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에 이어지는, 마찬가지로 손발이 없어지는 어떤 좁밥의 경험담입니다.
1편 : http://pann.nate.com/b202566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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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대학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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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되기전, 맘먹은대로라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내야 될 것 같았으나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ㄲㄲㄲ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란 개뻘글에 넘어가서, 공부에 올인하면 다 잘되겠지
란 생각은, 역시 인천의 한 머저리 고딩의 생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내신이 수능보다 좋았기에, 이곳 저곳 수시원서를 마구마구 집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모두 붙어가는데 혼자서만 이곳 저곳 다 떨어지기 시작했지요.
대망의 수능날은, 완전히 망쳐버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점수는 과탐 선택과목을 매기지 않은 듯한 점수와 1년동안 공부를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점수가 나와버렸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재수를 하라고 했고, 머릿속에는 또 음악을 못하고 참아야 되 라는
생각이 가득하여,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주인공이 되어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수시원서 두 곳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남은게 없었습니다.
이 남은 수시 모집에 모든걸 걸고는, 음악을 내년안에 꼭 해보겠다는 생각하에
몇일 밤을 새가며,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목표 대학 대망의 면접날... 덜덜 떨며, 교수님들 앞에서 말도 안되는 뻘소리들을
한트럭 해대고 끝냈습니다. 생각했던 것을 다 못말하여 떨어질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후 발표날.. 다른 학교 시험장으로 가던 도중에,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합격 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태어나서 한번도 남들이 보는 앞에선 안울어봤던 제가, 부평역에서부터
질질대며 크헝헝 거리며 학교로 뛰어갔습니다.
머릿속에는 역시 드디어 음악을 해볼수 있겠다 란 생각뿐이었습니다.
수시 합격 다음날.. 곧바로, 그동안 인터넷에서만 동경의 대상이었던
바로크 록밴드 지하드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신 선생님께 레슨을 받기
위하여 찾아갔습니다.
(고3이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능이 끝나면 뭘할까를 순위 매기곤 하잖아요 ㅇㅇ.
그때 1순위가 저에겐 이 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기타레슨.. 충격에 충격이었습니다.
제대로된 교육이 중요성이 이토록 중요하단걸 알았고, (그간 해온 짓은 다 뻘짓..)
저보다 어린나이에도 너무나도 기타를 잘치는 사람들이
그 좁은공간에 밀집되어 있는것을 보고, 자존심도 상하면서 학구열에 불타올랐습니다.
(뒤에 다시 나오겠지만, 여기서 만난 한 친구하고 같이 밴드를 하게 됩니다.)
남들은 대학 신입생 준비를 위해, 운동과 아르바이트 등에 심취하였을 고3겨울방학.
저는 오로지 기타 연주에만 심취하여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레슨이 없는날도, 연습실에 찾아가 기타 연습에 몰입하였고, 눈을 감으나 뜨나
항상 기타 연습만이 1순위 였습니다.
무식하게 연습만 한 탓인지, 방학이 끝날때 쯤엔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를 완주 하게 되었습니다.
(원곡 버젼은 아니고, 라이브 버젼입니다.)
첫 대학 OT를 가게된 2월... 이런 자리를 몹시도 싫어하지만, 안가면
수강신청을 못하게 되므로 -0-.. 어거지로 참여하였습니다.
과별로 OT를 하지 않았고, 이 학교는 공학1반 이런식으로 OT를 합니다.
1조에 배정되어서, 처음가본 대학 강의실 안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앉자있었습니다.
제 옆에는, 나만큼 뭔가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이상한 남자애 한명이 앉자있었고,
다른 조원들도 비슷비슷하여, 아무말도 없이 앉자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가장 오기 싫었던 이유인 장기자랑... 을 선배들이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자랑은 조별로 이루어졌고, 오자마자 그 서먹함을 깨기 위한 의도인지,
그냥 웃을려고 하는건지 (이게 맞는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ㄲㄲ)
조별 장기자랑을 20분 이내로 준비하라는 명이 떨어졌습니다.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조 답게, 모두들 한마디도 안하고 누군가
빨리 해결책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모습으로만 앉자있었습니다.
마침 강의실 구석에는 1, 2번줄이 끊어진 통기타가 한대 있었습니다.
뭔가를 해야되었기에.. 조원들에게 건의했습니다.
'나 기타를 조금 칠 줄 아니까, 그냥 노래나 하자..'
모두들 불만이 있는 얼굴로 승낙을 하였고, 곡은 Radio head의 Creep으로 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원들의 상태와 곡 이름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군요 ㄲㄲㄲ
곡을 연습할 시간은 10분이 채 안되었습니다. 다들 가사 익히기에 바빴고,
저는 악보를 외우기에 바빴습니다. 제대로 맞춰보지도 못한채 장기자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위의 곡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곡의 후반부로 가면 고음으로 보컬이 노래를 합니다.
아무리 조원들을 봐도, 노래를 그닥 잘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기에...
저부분이 시작될 쯔음, 기타 코드 진행을 멈추고 끝내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까 내옆에 앉자있던 이상한 그 인간이, 혼자서 샤우팅을 합니다.
기타 코드는 멈춰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물쩍거리며 있고..
혼자서 큰 강의실에 샤우팅을 해대고... -_-..
선배들은 좋아서 난리가 났습니다. 웃겨 죽지요.
뒤늦게 코드를 따라가고, 의도치 않은 개그간지를 뿜으며 장기자랑을 끝냈습니다.
장기자랑이 끝난후,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저와 모습이 많이 비슷했습니다.
비주류인 록메탈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부르는걸 좋아하고.
친해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개강을 하게되고, 개강 하자마자 머릿속엔 온통 밴드동아리 뿐이었습니다.
3월 첫 수업들은 온통 자체휴강을 하면서, 교내 밴드 동아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대학에서는 음악을 진지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많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다녔습니다.
대학 동아리에 대한 모욕은 아니지만.. 당시의 저는 상당한 자만감에 부풀어 오른
멍청이 였습니다. 음악 동아리면, 오직 음악만 해야된다는 이상한 개똥철학으로
무장을 하고, 조금이라도 친목이 우선인 동아리라고 생각되면,
이런 곳에서는 나의 꿈을 펼칠수 없다란 뻘생각으로 사람들 심기만 건드리고 다녔습니다.
(이때 동아리도 하면서, 후에 밴드생활을 했다면 대학생활이 더 윤택했을것 입니다.;)
결국 실력도 충분치 않으면서, 언더그라운드밴드를 결성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멤버 모집에만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3편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편 : http://pann.nate.com/b202566868
2편 : http://pann.nate.com/b202567314
3편 : http://pann.nate.com/b202567583
4편 : http://pann.nate.com/b202567770
5편 : http://pann.nate.com/b202567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