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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는 아버지, 어떻게 해야합니까?

혼자앓기 |2010.08.28 00:17
조회 47,588 |추천 33

 

 

길을 길게 쓰면 장황해질 것 같아 되도록 짧게 쓰려고 해볼게요.

 

어머니 아버지 누나 남자인 저 이렇게 4인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명퇴하신지 3년 째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저만 낌새를 차린것 같습니다.

(모르죠, 어머니는 알고도 참고 계실지도요)

 

몇 개월 전부터 전화를 받으실 때

 

이상하셨습니다. 그냥 받으셔도 되는데 밖에 나가서 받으시고

 

결정적으로 문자함을 다 지우시더군요.

 

저도 해봐서 아는데, 문자함을 다 지운다는 건

 

보여주기 싫기 때문입니다. 잠금이야 하는 법을 모르니 그랬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얼마전에 가족이 모두 여행을 갔는데

 

이상하게 여행지의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계속 찍는겁니다.

 

분명 내가 dslr 가지고 와서 그걸로 찍어봤자 잘 안나올텐데

 

배경화면 하는 양반도 아니고, 그럼 분명히 찍어서 컬러메일로 보내는거다

 

감이왔죠.

 

 

그러다가 얼마전에 휴대폰을 집에 놓고 가십니다.

 

그리고 제가 문자를 봤습니다.

 

가족만 단축번호 되어있는데, 유일하게 듣도보도 못한

 

한 분이 단축번호 11번에 저장되어있더군요. 얼른 적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술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아버지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저나 아버지나 술이 취해서 물어봤습니다.

 

 

우리 가족 전화번호 아냐고, 단축번호 아냐고

 

그리고 나서 단축번호 우리 가족 외에 누구 있냐고

 

없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단축번호 11번 홍XX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당황한 듯 하면서 웃으시네요

 

 

아 진짜 성질이 확 나더라구요.

 

퇴직하고 3년간 어머니 등쌀에 제가 어머니한테

 

조금만 기다려보자. 우리 아버지 곧 무슨 일이든지 하실거다

 

했는데, 진짜 3년간 그렇게 말해왔던게 너무도 후회스럽습니다.

 

3년간 가족은 다 믿고 어머니는 많이 아프시고 곧 겨울에 수술하시는데

 

진짜 성질이 나서 제가 한달안에 해결하라고

 

안그러면 가족한테 말한다고 하니까

 

술김에 그런지 몰라도 말해도 된다고 객기를 부리네요.

 

자기는 떳떳하고, 뭐 이혼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뒷 얘기론 어머니가 자기를 떠받들여주지를 않으니

 

사근사근한 여자가 좋다, 대한민국 남자가 위로 받을곳이 여기 뿐이다

 

주저리 주저리 하는데 남자로서 이해는 가도

 

결과는 가족을 속인것 아닙니까? 구질구질하더라구요.

 

 

기숙사 살다가 일주일동안 연락하나없고 집에 왔는데

 

아 진짜 저만 마음고생이 심하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어머니, 누나랑 웃으면서 tv보고 있네요

 

저만 이렇게 마음고생 해야합니까?

 

한달이고 뭐고 그냥 확 말해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합니까?

 

 

 

 

ps. 저는 한번 믿음이 깨지면 사람을 그 다음부터 못믿습니다.

용서? 용서는 해도 그 다음에는 안믿습니다. 정리한다고 해도 그래... 가족이니까

용서는 할수있는데 정리한다고 해서 진짜 정리할것 같지도 않고

말로만 그렇게 하고 안그럴지도 모르죠. 화가 납니다.

추천수33
반대수0
베플sadmovie|2010.08.28 00:45
21살 시절에 똑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동갑내기 부부시고, 아버지 누가 봐도 참 잘생겼습니다. 아버진 행시 출신 공무원이셨고, 어머닌 시댁이 워낙 가난해서... 평생을 의상실, 레스토랑, 가든 등등 계속해서 운영하시며... 아버지 동생 7명이나 공부를 시켰죠... 저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할 말이 있다 하셔서... 아버지랑 집 근처 실내 포장마차에 갔습니다. 그 시간에도 어머니는 열심히 가든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지 하시는 말이, 니 엄마는 가정 살림이라곤 못 하고 돈이면 다 되는 줄 안다... 나도 여자가 챙겨주고, 남자 말이라면 꼼짝 못하고, 다소곳한 여자랑... 이제 새 살림 하고 싶다... 그러면서 저더러 22살쯤 결혼하라네요. 저 시집 보내고 나서 이혼하고 그 여자랑 산다고 하시면서요. 진짜 태어나서 그런 인간적인 배신감은 첨 느꼈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사랑해서 죽도록 쫓아다녀서 결혼한 부잣집 막내딸인 울 엄마... 가진 거 하나도 없는 남자, 지지리도 가난한 시댁...그거 다 뒤로하고.. 오직 자기 사랑하는 마음 그거 하나 보고, 이 남자 내가 출세시키고 일으켜세우겠다며... 아버지 행시 준비하게 자기가 궂은 일 다하고, 아버지 홀어머니에 7명이나 되는 동생들... 전부 어머니가 그렇게 힘들게 밤낮없이 일하면서 전부 대학까지 가르치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시어머니 계절마다 보약 해먹이고, 용돈 수십만원 매달 보내고... 소도 여러번 사주시면서 그렇게 감싸고 슬픈 일 있어도, 내 새끼들 아버지다 하면서... 끝까지 지켜냈던 우리 가정을... 자기 무시한다면서, 자격지심에 빠져서 여자한테 큰소리 치고 싶다고 버린다던 아버지... 그 순간 아버지로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인간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저는 그랬어요. 이 순간부터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겠다. 이 시간부터 학교 나가지 않는다, 내일부터 나 술집 나갈거다. 나 진짜 아무 남자한테나 다리 벌리고 아주 개막장 되겠다. 내 아버지가 자기한테 평생을 헌신한 엄말 버렸는데 내가 어떤 남잘 믿느냐. 똑똑히 들어라. 아버지,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든거다. 아버지 너무 놀라서 암 말도 못하시더군요. 그리곤 이내 잘못했다고 하십니다. 그러고 집에 가서 엄마가 아는게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일단 아버지 휴대폰 검사해서 그 여자 전화번호를 알아냈죠. 그러고, 그 여자한테 전화해봤습니다. 저보다 기껏해야 10살 정도 많은 30정도 먹은 여자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갖 쌍욕을 다했습니다. 내 엄마가 흘린 눈물 몇 배는 흘리게 해준다고 이 창녀야. 이렇게요 ㅎㅎ 아버지, 그거 들었나 보더라구요. 저 부르더니 아버지 화내길래 바락바락 대들고 거기 있는 집안 물건 다 부시고... 지금 생각해도 온갖 미친년 난동 피웠습니다. 엄마가 그랬으면 반 죽였겠지만, 자식이 그러니 미안한지 그냥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고 엄마를 들먹이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엄마는 나 훌륭하게 키워서 나 좋은 대학까지 갔다. 아버지 당신이 나 미친년으로 만들었다고... 그리고, 더럽다고 바닥에 침도 뱉었습니다. 아버지, 그러고 정리했어요. 어머닌 아직도 모르십니다. 전 제가 미친 싸이코짓 하고 그랬어도 후회 안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 살려냈으니까요. 지금은 정말 사이좋게 지내십니다. 어머니 몸 아프시니 약초도 캐오시고... 저 굳이 핑계 대자면 아버지 감시하느라 30넘은 지금도 결혼 안했습니다. 뭔가 조금만 이상하면 제가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여자 만나는거 아니냐구..지랄떱니다. 꼼짝도 못하죠. 마누라는 우스워도 자기 새낀 무서운 법이거든요. 자기 자식한테 손가락질 받고 싶진 않은게 부모 마음이겠죠. 저처럼 막장 짓은 안하더라도, 최대한 엄포 놓으세요. 어머니 상처받고 버림받게 하지 마세요... 그간 세월도 힘들었을 우리 어머니들.... 늙어서 가슴에 한 남게 하지 마세요. 글 쓰다 보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네요. 너무 착해터져서 자식밖에 모르는 엄마가... ------------------------------------------------------------------------- 생각지도 못한 베플이 됐네요. 유쾌하지 못한 글에 베플이라, 민망스럽기도 합니다. 밤 늦게 들어와서 보고 리플들 잘 읽었습니다. 리플도 길게 달았는데, 추가로 조금 더 리플 달겠습니다. 못다한 말들이 있는 거 같아서요. 스크롤 압박, 정말 죄송합니다. 다들 생각이 다르겠지만, 어떤 분 말씀 중에 아버지의 인생은 아버지의 인생이니... 그냥 아버지 인생 찾게 하지 그랬냐는 리플을 봤는데요. 그렇다면, 어머니의 인생은 어떻게, 무엇으로 보상이 될까요..? 모든 부부나 연인에게는 권태기란게 분명히 옵니다. 그 시기를 잘 넘기면 행복과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질 것이고, 그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분명 외도나 바람으로 두 사람 사이에 파국을 맞게 되겠죠. 연인이라면 쿨하게 내 인연이 아니었어 하며 마음이 아파도 서로 사랑보다 큰 책임감을 느낄 관계는 아니니...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가족친지, 지인들을 불러놓고 검은 머리 파뿌리를 약속한 부부는 다릅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믿음의 고리인 자식을 둔 부부는, 더더욱 다릅니다. 저희 부모님이 특별히 문제가 있는 부부도 아니셨고, 엄마 그 고생하시면서도 아빠의 "수고했어" 한마디에 빙그레 웃던 착한 여자입니다. 사실 여자 있단 얘기 듣기 전까지 뭔가 수상한 점들이 있긴 했어도... 워낙 부모님이 부부애가 좋다는 믿음이 있었기때문에 의심도 못했구요. (엄마가 새벽까지 일을 하시기 때문에 어쩌면... 아버지로선 바람 필 틈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4시간, 5시간 토막잠 자면서 아버지 출세시키고, 집안 살만큼 살게 만들어놨더니... 젊은 여자에 혼이 나가서 그런 엄마를 버리겠단 말에, 제가 자식으로서... "그동안 엄마랑 사느라 고생하셨어요. 갈 길 가세요." 하고 축복할 순 없지 않습니까? 울 엄마 심장이 약하셔서 아마 제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생각하기도 끔찍합니다. 그 사건 이후, 7-8년 지난 저 20대 후반 때... 아버지랑 단 둘이 술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얘길 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 후회하냐 물었더니...아버지 조용히 계시다가,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 본인이 잠시 외롭단 생각에 정신이 나갔었던 거 같다고... 우리딸이 그때 정신차리게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분명, 오랜 부부들 권태기는 올 겁니다. 그때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위기를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때를 넘기지 못하고, 당장 혼이 나갈 정도로 빠진 불륜상대에게 미쳐서... 가정을 버리고 가정을 파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 부부의 사랑의 결실물이자, 의리와 믿음의 보증수표인...자식이, 잡아줘야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말로 안되면, 어떻게든 불륜상대랑 찢어놓으세요. 피터지게 싸우더라도 , 절대 불륜상대랑 붙여놓지 마세요. 그리고 제자리에 머물게 하세요. 그러고 살면 불행하냐구요...? 살다보면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고... 작은 감동적인 일들로 마음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 위기 지혜롭게 넘길 수 있도록 자식들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절대로 방관해선 안되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문제는 엄마랑 20년 넘게 잘 살다가 갑자기 여자 생겼던 아버지를 보니... 제가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 자신이 없네요. ㅎㅎ 길이 너무 길어져서 정말 죄송하구요. 모든 분들 가정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베플흑여우|2010.08.28 11:55
베플 글 읽는데 눈물나...
베플아...|2010.08.28 16:54
이런글 보면 진짜 결혼하기싫어ㅡㅡ 진짜 남자는 다바람피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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