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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아빠땜에 가출하고싶어요 ㅜㅜ

뇽뇽 |2010.09.06 00:15
조회 972 |추천 0

'임마는 스물두살을 콧구뇽으로 먹었나' 하는생각으로 들어오셨겠죠.

압니다........... 그래요, 저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에요 ㅜㅜ

 

인사가 늦었네요. 안녕하십니까. 처음으로 톡 써보는 슴둘 꽃다운 나이의 뇨자입니다.

글재주없는 이 몸의 글, 아무도 안봐줄거같아 벌써부터 속상한 소심녀지용.

 

거두절미하고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저는 어려서부터, 뭐 사달라, 뭐 해달라 한번 쫄라보지도 못하고 컸습니다.

심지어는 뭐 먹고싶냐는 물음에도 우물쭈물 거리던 그런 아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빠의 기에 눌려서, 하고싶은 말 못하고 그렇게 애답지 않게 컸죠.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집-학교-집' 만을 반복했고, (학원도안다녔어요)

주말에 친구들이 어디 놀러가도 전 항상 빠질수밖에 없었어요.

아빠가 허락을 안해주셨거든요 ㅡ_ㅡ

 

아빠는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으신 분입니다.

가끔 톡에서 아빠 귀엽다고 자랑하시는 분들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지요ㅜㅜ

2남1녀중 장남이신데다, 할아버지가 아빠 고등학교때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장노릇을

해와서인지, 뭔가........ 메마르셨죠. 정이라곤 없으시고.

"무조건 내말이 옳아" 하는 생각을 가지고 ㄱㅖ십니다.

 

아빠는......... 칭찬이라는걸 모르십니다. 전 아빠한테 칭찬 한 번 못받고 자랐어요.

중학교때 한번은 전교에서 2등을 한적이 있습니다. 아빠가 좋아하실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성적표를 내미니 "좀만 더했으면 1등했을텐데" 하십니다.

'잘 했지만 좀 아쉽구나'가 아닌 '니가 열심히 안하니까 1등을못하지' 하는어투로...

그 날 서러워서 이불속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또 하나, 아빠의 제일싫은점은 막말이지요.

인간말종/쓰레기, 사회 악/암적 존재, 왜사냐, 살지마라  등등.

수없이 많은 말들로 상처를 받아왔어요.

손찌검은 하지 않으십니다만. 전 저런 언어폭력보다는 차라리 맞는게 나을거같아요...

맞으면 맷집이라도 생기지. 저런말은 아무리 들어도 들을때마다 상처가 되거든요

 

네, 이런아빠랑 살다보니... 좀더 어렸을땐 아주 막 삐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죠

담배피는 꿈도꿔보고, 양아치짓하는 꿈도 꿔보고. (지금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엔 심각;;)

근데 그거아세요ㅋㅋㅋ 그거마저도 아빠가 날 잡아다 죽일게 무서워서 못했어요.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도 저의 숨통을 트이게 해준건 엄마에요.

참 어렸을때부터, 아빠랑 많이 싸우시고, 이혼도 했다가, 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빠한테 미친년 소리 들으면서도, 결국은 저랑 제 동생땜에 참고 사셨죠.

 

나이가 들다보니 엄마가 참 안됐고, 불쌍하고..... 그렇더라구요

우리만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이혼해서, 이렇게 시달리지 않고 잘 살아도 됐을텐데......

그렇게도 숨막혀하는 이 집에서 참고 또 참으며 사는 엄마가 불쌍해서

엄마한테 "어짜피 우리 남매 대학도 갔고 하니까.. 우리끼리 잘 지낼 수 있으니까

엄마는 한국가서 하고싶은 일도 하고 부모님도 모시라"고 그랬어요.

(애기를 안했군요, 저희가족은 저 고등학교때 이민나와서 지금 먼나라에 살고있습죠..)

 

그렇게 엄마가 가시고 1년. (여기 계실땐 그렇게 얼굴색마저 칙칙하고, 곯으셨던 엄마가

한국가시고나서 좋으신지 혈색도 돌아오시고, 살도 조금 오르셨어요. 정말다행이죠.)

엄마없이 아빠랑만 사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습니다.

엄마를 보내준 장본인이 저인걸 알아서 아빠는 제가 더 아니꼬우신듯,

(집안일 맡아하던 '식모'쯤으로 여기던사람이 없어지니 짜증나나봐요. 진심 울엄마는 그런취급 받으면서 20년넘게를 사셨습니다. 애정이라곤 전혀없는 사이였죠. 증오라면몰라도)

예전보다 심하게 별거아닌거에 꼬투리 잡으시고, 언성높이시고, 막말하십니다.

 

엄마는 '그래도 니아빠다', 그러시지만 저도인제는 정말............

네, 후레자식이라 욕하셔도 어쩔수없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사람이 바로 울아빠에요.

저보고 '너 그따위로 살거면 죽어라, 세상에 피해만 끼친다'라고 하실때, 보란듯이

창문에서 뛰어내려서라도, 아빠가 일말의 죄책감을 갖게 해주고 싶은게 접니다........

(죄책감따위 가져주실지 모르겟지만)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된거 싫어요. 배은망덕하고, 부모은혜 모르는 말종이 된거같아서

이러지 않고 싶은데, 그래서 나름 노력하는데 (아빠한테 말한마디 거는것도

저한텐 굉장한 노력이필요합니다. 님들도 세상에서 젤 싫은사람이 앞에있다면,

말걸기싫죠..? 말한마디 건네기도 힘들죠? ㅜㅜ 그거랑같다고 보시면 되요) 

그러면 그럴수록 아빤 제가 더 만만하신가 봅니다.

제가 좀 누그러뜨리고 얘기붙여드리고 하면 어김없이 한건씩 빵빵 터트려주시네요.

오늘아침에도 "야!!! !%@#^#$&" 이러고 고래고래 소리지르신후 문 쾅닫고 나가셨습니다.

 

엄마없이 지낸 요 1년, 여러번 죽고도싶었지만, 엉뚱한 울엄마만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평생을 후회하고 땅을치실게 두려워 그럴수 없었습니다.

 

엄마에겐 걱정끼치기 싫어서 힘들다고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얼마전, 자꾸 엄한생각하는 제 자신이 무서워.. 참고참다가 결국 엄마한테

나도 한국 돌아가겠다고, 도저히 아빠랑은 못살겠다고 얘기해버렸어요. ㅜㅜㅜ

엄마는 이번학기만 마치고 오라고, 엄마 지금 한국에서 열심히 돈벌고있으니까,

힘들면 그냥 오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 이후 계속 제 걱정에 잠도못주무신대서...

다시 전화해서 "그냥 스트레스가 겹치고 그래서 투정부린거다,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5년제 대학을 다니는지라. 아직 2년하고도 몇달이 더 남았어요.

이놈의 집구석에서 버틸자신은 없습니다만...ㅜㅜㅜㅜ

한국가서 편입하고 이럴것도 사실 걱정되고. 지금 다니는 학교는 졸업하고싶어요.

아빠를 견딜수가 없어서 그렇지. 그래서 가출생각도 수없이 합니다. 

어떡하죠............................

 

집을 나가자니 당장 경제적인 문제, 뿐만아니라 아빠한테 잡힐것도 걱정이고...

(한인사회도 좁거니와, 찾으시려면 저희학교로 오시면 전 바로 잡히는건데 ㅡ_ㅡ;;)

여기서 참고, 억누르며 살자니.. 진짜 못견디고 돌거나, 마지막 길을 가게될까 두려워요.

 

제가 지금 마음을 기댈곳이 없어서 ㅜㅜ 결국 이런곳에, 이렇게 하소연하게 됐네요.

울아빠. 남동생은 완전 자기편으로 꼬셔놓고, 살살 달래시고 해서ㅡ_ㅡ

동생은 무조건 아빠편인데다가, 둘이 점점 똑같애집니다. (아들은 아빠닮는다고 하죠...)

동생, 2살차인데, 저한테 막 버럭대고........ 저한텐 말도잘 안걸고 거의 쌩깝니다;;

옛날부터 진심 예뻐해주던 동생인데, ㅜㅜ 어려서부터 엄마아빠 이혼도 겪고, 안되뵈서

쇼핑을가도 늘 남자옷만 한보따리 사다줬었는데.. 지금은 완전 아빠 꼭두각십니다.

엄마한텐 전화한통 안하고, 너무 괘씸해보이기까지 하네요...................

 

제가 밖에선 늘 밝고 명랑한 이미지라서 선뜻 친구들한테 이런얘기하기가 쉽지않구요.

그냥 친구들한텐 웃기고 재밌는, 그런애로 있고싶기도하구 ㅜㅜㅜㅜㅜ

그래서 이렇게 두서없이 두들겨봤습니다.

이렇게라도 마음에 응어리 풀어내니, 속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네요. 훌찌럭 ㅜㅜㅜ

 

 

뭐........ 길고 지루한 이 글, 읽어주신분...................... 없겠죠 ㅋㅋㅋㅋㅋㅋ

혹 있으시다면. 정말 복받으실겁니다. 사랑해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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