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프리즘 2010-08-28]
수원의 상승세가 무섭다. 정규리그 6위 내 진입을 노리는 수원이 'K리그 슈퍼매치' 서울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하반기 대공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28일 빅버드에서 열린 ‘쏘타나 K리그 2010’ 19라운드 서울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전반 초반 서울 수비수 김진규의 자책골과 이상호의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것. 하지만 후반 7분 현영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후반 11분에는 데얀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수원에게는 전 일본 국가대표팀 골잡이 다카하라가 있었다. 후반 39분 양상민의 프리킥을 받은 다카하라가 훌쩍 뛰어 올라 강력한 헤딩슛을 작렬한 것. 이후 다카하라는 경기 종료 직전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골을 작렬시키며 수원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수원은 6위 내 진입 교두보를 마련했고, 서울은 정규리그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서울 김진규의 자책골
홈팀인 수원은 킥오프와 함께 공격을 개시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골 에어리어 인근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옆 그물을 맞았지만 수원의 파상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염기훈의 날 선 공격은 연이어 계속됐다. 전반 1분 염기훈이 스쿼드 미사일 같은 크로스를 올려 신영록이 공의 진행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이어갔다.
경기 초반 수원의 무서운 공격은 서울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 3분 신영록이 서울 수비라인을 돌파하며 골 기회를 노리는 과정에서 이를 막던 김진규가 잘못 처리해 서울의 골문으로 공이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수원으로서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수원의 파상공세…이상호의 두 번째 골
수원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엎은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바짝 움켜쥐었다. 김두현과 마르시오 등 패스와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난 수원의 미드필더들은 서울의 중원을 압도하며 일방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곽희주의 강력한 헤딩슛이 있었지만 공은 서울 수비벽 맞고 나왔다.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강렬했던 수원의 공세는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반 26분 다시 수원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수원의 수비수 리웨이펑이 다까하라와 패스를 주고 받은 다음 페널티 박스를 단독으로 침투, 서울 골키퍼 김용대와 최종 수비 라인 사이로 땅볼 패스를 했고, 이를 왼쪽에서 파고 들던 이상호가 공을 받아 밀어 넣었다. 스코어는 금세 2-0이 됐다.
▲서울의 상승세…하지만 골대 불운에 울어
서울은 31분에 전반전 중 가장 좋은 골 찬스를 맞이했다. 아크서클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것. 김진규가 강력한 킥으로 이어갔는데 공교롭게도 수원 수비벽 맞고 굴절됐고, 공은 침투하던 데얀의 발 밑에 떨어졌다. 데얀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리며 공을 찼으나 하강진의 선방으로 추격골을 넣지 못했다.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5분 다시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수원으로부터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 이번에는 제파로프가 왼발로 슈팅했으나 수원의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전반 37분에는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파로프가 수원 진영 페널티 박스로 뛰어들던 하대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했고, 하대성이 이를 이어 받아 슈팅을 했으나 이것이 수원 왼쪽 골 포스트 맞고 튀어나왔다. 서울에게는 불운이었고, 수원에게는 행운이었다.
▲서울 현영민 PK골
추격골이 필요한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치우와 정조국을 빼고 ‘조커’ 이승렬과 빠른 주력을 자랑하는 최태욱을 투입했다. 후반 3분 최태욱이 수원의 실수를 틈타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밀고 올라가며 역습을 감행했으나 크로스가 불확실해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6분 서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제파로프가 페널티 박스 인근에 있던 하대성을 향해 공간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막으려던 하강진 골키퍼가 하대성과 충돌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7분 서울의 현영민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서울 데얀 동점골…수원, 이현진 투입
서울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정확히 4분 뒤인 후반 11분 동점골을 작렬시킨 것. 수원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프리킥이 문전으로 뛰어들어가던 데얀의 머리를 향했고, 데얀은 이를 정확히 수원 골문 오른쪽을 향해 머리로 꽂아 넣었다.
이후 서울은 쾌조의 상승세를 탔다. 수원은 잔뜩 몸을 웅크린 채 공격을 좀처럼 전개하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은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마르시오를 빼고 최근 골 감각이 물이 오른 이현진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수원 다카하라 2골 작렬...수원, 짜릿한 승리
순식간에 동점골까지 허용한 수원은 승부를 매듭짓는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26분 양상민이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는 다카하라를 보고 패스, 다카하라가 공의 방향만 바꾸어 놓는 슈팅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수원팬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 수원은 결승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일본인 골잡이 다카하라. 후반 39분 서울 진영 왼쪽에서 양상민이 급격하게 휘어들어가는 프리킥을 올렸고, 이를 골 에어리어 안에 있던 다카하라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다카하라는 후반 45분에 다시 한 번 골을 넣었다. 염기훈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패스한 것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이후 서울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경기는 수원의 4-2 완승으로 끝이 났다.
▲ 쏘나타 K리그 2010 19R (8월 28일-수원월드컵경기장-42,377명)
수원 4(전3’ 김진규 자책골, 전26’ 이상호, 후39 다카하라, 후45 다카하라)
서울 2(후6’ 현영민, 후11’ 데얀)
*경고: 곽희주, 하강진(이상 수원), 하대성(이상 서울)
*퇴장: -
▲ 수원 출전선수
하강진(GK) – 양상민, 강민수(후28’ 홍순학), 곽희주, 리웨이펑 – 염기훈, 김두현(후16’ 조원희), 마르시오(후19’ 이현진), 이상호- 다카하라, 신영록 / 감독: 윤성효
*벤치잔류: 이운재, 최성환, 박종진, 호세모따
▲ 서울 출전선수
김용대(GK) – 현영민(후16’ 박용호), 아디, 김진규, 최효진 – 김치우(전47’ 이승렬), 최현태, 하대성, 제파로프– 데얀, 정조국(전47’ 최태욱) / 감독: 넬로 빙가다
*벤치잔류: 조수혁, 이종민, 김태환, 방승환
〈사커프리즘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