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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좋은사람?나쁜사람?

고백 |2010.09.12 10:45
조회 175 |추천 0

일기를 쓰기로 했다.
하도 심심해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속임없이 솔직하게 쓰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날 즈음
왠지 찜찜했다. 뒤가 구리다.
만약에 내가 없는 사이 누가 일기를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걱정스런 마음에 허겁지겁 일기를 꺼내
껄쩍지근한 내용이 있는 페이지를 죄다 북북 찢어 버렸다.
몇장 안남는다.
그래도 흐뭇했다.

솔직하게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일기도 그렇커늘
공개된 곳에 실명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두줄 쓰다가 손가락을 쭉쭉 빨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글이 거의 올라오지 않겠지.

익명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유를 준다.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사회적 속박의 틀에서의 탈출은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의 속도를 한껏 높일 수 있다.
감춰두었던 내면의 모습과 이중적인 생각까지도 솔직하게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장, 포장, 가식과 거짓도 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익명의 글에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참으로 복잡한 특성을 가진 감각과 이성의 결정체다.
모든 사람이 말과 글과 행동이 일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옳은 쪽이든 그른 쪽이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말과 글이, 말과 행동이, 글과 행동이 다름을 많이 본다.
나름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끌림과 도덕적인 이성이 함께 하기에 그렇다.

기혼남자가 애인을 사귄다고 한다.
입에 거품을 물고 비난 하고
그래서는 안되는 이유를 도적적인 기준을 들이대며 글로 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숨겨둔 유부녀 애인이 있다.
이 사람은 좋은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말과 글로만 볼땐 도무지 알수가 없다.
물론 말과 글은 카싸노바 같은데 빈그릇만 요란 뻑쩍지근한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말과 익명의 글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우리가 보는것은 단지 익명의 글이다.
개중에는 솔직하고 괜찮은 인격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가려내는 것은 본인의 경험과 이성적 판단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한정되고 실체가 보이지 않는 정보만으로
글자체 로써가 아닌 사람을 저울질 하려 함은 위험한 발생이지 싶다.

찬찬히 나를 돌아보며 공곰 생각해보니
나또한 말과 글과 행동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스스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하물며 남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니들이 내속을 알어? 알긴 개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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