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가고싶은 맘에 열심히 재수해서 경찰대 떨어지고 수능 사탐 9등급 맞은 이후
잉여같이 살다가 한 친구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음
인천 연수동 XX고등학교 뒤 BYC건물 맞은편에 있는 대형 문구점임
사실 이전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모부의 도움으로 3일간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음
그 결과 받은 보상아이템
유통기한이 짧은 아이템이라 2일만에 우걱우걱 먹고 몸무게 73kg까지 찍었던걸로 기억함
거의 한달정도 열심히 주말까지 다녀야 되는 아르바이트라서 부담이 엄청 심했음
게다가 얼굴도 거의 오크수준이라 매장의 주 고객인 여고생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시급 4천원이라는 돈이 너무나 탐나서 ㅇㅋ하고 월요일부터 나가기로 함.
처음에는 많이 까이고 계속 서있어야 되서 다리도 엄청 아팠음
엄청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나중에는 풀어져서 사탕만 밥먹듯이 빨면서 앉아서 구경하다가 사장님한테 털리고 짤릴뻔함.
가끔 사장님이 자리를 비우실땐 사장님의 부모님께서 오셔서 카운터를 맡으시는데
뭐라고 불러야될지 몰라서 회장님,회모님이라고 불렀음 (지금은 사장님,사모님)
서론이 너무 길었으니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문구점 테러사건, 99조9천9백9십9억원 결제 미수 사건, 청산가리판매사건,여친구함광고 등이 있음
1.문구점 테러사건
때는 겨울 막바지, 입을옷이 없어서 스키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던 때였음
중,고등학교 하교시간이 되서 막 학생들이 몰려오는 시점에서 사장님과 같이 카운터를 보고 있는데
방구냄새가 나는거임
사장님이 방구뀌신줄 알았는데 방구스멜이 10분이상 지속되는거임
참다 못한 나는 문을 활짝 열어놓았음 근데도 계속해서 냄새가 나고 손님들도 자꾸 나하고 사장님을 의심하는 표정으로
지나다니는거였음, 계속 맡다보니까 화장실가서 오줌싸다가 바지에 똥도 같이 쌌구나 싶은 절망적인 생각까지 드는거임
급기야 들어오려던 손님들까지 이상한 냄새를 맡고 가버리는 상황까지 오자, 사장님도 심각함을 느끼셨는지
냄새의 발원지를 찾으라고 명령함.
구석구석 뒤져봤지만 냄새의 발원지를 찾을 수 없었고
나와 사장님은 오늘 새로 들여온 우드락에서 나는 냄새라고 단정짓고 사탕을 빨면서 카운터를 봤음
내가 원래 더럽게 살아서 그런지 나중에는 마치 저녁밥 먹기 직전에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처럼 느껴졌음
(여름에 친구가 안부르면 방안에서 24시간 컴퓨터 켜놓고 잉여짓함, 방안온도 30도 넘게 올라가도 환기시키는거나 선풍기 이런
거 없음 심지어 목욕도 자주 안함 덕분에 모기한테 안물리고 해충걱정 안하고 살았음. 가끔 집에 손님와도 엄마는 아들 집에 없다고 쌩깜, 나와서 인사도 하지말라고 하심ㅋ)
그러나 급기야 물건 고르던 여학생이 헛구역질 하며 계산도 안하고 뛰쳐나가려고 하자 빡친 사장님이
이번에도 냄새 나는곳을 찾지 못하면 짤라버리겠다고 협박하심. 또 없는거 같다고 했다간 마포자루로 울트라가 저글링 패듯이
쳐맞을 기세였음.
그냥 청소나 하면서 찾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에 마포수건 자루를 들어 마포질을 하려는데
똥이 나왔음.
나:사장님ㅋ
사장님:?
나:어떤미친새끼가 마포수건자루에 똥칠하고 도망갔어요
사장님:???
나:우리 테러당했음ㅋㅋ
이건 진짜 어떻게 하면 똥을 안보이고 냄새를 잘나게 할 수 있을까 고심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그런 작품이었음
누군가가 똥을 싸고 마포수건로 살며시 덮어놓은거임
분노한 나와 사장님은 물건 납품업자 아저씨의 방문도 쌩까고 CCTV 돌려봄
그러나 범인은 못잡았음.
더 충격적인건 여자였음
여자니까 용서하기로 하고 그냥 말없이 사장님과 똥치움
2. 99조9천9백9십9억원 결제미수사건
첫사랑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담배에 손을 댄 나는 어느새 하루에2갑이상씩 피우는 담배 애호가가 되었음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더 오타쿠처럼 된거같음 요즘은 모공에 모낭충대신 연가시가 하숙하는듯함
어느날 심심해서 팔리아멘트를 계산기 바코드로 찍어봄.
신기하게도 팔리아멘트라고 뜨는거임ㅋ
가격은 안적혀있어서 손수 적어줬음
그냥 귀찮아서 9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타해서 가격란을 꽉 채움.
나중에 친구오면 보여줘야지 ㅋㅋ 하고 물건 계산하는데 손님이 현금영수증 찍어달라는거임
그런거 잘 몰라서 사장님 부르려다가 사장님이 화장실에 똥싸러가고 안계셔서 그냥 내가 눌러보기로 함.
그런데 물건계산목록에 팔리아멘트가 찍혀있길래 취소하려고 버튼 눌렀는데
헠신발, 갑자기 삐빅삐빅삐빅삐빅거리면서 영수증이 튀어나오는거임
헠신발 X됬다 하면서 영수증 취소 버튼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딴거 없음ㅋ
손님한테 차마 보여줄순 없고 "손님죄송한데 빈영수증 드리면 안될까요?x10" 신공으로 그냥 '문구류'라고 적어서 영수증 드림.
사장님에게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의 세금이 부과된다는 말을 주워들었던 나로써는
약 9조원의 빚이 생기는 순간이었음
쫄아서 사장님한테 말 안하려고 했는데
사장님도 처음엔 얼굴 굳어지셨다가 이내 웃으면서 별거 아니라고 함ㅋ
확신이 없는 말투시긴 했지만 여태까지 별일없음ㅋ
근데 내가 병신인건지 그렇게 털려놓고도 아직까지 현금영수증 결제 할줄 모르겠음;ㅋ
3. 청산가리사건
지금도 매일 나가는건 아니지만 가끔 사장님이 부르시면 일하러 나감
근데 아직도 물건이 어딨는지 잘 몰라서 사장님한테 매일 물어봄
때문에 회모님(사모님)한테 매일 혼나서
가끔씩 너무 많이 물어봤다 싶으면 있는척하고 열심히 찾는시늉을 함
사장님이 물건 정리하시는데 갑자기 어떤 키큰아저씨가와서 미니청소@$@#$
있냐고 물어보심
일 끝나기 1시간전이라 졸면서 사탕을 빨던 중이라 잘 못들음
네? 어떤거요?라고 재차 물었는데 뭐라고 말하심
그때까지 난 미니청소도구라고 못알아들음.
왠지 한번 더물어봤다가 강냉이 위치가 위아래로 바뀔거 같아서 "잠시만요..." 하고 뒤지는 시늉을하다가
열심히 찾는 척 하면서 없다고 하려고 하려던 찰나에 , 사장님이 오셔서 "야, 너 뭐찾아?" 라고 물어보심
괜히 "모르겠는데용ㅋ" 이라고 했다가 털릴거 같아서
제일 그럴싸한 단어를 생각함...
그리고
"손님, 죄송한데 지금 미니청산가리가 다팔리고 없네요"
사장님:???
손님:???
잠시 후 사장님이 5초안에 미니청소도구셋트 가져옴ㅋ
근데 손님이 안사감ㅋ
4.여친구함
미친짓이었음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5년만에 오랜만에 만나자고 문자했는데 거절당해서 감정 주체를 못했던거 같음
아는형에게 까여도 노력하는게 안하는것만 못하다는 명언을 듣고 용기내서
사장님한테 허락받고 배때지에 A3용지로 '여친구해요'라고 써붙히고 일함.
친구랑 생긴다 안생긴다에 3만원 내기했는데 결국 안생김ㅋ
빡쳐서 친구한테 3만원 안주고 버팀
생각해봐도 미친짓이었고 소용없는짓이었음
'우리에게 여자란 그저 먼 우주에 떠다니는 가슴달린 외계인일 뿐'이라는 친구의 충고를 무시한 결과였나봄
차라리 전에 로드헌팅가서 지나가던 여자한테 용기내서 개그멘트 날렸다가 진지하게 쌩까인게 덜쪽팔림
지금도 가끔 나가긴 하지만 많이 도움이 못되는거 같아서 죄송함
원래 이것저것 훔쳐가는 학생들이 많아서 잘 감시하라고 고용된거였는데
도둑 한번밖에 못잡았음;
CCTV로 찍히긴 하는데 이미 찍고 나서는 못잡는거나 마찬가지라서
부득이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어서 부담스럽고 미안한게 제일 힘든거 같음
얼마전에 네이버에 검색해봤다가 누가 사장님보고 싸가지없다고 적어놓은거 보고 레알 빡쳤는데
서로 이해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진짜 가끔씩 한묶음씩 사라지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함...
그리고 옆집 휴대폰 가게에서 알바하시던 형님, 근처 건물 사장님들에게 떼먹은 돈 빨리 돌려주시길...
경찰에 신고했어요
그다지 재미도 없지만 심심한데 삘받아서 예전에 있었던일 정리하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