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터질거같고 아무것도 할수없지만 위안이나마 이렇게 판을써보게 됩니다.
저는 이제막 신병교육을 마치고나온 상근예비역입니다.
나이가들고 군입대하기전까진 정말.. 고졸신분으로 좋은 회사도 다니고
법률사무소로 이직하면서 어려운 가정형편 힘내서 이겨내가는
스물두살의 가장이었습니다.
2010년을 시작하며 여자친구가 생겼고 정말 저에게는 가족과함께 큰 힘이되는
그런 사람이 생겼습니다.
저희는 여러가지 일도있었고 함께 웃고 함께 울었으며 일하면서 받던 힘든 고충,
아무것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가량의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며 내사람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함께 느꼈고
입대전 마지막 같이 걷던 거리,함께했던 모든것을 눈에담고 버스를 기다렸을땐
눈물이 앞을가려 사람들앞에 서있지도 못했습니다.
입대전 마지막 통화에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을지켜야하는
그런 군대라는곳에 들어가기전에도 마음이 많이아팠습니다.
많은 현역 여러분들은 상근이 무슨 말이 많은지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앞에 말씀드린것같이 돈이 많은곳에서 자라지 못했으며
혼자 저희를 기르신 어머니에게 받은건 사랑뿐이었습니다.
막상....정말 훈련소를 나오면 기쁘겠구나, 이제서야 얼굴을 볼수있겠구나 했지만
돌아오는건 쓸쓸한 보금자리와 무능력뿐이었습니다.
언제나 생활비를 말씀하시지않아도 어머니께 넉넉히 드렸고
언제나 어깨피며 당당하게 다닐수있도록 여자친구에게도 잘살진않지만
해줄수있는 모든것을 해주는 남자친구였습니다.
저는 아직어립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거쳐온 성숙한 청년입니다.
상근으로 떨어지며 오히려 상황은 바뀌었고
여자친구에게 그동안 해줬던 모든것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고
더이상 생활비를 챙겨주던 어머니에게 신세와 민폐를 끼치는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자대배치받기전에 핸드폰비며 집세,그리고 대출받았던 잔액들..
막막했지만 가족들에게 말할수밖에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이 받을수있는 연봉은 200남짓,
그걸로는 미리 대비해두었던 보험금도 유지하기 힘들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에오면서 이제 다니지않는다는 버스를 아무것도모르고 50분동안 기다리며
아무도없는 버스정류장에서 한없이 눈물만나왔습니다.
이제곧 다가오는 여자친구의생일.. 비싼건아니지만 정성이담긴 선물을 준비하면서도
이제 예전에 사회생활을하던 내가 아니기에 더 이쁘고 좋을걸 해주지못하는 마음에
포장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한민국땅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보다 낮은신분으로
예전엔 정말 하늘을 바라보며 비상하던 제꿈도
이제는 한없이 깊은 바다속으로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텅빈집에 돌아왔을땐 아무것도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신청서를 제출하여 상관의 명령을 기다려야하는 입장에서
저는 정말 못나고 능력없고 한없이 낮아지는 남자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훈련소에서 여자친구에게 받았던 한통의 편지로 40일남짓을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가족들의 위로와 사랑이 담긴 편지로 퇴소하던날 남은 눈물이 사라질만큼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하늘을 찌를것같았던 자신감도 없어졌으며
이 사회에 민폐덩어리가 되는건아닌가 싶었고 어깨가 10만배는 무거워졌습니다.
항상 아침출근시간에 깨워주고, 출근길에 도착하기전까지 통화를해주었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통화를 해주었고,
점심시간, 퇴근시간에 집에 도착할때까지 전화를해주던 제가
눈치를보며 전화를해야하고 문자를해야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남들이봐도 한없이 작아진 제가
여자친구가 부끄러워하진않을까 정말 미안할뿐입니다.
보고싶은 영화도보고 먹고싶은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보고싶을땐 언제든지 달려갈수있던 저는 이제 군인입니다.
하기싫어도 어쩔수없는 군인입니다.
어찌생각하여보면 현역으로 들어갔다면 사랑하는사람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신세지고 민폐덩어리가 되어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할수있는 거라곤 이제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싶다는 말뿐이 없는데...
제가 과연 남자친구로 있을 자격이있는지부터 의문이 들기시작합니다..
그러한 생각때문인지 제주위엔 아무도 없는것같고 눈치만 보게됩니다.
아무에게도 상담할수없어서 이렇게 길게 글을써보았습니다.
과연제가... 이런 남자친구로써의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하소연할곳이없어 이렇게 판에 글을써봅니다..
바쁜시간 빼았아 긴글읽게해서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