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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지 정인지 모르겠다던 말...

아이구 |2010.08.30 23:27
조회 360 |추천 0

 

헤어진지 이제 겨우 삼일

자각을 못한건지 그저 싸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인지

내가 먼저 헤어지자 말해놓고 미련은 나만 남은 것 같은 오늘밤에

문득 전남친이 했던 나도 널 여자로생각하는지 정때문에 만나는 건지 헷갈릴때가 많았어라는 말이 서럽다.

 

전남친의 사랑을 질투해왔던, 전남친이 처음이었던 나에게 그는 언제나

웃으면서 넌 내 마지막 사랑이니까, 라는 말을 해주었지

 

그말을 들으며 반신반의 했지만, 언제나 마음은 그말을 믿고 따랐다.

날 사랑해줄거야

날 이끌어줄거야

 

먼 타지로 어학연수를 보내놓고도 믿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말..

그말 때문이었는데

 

세월이 야속하더라

 

사랑을 정으로 만들어버리는 세월의 힘이 야속하더라.

사랑이 정으로 마모되는 건지 조각되어 더 멋져지는 건지

어쩌면 사랑이 부족하면 마모되는 것이고 더하면 조각되어 결실을 맺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왠지 내가 비참해진다.

 

이런 야속함이 내가 아직도 그사람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가슴앓이하는 것만 같아

억울하다.

 

그사람은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인지라, 헤어진 이마당에 연연하지 않을진데

 

어째서 나만 이러고 있는지

그사람은 내 존재 조차 잊고 살아갈 준비를 하는 마당에

 

이 머저리 같은 나는 어쩌면 연락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있으니

 

어째서

그인간은 그렇게 무서울 정도로 침착할 수 있고

어째서 나란 사람은 그렇게 멍청할 정도로 감정적인건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건지

 

아직도 그가 후회하고 내게잘못을빌것만 같은 착각에

작은 희망 가슴 한켠에 두고 있는게 우습다.

 

이렇게 사귀면서 힘드느니 차라리 헤어지고 힘들지

라는 다짐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머릿속에는 그가 아마도 다음주쯤에는 연락을 줄것이고 나는 용서할까 말까 고민할거야

라는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를 쓰고 앉아있고

말로는 쿨한척 속으로는 끙끙 앓으면서 맥주 한캔에도 온몸이 새빨게지는 체질임에도

일찍 잠에 들고 싶어서 맥주 한캔을 꺼내는데

 

답답해서 미칠지경이다.

 

펑펑 울어서 속시원히 털고싶은데

헤어지자 말하던날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울어서인지

이젠 눈물조차 나질 않는단 사실이 더 힘들다.

 

아직까지 그사람에게 생길 여자들에 대한 질투를 하는걸보니

헤어짐에 대한 자각이 덜되는 것만 같아서

너무 서글프다.

 

그사람은 나같은거 신경조차 쓰지 않을텐데

어째서 나만 이렇게 유난떨고 연연해하는걸까.

 

억울하다.

 

헤어지잔 말은 내가 했는데

힘에 부치는건 나혼자..

 

여자인지 정인지 모르겠다던 그말이

문득 떠오른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싱숭생숭한 밤이 벌써 찾아오다니..

 

앞으로 난 어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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