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애용하는 톡커 28세 광주녀입니다.
잔잔한 미소라도 드릴수 있는 사연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때는 7년전, 제가 대학생때의 일이었습니다
대학교 수업은 아시다시피 본인이 선택하기 때문에 중간에 빌때가 있는데요
그런경우 컴퓨터실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 날도.. 여지없이 컴퓨터실로 직행했었죠
컴퓨터실엔 레포트하는 사람, 인터넷하는 사람등이 있었죠.
본체가 돌아가는 소리와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울려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약간 뒤쪽으로 가서 앉아 조용히 이어폰을 빼고는 본체에 연결하고
재밌는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을 봤던걸로 기억하고있습니다.
예능이란것이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방송이다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컴퓨터실안에서 매너없이 막 웃어대고 싶지는 않아서
고개숙이고 최대한 작게 키득키득 웃으며 방송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 앉아있던 남학생 한분이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시더군요.
어머.. 뭐지..?
혹시 나에게..??
설마..
관심있나??
뭐... 이런 나름 자뻑생각을 하며 시크하게 모니터로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죠.
역시 재밌는 부분이 나오면 고개를 숙이며 최대한 소리를 죽였었고요.
그런데 그 남자분..
계속 뒤를 돌아보시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돌아보시는 거였죠.
나중엔,, 내 얼굴에 뭐가 묻은걸까.
내 옷이 뭐가 이상한가 생각되어 거울을 빼내어 체크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더군요.
그래서 또다시 동영상을 보고있었습니다.
얼마후 남자분 결심이 서셨는지
벌떡 일어나서 제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셨습니다.
그러고는 제 옆에 멈추시더니 제 쪽으로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뭐지??...![]()
이 상황은... 설마....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
하지만 그 남자분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본체에 연결되어 있던 이어폰을 깊숙히 꽂아주시곤 홱 몸을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
.....
![]()
그랬습니다.
잘 꽂히지 않아 동영상의 소리는 컴퓨터실안에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렇게 소리가 다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전 고개까지 숙이며 큭큭큭 웃어대고 있었던 거였죠.
그 분은 직접 나서지 않고 제 손으로 이어폰을 꽂으라고
그렇게 해야지 덜 민망할거라는 눈길을 수도없이 보내셨지만.
나름 시크한 저는 시선회피에 급급했었던거죠.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하지만,
정말 민망하군요 호호
안녕히계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