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비밀의 눈동자
2009
후안 호세 캄파넬라
리카르도 다린, 솔레다드 빌라밀, 파블로 라고, 길레르모 프란첼라.
9.5
「문이 닫히면 비밀의 눈동자가...」
이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인터넷을 뒤져
몇 가지 정보를 찾아보았다.
올 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었고,
올 초 열렸던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단다.
그리고 '끔찍한 강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히지만,
게릴라 소탕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받았다가 풀려난다'
라는 짤막한 줄거리 소개가 있었다.
보통 줄거리 소개는 자세한 내용을 배제하고 영화 시작 10분,
길어도 30분은 넘지 않을 정도의 자극적인 정보가 공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 내용은 이 영화의 반 정도가 지났을 때 까지의 내용이 요약 정리된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의 반을 줄거리 소개에서 이미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에 있어 지루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요란하지 않게 시작하는 영화에 금새 집중하게 되고
줄거리 소개는 어느 새 내 의식 밖의 일이었다.
범인이 '일단' 잡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지만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이어지는 축구장 추격씬과
범인에게 자백을 받아낼 때의 묘한 신경전이
나름 파격적인(?) 성기 노출로 끝맺을 때는
꽤나 스릴이 넘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이 사건 자체와 또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세월을 뛰어넘어서도 서로 끈끈하게 이어져 오는
매력적인 이야기 구도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사랑'들'이 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는 지고지순한 사랑과
비상식적인, 하지만 왠지 가슴아린 사랑,
이렇게 겉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두 가지의 사랑이 말이다.
자고로 사랑의 속삭임은 굳게 닫힌 문 안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사랑하는 이가 문을 닫으라고 하면 조용히 닫고 속삭여라.
bb.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