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살 먹은 아웃사이더 경력 4년차 입니다.
내성적이고 약해서 괴롭힘 당한적도 많고, 친구가 그렇게 많았던 건 아니지만,
중학교3학년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나름대로 평범한 수준의 인간관계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몇명 있었고, 친했던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모나지 않고 착한 성격 덕분에 친구들이 저를 미워한 적은 최소한 없었습니다.
제 인생이 바뀌게 된건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재수를 시작했을 때 부터 였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지않고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점점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고, 거기다가 제가 내성적이기 까지해서 학원에서 새로운 사
람들과 만나고 얘기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재수학원이란 곳 자체가 모두가 경쟁자이
고, 누가 나보다 점수가 높은가 하는 등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누군가와 친구가 되기는 쉽
지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부터 아웃사이더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터놀 친구가 없다는 것은 정말
고독하고 버틸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저 스스로 방황했습니다.
어떤 때는 판타지 소설에 빠져서 몇달동안 공부를 거의 안하다 싶이 한적도 있습니다.
재수할때 방황했지만, 재수가 끝날무렵 저 나름대로 꿈이 생겨 부모님을 설득해서
삼수를 하기로 마음먹고 제 스스로가 원해서 사람들과 단절되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저희 반 내에서 분위기를 계속해서 잡고 있었습니다.
흔들릴까봐 사람들과 교실내에서 얘기하는 걸 금지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께 질문 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1주일에 한두마디 하는 것이
고작이였습니다. 그 한두마디도 "떠들지말라" 라는 말이였으니까요
치열한 경쟁속에서 5-6등급이던 성적이 어느새 1-2등급이 되어있었습니다.
비록 수능에 미끄러져 상위권 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친구들은 저의 성공을 기뻐해 줬습니다.
물론 시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성공이후 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느정도 아웃사이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대학1학년에 들어가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스터디도 해보고,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내성적인 데다가 오랜
시간 아웃사이더로 있다보니 개인중심적이 되었고, 삼수생이기에 주변 사람들과 나이차가
제 자신을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단체활동을 할 때 마다, 사람들과 괜히 불편한것 같고, 불편해지고 결국에는 그만두게되
고, 다른 동아리를 들어간 배신자라는 소리도 듣고, 나이어린 동생들한테 재미없다고 무시
당하고, 착하다고 공부잘한다고 사람들한테 숙제머신으로 이용당하고, 진심으로 좋아했던
여자들한테 고백했다가 차이는걸 반복하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대학에는 진정한 인간관계가 없구나 하구요.
그래서 대학 내에서 다시 아웃사이더가 되었습니다. 혼자밥먹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울기도 많이했습니다.
아웃사이더가 가장 슬픈건 친해지고 싶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있을때 마다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있는게 가장 슬픈 것입니다. 아웃사이더는 제가 정한 규칙이니까요
점점 제가 정한 규칙이 원치않게 저를 옳아매고 규칙이 법칙이되어버리고, 저는 대학에서
완전히 아웃사이더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재수 삼수 하면서 많은 친구들과 연락이 끈겼지만, 제가
진정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 만큼은 남아주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들
조차도 이제는 저를 떠나갑니다.
"너는 너무 변했어, 옛날에 네가 아니다. 실망이다"
"너랑은 대화가 안통해 너무 지친다."
"너는 너무 기준이 높은거 같아 부담스럽다."
...
하나 둘 연락이 되지 않게 되고, 연락해도 받아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억울합니다. 저는 친구들을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었는데 이런 결과라니요.
저 나름대로 진정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었던 친구들은 이제 떠나가고 없네요.
가족과도 사이가 가깝지 않고, 결국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생각합니다. 저는 아웃사이더가 될 운명이였다고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
딱히 친구들과 몰려다니기 보단 괴롭힘당하고 구석에 숨어지내는 저였으니까요.
중고등학교때 잠시 친구들을 사귀었다해도 그게 제 과거였고 지금의 현재니까요.
제 주변에 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게 저를 미치도록 우울하게 합니다.
대학교에서는 다가가도 아무도 저와 친해지려 하지 않고,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모두 잃었으니까요.
학점과 지식을 많이 얻었습니다. 꿈을 쫓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쓸쓸할 뿐입니다.
저는 이대로 쓸쓸하게 대학교를 마치고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마치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서 결혼도 안하고 찌질이 처럼 한평생을 살다 가겠지요.
운이 좋다면 누군가 제가 죽은후 제 업적을 이해해 줄 지도 모르죠.
우울합니다. 쓸쓸합니다.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모든걸 잃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울하고 쓸쓸한 채로 꿈을 향해 하루종일 공부합니다.
저는 변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저같은 삶도 있습니다. 결국은 제가 지고 가야 할
짐이지만, 어떻게든 답답한 맘에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