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23살 평범한 남자입니다ㅋ
항상 시간 많을때,
심심할때만 판 와서 글몇개 읽어보고 그랬는데
처음으로 판 써보네요 ㅋ
제가 집이 기장쪽이라
경성대에서 1003번을 타면 바로 집앞에 내려요
좌석버스라 2명씩 앉을 의자가 있는건 다들 아시죠?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건물밑에 숨어있다 겨우 버스를 탔어요
빈자리를 찾아서 뒷좌석쪽으로 걸어가는데
남자한분 앉아있고 자리가 있더라구요
근데 덩치도 크시고 가방도 커서 자리가 없어보이길래
바로 뒷좌석을 봤거든요
근데 이게 왠걸....
혼자 앉아있던 그 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제가 보통의 남자들보다 외모를 많이 안보는편인데요
성격이 잘맞고 착하시면 제눈엔 예뻐보이는 그런? ㅋㅋ
그런 성격의 저라,
첫인상만보고 호감을 느끼는편이 아닌데도,
대화를 나눠보거나 성격이 어떠신지는 알아보지도 못했는데도,
아까 본 그분만큼은
정말이지 빛이 나더군요.. 분명 개기름은 아니었어요
다른 남자분들이 그분을 보셨으면
그정도의 찬사가 나올정돈 아니라고 생각하실거예요 분명히 ㅋㅋ
때마침 내려주는 장대비에,
엔진소리오 빗소리 말고는 거의 아무잡음도 들리지않는 버스안에서,
0.5초밖에 보지못한 여성분에게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말을 걸어볼까 생각도 해보고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으니 폰에다 글을적어서 보여볼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봤지만 선뜻 용기가 안났어요
오늘 운동을 해서 얼굴도 형편없었을테고
머리는 정리 하나도 안됐고
오늘따라 편한복장이 입고싶어서 옷도 좀 추리했습니다... 많이
그분이 창밖을 보면 힐끔힐끔 보고
아닐땐 아무것도 없는 양 앞만보고 있었죠 ㅋ
그렇게 아슬아슬한 시간이 흘러가던 중,
그분은 해운대 신시가지 쪽에서 내리시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좌석버스가 보면,
창쪽에 앉아있는 사람은 내릴때 안쪽에 앉은사람 때문에
나갈공간이 없어요, 것도 다들 아시죠?
보통 일어서거나 '잠시만요' 한마디면 비켜주곤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우물쭈물 하다가
"저기 죄송한데.." 라고 말하는 그분의 목소리란...
기독교를 믿지않는 저로서도
천국의 유무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더군요..
"아, 네"
얼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성급히 일어서서 비켜드렸어요
용기없다
소심하다
생각 하실수도 있지만
평소의 전 주변사람들 한테도
'자신감에 가득찬놈'
이란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을만큼
소심하거나 매사에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제 그때 상태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구요
그렇게 그분은 내렸어요
혼자 창밖을 보면서 이생각 저생각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잡았다면..?
따라 내렸다면?
말을 걸어봤었다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말을걸어서 그분도 호의적으로 받아주고
그렇게 그렇게 일이 잘 되고 난 후에
시간이 지나고나면
웃으면서 지금을 회상했겠지
라는 순전히 이기적인 생각까지 다다랐을땐
이미 너무 늦어버린거죠
계속 생각나네요
연한 갈색으로 염색한 긴 생머리,
두유색?? 의 티와 바지는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흰색 운동화.
하이힐 싫어하진 않지만 건강에 해로워서
여자친구에게 되도록 운동화를 권하는 저로썬
그것마저 맘에들더군요
큰 가방을 안고 문자를 계속 보내던 그분을 찾고싶습니다.. ㅋㅋ
만약 이 글을 읽었지만 남자친구가 계시다면,
너무나 완벽한 제 이상형이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옆자리가 행복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ㅋ
읽지 못하셨다 해도
좋은곳에서 좋은분 만나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을 만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