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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식상한 말, 베스트 5

훈훈리 |2010.08.29 23:29
조회 319 |추천 0

너무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식상한 말, 베스트 5

극히 주관적이니 의미는 두지 말자. 그렇지만 너도 이런 거 들으면 기분을 알 거다.

 

 

5위, 선수 아니세요?

음. 어떻게 답변해주는 게 좋을까. 내가 가장 잘 하는 운동 종목을 말해주면 될까? 아니면, 내가 속해있는

동네 운동 구락부에서의 기록을 자랑하면 되는 건가? 이런 게 아니라면, 나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그런 보통 남자에요, 라고 강조하면 되는 건가. 어쩌다 마주친 여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도저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선뜻 떠오르질 않는다. 그것도 초면에, 아니면 한 두어 번 만난 날 이런 말을 듣는 다면, 정말

얼굴에 물이라도 뿌려주고 싶다. 그래, 나 야구선수다. 넌 무슨 선수니? 요가하니. 제길.

 

4위, 여자친구 없으세요?

네 없어요, 라고 말하면 의심의 눈초리. 네 있어요, 라고 말하면 동네 강아지나 야생짐승 바라보는 듯한

눈초리. 그럼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까? "아, 저는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해야하나? 이런 대답이면 되는

건가? 남자는 여자에게 애인이 있는 지의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 골키퍼 있다고 득점이 없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솔찍히 말해서, 남자친구 있는 여자가 없는 여자보다 매력적이란 게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이니까. 아무튼, 이런 걸 물어오는 여자도 꽤 식상. 그래서 4위.

 

3위, 여자 많이 만났어요?

물어볼 수도 있는 말이다. 정말 훈늉한 집안의, 귀한 외동 딸로 태어나, 거기에 모태신앙까지 있는

이름이 어쩌구 '마리아' 스타일의 여성이라면 이런 게 꽤 궁금하겠지. 그렇지만, 이것도 별 의미없는

질문 중에 하나일 뿐이다. 괜히 그런 거 알아서 뭐하나. 솔찍히 들어도 기분 좋을 일도 없을 테고, 게다가

이 질문이 입에서 나올 때의 발음이나 늬앙스가 거시기하다면, 남자 입장에서도 꽤나 불쾌해진다. 자신이

뭔가, 중고가 된 느낌이라던가. 여하튼 이것도 정말 별로!

 

2위,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럼 대체 어떤 여자냐. 뭐하는 여자인 거냐. 아니, 뭔 말을 했다고, "전 그런 사람 아님"이라고 말하는 거냐.

나도 내가 '그런 게' 뭔지 모르겠는데, 도대체 그것이 말하는 게 뭐인지 모르겠는데, 거기에 그걸 부정까지

하니 어떤 답변을 해줘야할 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이 말이 2위가 된 건 경험에서 오는 충격. 분명 그런 

여자 아니라고 했는데, 내 위에서 엄청나게 노련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아이가 있었다. 사실 이 말은, 그 녀석

때매 2위다.

 

1위, 원래 전화 잘 안 해요.

그럼 누군 전화만 붙잡고 사는 줄 아나. 우리 집안이 무슨, <LG텔레콤> 대표이사 이하, 최대주주라도 되는

줄 아나. 원래 전화 잘 안 하는 게 어딨나. 할 말이 있으면 하는 거고, 이래저래 하는 게 연애의 요소이지. 물론

전화는 용건만 간단하게, 할 말은 만나서 눈을 마주치며 하는 게 낫다. 그렇지만, 때때로 그것이 어려운 환경에

접해있을 때에는 통화나 문자만큼 좋은 게 없다. 뭐 이건 이론적인 거고. 아무튼 난 이게 최고로 식상한 말임.

 

 

 

p.s.

시간이 없어서 연락 못 했어요

하루 중의 식사 전후, 하루에 한두 번은 할 화장품 고치는 시간, 사무실 컴퓨터로 친구랑 네잇온으로 수다라도

나눌 때, 아니면 나른한 오후 늦게 귀가하는 타이밍, 그래 좋다. 정 이것도 안 된다면, 네일샵에서 양 손 내민 채

이어폰은 놔뒀다가 뭐 하나. 이거 나중에 따로 팔 건가. 전화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나쁘지만, 하루에 한 번도

없는 것도 문제다. 마음에서 멀어지는 건 아닌데, 그냥 뭔가를 자꾸 잊어버리게 됨. 소속감과 상대방의 존재감

따위 및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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