~~~~~~~~속!
"180넘는 키에 명문대?(기억안남) 법학과이며, 잘 살고 매너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블라블라~"..
....
그래도 싫다고 싫다고 계속 거절 했는데, 끈덕지게 소개팅 해야된다고 꼭!!!!! 그 사람이랑 해보라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ㅡㅡ;
너랑 정말 어울릴 것 같다고.....
진짜 괜찮은 놈이라고 강조를 하더군요.
재차 물어봤지만, 거짓말 아니다. 진짜 괜찮다. 짱이다 등등..
그래서 결국 수락했죠..
하.지.만..
그 오빠의 마지막 한 마디를 새겨들었어야했는데....................휴.........
그 오빠 왈....
"근데 걔도 여자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
그렇게 빠지는거 하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 번도 안 사귀어봤녰더니, 너무 쑥맥이라 말도 잘 못 붙이고 그런다고..
그래서 여자들이 호감을 보이다가도 그냥 뒤돌아서 관심 끄는 스탈이라는거예요.
친해지면 말 많은데, 처음엔 쑥맥이라고 ㅡㅡ
..
그리고 소개팅 당일이 됐습니다.
저는 최대한 단정하게 꾸미고??? (꾸며봤자 얼굴에 베이스 바른게 전부였던 그 시절 ㅠㅠ그립당)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주선자 오빠+주선자 오빠의 친구(이 오빠랑은 안면이 있는 사이었음. 근데 왜 따라나옴???소개팅자리에??)
가 같이 있는겁니다.
아무튼...
..소개팅남의 별명은 "왕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
소개팅남이 있는 까페로 들어갔습니다.
...
아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4년 전 일인데도 그 순간만 생각하면 울컥하면서 눈물이 막 샘솟아서 미치겠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 안치고 설명하겠음.
옥색+연두색 잔체크무늬 박시한 남방에 면반바지에 진갈색 워커를 신고 계신 분을 발견.
흰양말이 발목 넘게까지 올라온 건 옵션임ㅋ
180??ㅋㅋㅋ...170은 좀 넘는 것 같음. 내 키가 170인데 나랑 비슷.
몸무게?? 내가 남자 몸무게는 잘 모르지만, 90키로는 됨. 뻥 안치고 됨.
정형돈 살 제일 많이 쪘을 때 몸매.. 두루뭉실한 몸매랑 똑같았음.
거기다 그 때가 여름이라서 땀을 진짜 죽을 듯이 뻘뻘뻘뻘뻘뻘 흘리고 있었음.
소개팅자리라 그런지 긴장해서... 내가 인사하니까 얼굴이 막 씨빨개지는데 진짜 정준하보다 더 많이 흘림..
그 왜..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땀 흘리면 육수 떨어진다, 국물 흐른다고 하지 않음?
정준하가 그냥 커피면, 소개팅남은T.O.P였음.. ^^
아 .. ㅡㅡ
그리고 결정적인..
목덜미에 점!!!
점!!!!!!!!!점!!!!!!!!!
왕!!큰!!!점!!!이 있었음!!!!!!!!!!!
너무 귀엽게 그림...
진짜 이거 아님.....
나의 그림실력에 회의가 듦.... 저거 아닌데.... 저건 너무 귀여운데...ㅠㅠ...
아무튼 대충 설명을 위해 덧붙여 두겠음...
그 약간 닮았는데..
페이트덕훈가??? 걔처럼 생겼었음.
이름은 기억도 안 남.
아 뭐 학교도 안 다닌다고했나? 기억 안나는데 학력도 뻥이었음.
진짜 순간 너무 황당해서............
머리가 멍 ㅡㅡ 해짐
주선자랑 그 친구 킥킥거리면서 신나함.
진짜 신나함. 내 표정 보더니 흐뭇해 함..
그렇슴
나를 엿먹일려고 계속 내가 싫다는데도 온갖 감언이설로 날 꼬시면서 소개팅을 하도록 한거였음.
아무리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된다지만, 정말 그 점과 몸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패션센스..
난 너무 싫었음.
그냥 진짜 소개팅을 했는데, 그런 사람이 나왔던거면 이런 행동은 안 했을거임.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음?
나한테 말했던 조건이랑 180도 상반된 사람이 나왔는데, 거기다가 내 모습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는 꼴이 너무 재수 없었음.
미친놈들 같았음.
그 소개팅남도 참 ㅄ같았음. 앞에서 친구들이 키득거리는데도 가만 있음 ㅡㅡ
난 마음을 먹음.
이 쉐키쉐키들을 어떻게하면 엿을 먹일까 고민고민을 함.
(소개팅남한테는 미안하지만 내 스타일도 전혀 아니었고, 나는 나를 엿먹이러 온 그 두남자에게 너무 열이 받았었음. 이해해주세염..)
일단 자리에 앉았음.
청순???조신?????????????해보이려던 생각따위는 이미 옛날에 집어 치웠음.
대충 인사를 하고, 음료수를 시켰음.
근데 얘가......... 아 진짜 ㅡㅡ
말을 단 한!마디도 못 하는거임..
오죽하면 주선자가 말 좀 하라고 다그칠 정도였음.
난 슬슬 소개팅남한테도 열이 받기 시작했음.
말도 못 할거면서 대체 왜 나왔는가??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건가??
ㅠㅠ
어색한걸 싫어하는 나로썬 정말 너무 최악이었음.. 모든 것이 다 ...
말할 수록 내 입만 아팠음.
내가 좀 열받아했던걸 슬슬 주선자랑 친구도 인식을 했던 모양인지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닥치고 있던걸로 기억함.
하지만 난 너무 얘네가 짜증났음. 나이 처먹고 뭐하는 짓인가 진짜 궁금했음.
음료수를 마시다 말고 난 밥을 먹자고 조르기 시작했음.
그랬더니 소개팅남.,땀을 뻘뻘 흘리면서
"뭐..드시고 싶은데요?"
"스파게티 좋아하세요? 바로 앞에 맛있는 스파게티 집 있는데.."
이렇게 넷은 바로 건너편에 있던 스파게티 집으로 향했음.
거기서 다들 스파게티를 시킴.
난 거기서 꽤 비싼걸 시킴.
주선자랑 주선자친구도 시키라고 권유함.
걔넨..소개팅남 눈치 보면서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나 그랬던거 같음.
스파게티가 나왔음.
난 원래 스파게티를 좋아했지만, 남자들은 스파게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보였음.
난..스파게티가 나오자마자 난 한입인가? 두 입 먹고
마치 구미호에서 신민아가
"아 맛있다 ~~!" 하는 것 처럼..
"아 배부르다~~~~~!"
하고 숟가락을 놔버림
ㅋ..
물론 신민아는 완전 귀엽지만 나는 완전 재수똥이었음.
내가 배고프다고 졸라서 스파게티 집에 왔더니 이 망할년이 두 숟갈 깨작거리더니 배부르다고 숟가락을 놔버리니...
... 왜 줘도 먹지를 못하니.. 망할년아.. 이 년아..
그리고 가만히 팔짱끼고 걔들 먹는걸 지켜봄.
주선자가 한 마디 함.
"야 니가 먹고싶다고해서 왔는데 이게 뭐냐, 장난하냐?"
"난 배부른데?^^"
ㅠㅠ
이게 내 복수였음.ㅠㅠ너무 소심했음.
소개팅남이 계산했던걸로 기억함.
아마 손이 벌벌 떨렸을거임.
직업이 없다고 했었는데, 아마 3만원 넘게 나왔을테니까? 4만원??쯤 나왔을거임.
주선자남이랑 그의 친구.. 굉장히 못마땅해 함.
지들이 한 짓은 생각 안하고 ㅡㅡ
그렇게 최악의 소개팅을 끝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했음.
근데 이 미친 주선자새끼랑 친구놈이랑 자꾸 소개팅남보고 나를 데려다주라고 하는거임.
아 진짜 미치는 줄 ㅡㅡ
어거지로 소개팅남이랑 나랑 둘만 남게 됨.
그 이후론 기억이 안 남.
아마도 비가 왔던 것 같은데.. 소나기처럼.. 빗방울이 슬쩍슬쩍 떨어지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걔가 델따주려고 하길래 됐다고 한사코 거부하면서 집까지 초스피드로 왔던 기억이 ...
얼핏......스쳐감...........
..
.................
그 소개팅남 별명이 왕기라고 하지 않았음?
나~~중에 주선자남한테 물어봤었음.
별명이 왜 왕기냐고..
그랬더니 주선자남 왈
......
"거시기가 왕커서 왕기"
...
ㅆㅂ..
ㅡㅡ
................
.............................
이상 나의 눈물의 소개팅 후기였음...
아니 쓰다보니 어쩌다 음체를 쓰게 됐네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호............. 톡에 물들었나봐요...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