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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뺑이(술꾼) 집안의 실수모음집

부흐링 |2010.09.09 22:09
조회 886 |추천 0

맨날 다른 사람들 톡 쓴 거만 보다가 나도 웃긴 얘기가 생각나서 톡 씀

다들 음슴체 쓴다길래 나도 대세를 따름 ㅋㅋ

 

예전에는 글쓰는 걸 좋아했는데

(이래뵈도 국딩 때 공상과학소설 써서 장려상 받은 실력자임)

이제는 다이어리도 귀찮아서 안쓰는 지경이라 문체가 뒤죽박죽이라도 이해바람

 

 

갑자기 이 얘기를 떠올리게 된 게

얼마 전에 남자사람이랑 소개팅을 했는데 어쩌다가 본가 얘기가 나왔음

(지금 와 생각하면 둘 다 서로 진짜 할 얘기가 없었나봄ㅋㅋㅋ

혹시나 궁금해 할까봐도 이 남자사람이랑은 당연히 잘 안됐음

난 건어물녀에 철벽녀니깐~! 유훗)

 

그건 그렇고 어렸을 때부터 족보교육을 제대로 받은 나는

 "난 경주 이가 **파 **손이요~" (가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는 센스있는 나란 여자)

 이랬더니

자기는 전주 이가라며 "경주 이가라면 초뺑이 집안으로 유명한.............." 이러는 게 아님?

허나 난 소개팅 때는 내숭 10단을 구사하므로

"전 그냥 회식 때만 어쩔 수 없이 마시고 평소에는 잘 안마셔요~" 드립함 ㅋㅋ

 

사실 저 말은 울 엄니가 아부지 술마시고 들어올 때마다 귀에 딱지가 않도록 했던 말임.

엄니는 소주 한잔만 마셔도 눈 앞이 아질아질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쉬기고 곤란한데

아부지는 소주 3병이 기본임.

 

당연 딸자식, 아들자식도 아부지 닮아 말술임.

 

그럼 지금부터 경주 이가 ***파 집안의 술실수모음을 나열해보도록 하겠음.

 

 

예전에 본가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 였음.  

밤늦게까지 친구들이랑 술 한잔 땡긴 후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내 앞 30m 쯤에서 무거운 봉지를 양손으로 들고

완전 갈지자로 걸어가는 것임.

술 취한 아저씬가보다 하고 멀리 피해서 갈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뒷모습이 익숙함.

울 아부지였음.ㅋㅋㅋㅋ ㅡㅜ

 

아무리 봐도 머리꼭지까지 술 드신 상태같길래 봉지 내가 들어드린다 했는데

그래도 딸내미라고 무거운 거 절대 못들게 하심.

 

사실 아부지 갈지가 걸음이 장난 아니셔서 봉지 안에 든 달걀 다 깨질까봐 그런거였는데

아부지는 내 맘을  이해하지 못하셨고, 중간중간 주차해놓은 차에 몇 번 부딪히시더니

결국 집에 와서 봉지 확인해보니 달걀 반은 깨져있었음.

 

이 일로 엄니한테 엄청 혼나심.

 

 

나랑 연년생인 울 언니.

완전 새침하게 생기고 천상천하유아독존 스타일인데(물론 본인 능력도 됨. 울 집안의 엄친딸임)

이 언니도 술 앞에서는 얄짤 없음.

 

대학 1년 때 동아리 모임 후 술 진탕 마시고 1층 마당에 있던 평상에서 대자로 누워잠.

(그 때 우리집은 2층이었음)

엄니가 과년한 딸내미가 12시가 넘어도 안들어와서 골목 밖까지 마중나가려다가 발견하고는

온 식구 다 깨워서 구경시킴 ㅋㅋㅋㅋ

1층 살던 이웃 아줌마랑 오빠야들도 다 나와서 구경함 ㅋㅋ

 

당근 언니는 기억 못함. ^^*

다음날 말해줬더니 뻥치지 말라고 함.

 

요새도 언니는 얼리어답터 답게(?)

해외맥주가 유행할 땐 맥주에, 와인유행할 땐 신의 눈방울 만화책까지 사다모으며

와인삼매경, 최근에는 막걸리에 꽂혀서 한번씩 집에 올 때마다 막걸리 마시자고 꼬심.

 

 

두번째로 울 집안 막둥이 남동생.

대학 수시로 붙은 이후 입학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집에서 놀고 있을 때

아부지가 이제 성인이 됐으니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 이람서

둘이서 소주 3병에 집 진열장에 있던 양주 까서 드심.

(안주는 남동생이 만들었다고 함. 남동생 나름 요리사)

 

이 날 여동생이 늦게 퇴근해서 11시 넘어 집에 와 보니

아부지는 안방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술 과하게 마시면 200% 심해지는 코골이 중이시고

남동생은 화장실 변기 앞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함.

 

술 먹은 뒷정리도 하나도 안해놔서

내가 뼈꼴빠지게 일하고 들어와서 술상이나 치워야 되냐고 한탄했다고 함 ㅋㅋ

 

 

마지막으로 나.

대학 다닐 때 엄청 친했던 남자 동기가 있는데(지금도 친함. 그냥 여자친구같음)

군대를 방학 때 가는 바람에 제대로 배웅을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음.

그래서 100일 휴가 나왔을 때 친한 애들 다 모여서 거나하게 술판 벌임.

 

1, 2차 끝내고 3차에서만 소주 8병 마셨었음.

(참고로 남자 1명에 여자 5명이었음)

얼마나 많이 마셨던지 술집사장님이 여자애들이 술 잘 마신다고

가게에서 직접 담근 대나무통술까지 내주셨음. 애들 좋다고 히히덕거리며 다 마심.

나중에 알고 보니 남자 동기애가 우리 몰래 카운터 가서

쟤들이 술 더 시켜도 절대로 주지 말라고 했다고 함 ㅋㅋㅋ

 

암튼 다들 술이 많이 취해서 남자애가 자기 형 콜 해서 데리러 옴.

남자애 형도 동아리 선배라 잘 아는 사이였음.

멀리서 선배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손 흔들며 다가가다가

길바닥에 있던 음료수 깡통을 못보고 밟고 넘어짐.

그 사람 많은 대학로에서 완전 고꾸라짐.

친구들은 쪽팔리다고 막 구박하고 선배는 가시나가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길래

다리에 힘이 다 풀렸냐고 잔소리함.

나 술 안취했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씨알도 안먹혔음 ㅋㅋ

 

 

대신 울 엄니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술을 입에도 못대심.

소주 한잔 마셨다가 입 열 때마다 알콜냄새가 올라온다고 괴로워하시는 분인데

최근 들어서는 맥주 1캔씩 정도는 하심. ^^

아부지가 젤 좋아하심. 술친구 생겼다고.

그런데 엄니가 술을 한잔씩 마시기 시작하니 아부지에 대한 폭풍이해심 생기심 ㅋㅋ

예전에는 술 드시고 오시면 완전 잔소리 장난 아니셨는데

요즘은 술 마실거면 집에서 같이 마시자고 하심 ㅋㅋ

 

이 외에도 술 실수담 엄청 많은데 막상 적으려니 생각이 안남

 

(보너스로 내 자취방 냉장고에는 소주 2병과 맥주 피쳐가 날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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