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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30년 살면서 나 이런거 하게 될 줄 몰랐다.

쩡녕 |2010.09.09 13:31
조회 927 |추천 0

안녕하세요.

컴퓨터에 관련된 업무상 가끔씩 톡을 즐겨보는 평범한 29살(좀 많죠^^;)남자입니다.

막상 처음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떨리네요.

글 솜씨는 없지만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릴정도로 생소한 기억을 떠올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몇일 전,주말 저녁 일 마치고 아는 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차안에서 "오늘은 뭐 먹지?"

 

메뉴고르기에 한창 열을 올리며,시선은 창문밖으로 비취는 음식점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옆에 동생이 " 어? 어! 어?! " 감탄사 3단콤보를 작렬해 주시는 겁니다.

 

호기심에 뭔가 싶어서 동생의 시선을 따라보니 긴 생머리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한 여성이 지나가더군요.

 

"첫 눈에 반 한다는건 있을수 없다"  28년간 깨지지않던 그 불변의 법칙이 깨졌습니다.

 

가서 말이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 인생 한번 살지 두번사나?... 아 근데 어떻게 말을 걸지? "

 

많은 생각이 교차되던 그 짧은시간동안 점점 저의 시선에서 멀어져가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문득 "이 여자...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문을 박찬채 달려갔습니다.

(사실 옆에 동생이 형 오늘 좀 짱인듯ㅋ.. 지금까지 봤던 것중에 스타일 제일 좋다ㅋ는등.. 사기를 돋아주는 말에 양쪽 귀 나풀거리면서~ 용기내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파란불이 되어 횡단보도 건너니깐 앞에 보이는 아파트 쪽으로 전화하며 걸어가시는거에요.

(뭐지? 눈치 챈 건가.. 뒤에 수상한 남자가 따라온다고 112에 전화하는중인가?)

 

그러다가 전화를 끊으셨을때 "아 지금이 말 할 기회다" 싶어서 뒤에서 불렀습니다.

 

" 저기요..."

 

" 네? (깜짝 놀라며)"

 

순간 무슨 말부터 꺼내야 좋을지 당황스러워서 직설적이지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아까 차안에서부터 보고 본의 아니게 뒤 따라오게 되었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연락처 좀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며 또박또박 국어책 읽듯이 말했습니다.

 

싫어욧!..제가 그렇게 쉬운여자로 보이세요? 이렇게 나오면 어떻하나 반신반의하며 있는데

 

"아..네..."이러면서 핸드폰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겁니다.(참고로 저 조폭인상아니에요부끄)
 
여성분에게 제 폰을 건네주고 본인번호를 적어주는 하필!!! 그 타이밍에 전화가 와서 전화받으라고 그 분이 저한테 폰을 다시 건네는 겁니다.

 

순간  예전 TV에 나온 모 CF광고의 장면처럼

 

"오빠 지금 뭐해? 응~ 나 지금 작업중이야~ " 이런 시츄에이션이 발생..

 

여기서 제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되었는데요...

 

"있다가 전화할께(물론남자)"하면서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서  확인을 했어야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용기내어 말은 걸었지만 부끄럽고 뻘쭘해서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은 압박감에 사로 잡혀있었다고나할까;;

 

번호확인도 안하고 "아 감사합니다.연락 꼭 드릴께여"라고 말하고 황급히 돌아온 길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폰 폴더를 여는 순간 있어야 할 번호가... "네...없죠! 당연히..."

 

그래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다시 그 자리로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아직 있더군요... 님하  캄사여 ㅠ.ㅠ

 

아파트 1층 현관문앞에서 어떤 아주머니랑 인터폰으로 대화하길래 기다렸다가 번호 받으면서 궁금해서 여쭤봤었죠.

 

"여기 사시나봐요?"

 

"아니요.. 일 하러 왔어요."

 

"네?.. 일요?"

 

"네 눈높이 교사에요"

 

그렇습니다. 그 인터폰으로 통화한 아주머니는 학부모였떤거시어뜸니다아~

 

자동문이 열리고 그녀가 빨리 들어가봐야한다고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길래,

 

"아 그럼 볼 일보러 들어가보세요"하고 두 번 실수는 없다.바로 그 자리에서 통화 버턴을 눌렀습니다.

 

"연락처 가르쳐주셔서 고마워요~ 이따가 다시 연락드릴께요"

 

말하고 돌아와서 차에 탔는데 옆에 동생이 제 얼굴을 보더니,

"형...조커(배트맨에나오는악당)가 부활한거 같애"라고 하더군요.흐흐 

그래~ 나 입 귀에 걸렸다 ㅋㅋ

.
..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쉽게 얻은건 쉽게 잃는다"라는 교훈을 삶 속에서 배웠습니다.

그 만큼 조심성 있게 다가가고 싶은 제 마음이 너무나 큰 욕심일까요?

 

"골키퍼 있다고 골 못 넣어?"라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인 발상일까요?

 

이 글을 쓰는 지금 크라운J의 그녀를 뺐겠습니다~노래가 생각 나는군요ㅠ.ㅠ 찌릿 


P.S :) 악플은 제발 ㅠㅠ 남자지만 저 마음이 여린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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