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번 포스트 '런던에서의 첫 디제잉(http://pann.nate.com/b202564875)'에 이어
런던에서 어떻게 디제잉을 배우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DJ의 본고장이라 불리우는 런던에는 정말 많은 DJ스쿨이 있습니다.
구글에 DJ School in London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학교가 검색되는데요
저는 그 중 Point Blank라는 뮤직스쿨을 다녔습니다.
지금은 프로덕션 스쿨로 더 유명하지만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베스트 디제이 스쿨로 선정될 만큼 명성이 대단했다고 하네요.
홈페이지 http://www.pointblanklondon.com
학교에 갈 땐 늘 이렇게 버스를 타고 탬즈강을 건넜는데요,
그때는 '내가 정말 DJ가 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오늘은 뭘 배울까..'라는 설렘이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딱 들어가면 Point Blank에서 배출한 유명프로듀서의 수상 내역이 걸려있는데요
제가 엄청 좋아하는 Fugees를 비롯해 Manic Street Preachers, Toplader등이 있습니다.
저는 석 달 간 초급.중급.고급으로 진행되는 Full DJ Course를 다녔는데요,
가격은 1295파운드 원화로는 230만원 정도...
처음 학비 낼 때는 손이 부들부들.. 정말 뜨악 했죠..
그치만 졸업할 때의 느낌은.. '무에서 유가 창조 될 수 있구나..'였습니다.
정말 돈이 안 아까운 알찬 커리큘럼과 한 반에 다섯명이 넘지 않는 소수정예 시스템으로
거의 개인레슨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인텐시브하게 진행되는데요,
수업이 없는 날엔 연습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실/연습실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한 이 분위기가 좋아,
수업이 없는 날에도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매일 연습을 갔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연습이 지금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끈기있게 매달린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이 거 아니면 안 된다는 오기와 영국이 물가도 비싼데 얼른 기술을 익혀
현업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거든요.
다행히 그때의 각오가 이어져 당시 저희 반에서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 가운데
제가 제일 먼저 디제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요
학생 한명 당 LPJ (technics 1200) 한 세트, CDJ(Pioneer 1000) 한 세트가 제공 됩니다.
아날로그식 디제잉과 디지털식 디제잉을 모두 가르치기 위한 학교의 방침인데요,
똑 같은 기술을 두가지 방식으로 배우니 기술을 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기계는 바로 이 Numark V7이였는데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합쳐진 이 턴테이블은
기존의 CDJ에선 느낌이 떨어져 별로였던 스크레치를
어느정도 LPJ 느낌을 나게하며 더불어 편리함은 갖춘..
나름 꽤 괜찮은 신개념 턴테이블이라고 표현해 봅니다.
이렇게 석 달의 코스가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가고
고급 반 마지막 날.. 이 날은 영국 대 슬로베니아의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날이었는데요
졸업 및 월드컵에서 1대0으로 첫 승리를 거둔 영국팀을 자축한다는 다양한(?) 명분으로
학교 근처 펍에서 반 친구들과 술을 거하게 마신 기억이 나네요.
처음 디제잉을 배우겠다고 이 학교에 상담을 받으러 간 날..
상담 선생님이 웬 동양여자아이가 왔냐는 눈빛으로
약간은 의아하게 쳐다보며 이런 말을 했죠.
"이 곳 런던은 여성 디제이가 남성디제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고
더군다나 아시아계 여성디제이는 더더욱 적으니 어떻게 보면 너는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무기는 실력이 있어야 너의 것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실력을 기르길 바란다.
런던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저는 지금도 연습을 좀 게을리 한다 싶을 땐 이 말을 떠올립니다.
오늘은 런던에서 다닌 디제잉 스쿨에 대해 적어 보았고요 다음번엔 학교를 마치고
어떤 경로로 클럽에서 디제잉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드릴게요.
지금까지 런던에서 DJ AGASSI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