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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The Brain |2010.09.15 01:11
조회 1,576 |추천 0

http://en.wikipedia.org/wiki/The_Borrowers

 Mary Norton의 원작소설을 지브리에서 콘티만 따 애니화 한 작품.

이미 92년, BBC를 통해 TV 시리즈물 화 된 바 있으며

97년에는 영미권에서 영화화 된 경력이 있다.

당연히 콘티만 땄기 때문에 내용상 원작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콘티만 빌려 일본(문화)식의 사고관을 제대로 주입해버린 작품.

 

 즉,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시사하는 것)도 완전히 다르다.

http://www.sbs.com.au/films/movie/1784/Borrowers,-The

(리뷰영상을 보면 실제로 97년의 영화화 된 작품과 거리가 있는 편)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대원미디어 측에서 수입하고 개봉할 때 타겟을 전혀 잘못 설정했다고 본다. 

 

 뭐 이미 다 죽어버려 껍데기만 남은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애니 따위야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기성세대에 파다한 건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변되는 '지브리 세계관'을 어린이가 충분히 이해하기엔 난해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일본적 정서가 너무나 깊은 이 영화에서는 특히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완벽하게 도울 수 있도록, 관객의 타겟을 저연령층이 아닌 '전' 연령 층으로 잡았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영화 제목부터 '개명'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사실, 이 영화의 일본어 원제는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즉, 정확히 한국말로 그대로 표현하면, '빌려사는 아리엣티'다.

위에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원작 제목도 'The Borrowers'

즉, '빌리는 자들' 이다.

 

이것을 단지 저연령층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 하나로, 

'마루 밑 아리에티'로 개명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참고: 그간 지브리 한국 개봉작들은 '개명'을 한적이 한번도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보다가 심하게 느낀 거지만 이 영화의 자막판은 상당히(?) 이해하기 쉽도록 의역을 많이 해놓았는데, (예를 들면, '스튜'라는 음식을 단순히 '음식'으로 처리해버린다든가, 영화의 등장인물의 이름을 아예 생략해버리고 '아줌마'로 표현해버린다든가, 심지어는 '이거 선물로 갔다 줄거야'라고 말한 부분을 '우리 엄마한테 줄 선물이야'로 표현해서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등장인물을 멋대로 등장시키는 등)

이것은 상당히 저연령층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볼 수 있다.

 

 덕분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당히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적어도 자막을 통해서 이 영화를 보는 청소년 이상의 관객은 '주제'를 눈치챌 수 있도록 해야할 것 아닌가!

(어차피 애들은 그림하고 음악만 보는데... 모든 일반 관객들이 일본어를 해석할 줄 알아서 그 뉘앙스를 음성을 듣고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자막이 상당히 아쉬웠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의 국내판은 단지 저연령층을 위해 그러한 주제전달력적 측면을 깔끔하게 포기해버렸다. 이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네타바레 방지를 위해서 굳이 주제를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바는 '그 뉘앙스'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았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의 진정한 의미를 눈치 챌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됬든 간에, plot의 구성에 있어서는 '역시 미야자키'라는 표현을 붙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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