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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일화 |2010.09.06 21:27
조회 57 |추천 0
나는 '힘들다' 라고 말하는게 싫었다. 어쩐지 엄살을 피우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정도로 힘들어 해도 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더딘 걸음을 탓하며, 스스로에게 계속 채찍질을 가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걸음 조차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무릎이 없어진 것처럼 픽 하고 주저 앉았다. 일어날 수도 없고, 고개를 들수도 없고, 손을 내밀수도 없고, 나는 그냥 그 자리에 얼마 동안이고 앉아만 있었다. '숨쉬기가 힘들다' 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걸 그때 알았다. 그렇게 마냥 넋을 놓고 있다가, 문득 '아,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며, 정체 모를 에너지가 마구 솟아나기 시작했다. 생존본능 같은 거 였을까. 넘어지는 것도, 눈을 감아 버리는 것도, 좌절하는 것도 나. 일어날 수 있는 것도, 빛을 볼 수 있는 것도,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나. 그러니 걱정하지도, 후회하지도, 불안해 하지도 말자고 말한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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